본문 바로가기
삶의 이야기/생태환경

1700억 들여 파괴한 본포 모래섬, 잠기다 /뷰스앤뉴스110712

by 마리산인1324 2011. 7. 13.

<뷰스앤뉴스> 2011-07-12 15:45:14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7018

 

 

1700억 들여 파괴한 본포 모래섬, 잠기다

[화보] "이곳은 친수공간이 아니라 침수공간이었다"

 

 

정부가 4대강사업을 한다며 1천700억원을 들여 경남 창녕의 낙동강 본포 모래섬을 없애는 대신에 새로 조성한 '친수공간'이 장맛비로 완전히 물속에 잠긴 것으로 밝혀졌다. 공사 당시부터 세계적 희귀종인 재두루미의 중간기착지를 없애는 야만적 공사로, 유람선이 다니기 위한 뱃길을 만들기 위해 없애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던 사업이 결국 4대강의 보복에 직면한 양상이다. 정부가 물이 빠진 뒤 이를 복원하려면 또다시 막대한 국민 혈세를 쏟아부어야 할 판이다.

마창진환경연합이 11일 본포 모래섬을 찾아 참담한 현장 모습을 사진과 글로 전해왔다. 특히 마창진환경연합은 본포 모래섬이 어떻게 사라지고 친수공간이란 이름으로 어떻게 괴물처럼 바뀌었으며, 이같은 MB정권의 야만이 어떻게 자연의 보복 아래 침몰됐는가를 파노라마 사진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마창진환경연합의 사진과 글 전문.

1,700억 공사현장도 물에 잠겨버렸다

자연 그대로의 본포 모래섬의 모습입니다. 바람과 물결이 세월과 함께 만들어놓은 걸작중 걸작이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5,000여 마리 밖에 없는 재두루미 100여마리가 날아와 휴식을 취하고 날아가는 중간기착지이기도 한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곳도 4대강 살리기라는 미명아래 속절없이 파헤쳐지고 말았습니다.

1,700억을 들여 강의 정 중앙에 위치해 있는 본포 모래섬을 한쪽으로 옮겨서 사람들이 접근하기 좋게 만들고 주변을 정비하겠다는 계획에 의해 본포 모래섬은 그 원형을 잃고 본포 모래섬이라는 이름이 아닌 '친수공간' 이라는 어색한 이름을 얻고 우리 눈앞에서 사라졌습니다.


4대강공사로 본포 모래섬이 사라지고 새로 친수공간이 조성됐다. ⓒ마창진환경연합
▲ 4대강공사로 본포 모래섬이 사라지고 새로 친수공간이 조성됐다. ⓒ마창진환경연합


 

폭우로 1700억원을 들인 친수공간이 물속으로 사라졌다. ⓒ마창진환경연합
▲ 폭우로 1700억원을 들인 친수공간이 물속으로 사라졌다. ⓒ마창진환경연합


그런데 어마어마한 혈세를 쏟아부어 인간의 접근을 용이하게 해서 인간만을 위한 이용가능한 공간으로 사용하겠다고 만들어진 친수공간이 이번비로 완전히 물에 잠겨 버렸습니다. 본포 다리에서 바라보니 본포 모래섬의 또다른 이름인 친수공간은 물속에 잠겨 버렸습니다. 친수 공간이 아니라, 침수공간이었습니다.

1,700억 공사가 물속으로 가라앉은 겁니다. 물이 빠지고 나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짐작컨대 보강 공사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또 국민의 혈세를 사용하겠지요. 언제까지 이렇게 국민의혈세를 이런 무의미하고, 반환경적이면서, 소비적인 일에 사용되어야 할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인것 같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양의 비가 내릴지 모르는 일입니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4대강 사업을 중단하는것이 순리임을 이번 비로 확인이 되었다 하겠습니다.

박태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