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는 양대 선거의 해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여론의 흐름을 짚어보기 위해 지난 8월부터 내년 대선 때까지 (사)한국미래발전연구원(원장 김용익)과 공동으로 매월 정례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5~6일 서울시 거주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응답률 6.4%)을 대상으로 RDD(Random Digit Dialing) 전화번호 추출을 통한 ARS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의 KT(한국구통신) 전화번호부 등재그룹과 비등재그룹의 비율은 각각 25.5%(255명)와 74.5%(745명)으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편집자말> |
보수진영(여권)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의 일정한 상승에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확고한 대세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진보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28.7%의 지지를 얻어 선두를 달렸다. 뒤를 이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20.3%, 손학규 민주당 대표 15.3% 순이었다.
또 내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교수가 맞대결할 경우, '박근혜 42.8% vs 안철수 47.7%'로 안 교수가 오차범위 내에서 4.9%p 앞서는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와의 1:1 가상대결에서 문재인 이사장과 손학규 대표는 11~15%p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와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은 '리서치뷰'(대표 안일원)에 의뢰해 5~6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RDD 방식의 ARS전화 정기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및 대선후보 가상대결 설문에 안철수 교수를 처음으로 포함시켜 조사했다. 그 결과, 대선 판도가 크게 출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른바 '안철수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수진영 후보적합도 박근혜 42.4% vs 김문수 14.5%
우선, 보수진영 대선후보적합도는 박근혜 전대표가 42.4%로 선두를 달렸다. 뒤를 이어 김문수 14.5%, 이회창 7.2%, 정몽준 6.4%순이었고, 기타 의견은 29.5%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과 계층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30~50%대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4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호감가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30~40%대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조사와 비교하면, 서울시 주민투표로 보수와 진보진영의 대립각이 격렬해진 이후 8월말 조사부터 박근혜의 지지율이 40%대를 돌파한 이후, 현재까지 그 추이를 유지하는 양상이다. 주민투표 국면 이전에는 대략 30%대 중반을 유지했다. 김문수 지사는 7~8% 지지율을 보이다가 7월말부터 10%대를 돌파했고, 조금씩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박근혜는 거의 모든 정당 지지층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모든 지역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특히 대구/경북(67.3%)과 제주/강원(62.1%)에서 60% 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가장 많은 유권자가 밀집한 수도권에서의 지지율은 평균을 밑도는 35.7%로 나타났고, 호남지역에서는 21.5%의 지지를 받았다.
김문수 지사는 국민참여당 지지층에서 25.0%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수도권에서 18.2%로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선진당 지지층에서 36.8%의 지지율을 보였으나 충청권에서 한 자릿수 지지(9.8%)를 얻는 데 그쳤다. 정몽준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8.7%)과 호남지역(11.8%)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진보진영 후보적합도 안철수·문재인·손학규 '3파전'
진보진영 대선후보 중에서는 안철수 교수가 28.7%의 지지를 얻어 선두를 달렸다. 뒤를 이어 문재인 20.3%, 손학규 15.3%, 정동영 5.5%, 유시민 5.1%, 한명숙 4.5%순으로 나타났고, 기타 의견은 20.6%였다.
모든 연령층에서는 안철수 교수가 20~30%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선두를 달린 가운데 40대에서만 문재인 이사장이 30.8%로 안 교수를 앞섰다. 손학규 대표는 40대 이상에서는 평균보다 높았으나 30대 이하에서는 평균보다 낮았다. 유시민·정동영·한명숙 세 사람은 모든 연령층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진보진영 후보적합도는 안철수 교수가 등장하기 전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안 교수가 등장하기 전에는 문재인이 5월부터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손 대표는 하락세를 보이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안 교수가 단숨에 1위로 올라선 가운데 문 이사장과 손 대표가 '3파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특성을 보면, 안 교수는 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한 다른 정당지지층에서 모두 선두를 달렸다. 지역별로도 호남과 제주/강원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문 이사장은 민주당 지지층(27.2%)과 제주/강원지역(34.5%)에서 선두를 달렸고, 손 대표는 호남(24.7%)에서 선두를 달렸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참여당 지지층(17.9%)에서 두 자릿수 지지를 얻었고, 정동영 최고위원은 자유선진당 지지층(21.1%)과 호남(17.2%)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진보신당 지지층(13.3%)과 호남(9.7%)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가상대결 1 - '박근혜 49.0% vs 손학규 33.1%'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맞대결할 경우 '박근혜 49.0% vs 손학규 33.1%'로 박근혜 전대표가 15.9%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은 17.9%였다. 박근혜는 30대(37.2% vs 40.6%)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40~60%대의 높은 지지로 손학규를 앞섰다.
박근혜와 손학규의 가상대결 지지율 격차는 지난 4월 재보선 이후인 5월 말 조사에서 '박 41.1% vs 손 37.0%'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으나, 6월부터 16%대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박근혜는 한나라당(86.1%), 자유선진당(63.2%), 무당층(42.4%)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고, 손학규는 민주당(72.4%) 지지층과 다른 야권지지층에서 박근혜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박근혜 지지율이 매우 높았고, 손학규는 호남지역(59.1%)에서만 박근혜를 앞섰다.
가상대결 2 - '박근혜 48.7% vs 문재인 37.3%'
박근혜 전 대표와 문재인 이사장이 맞대결할 경우에는 '박근혜 48.7% vs 문재인 37.3%'로 박근혜가 오차범위를 벗어난 11.4%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은 14.0%였다.
연령대별 지지율을 보면, 박근혜는 30,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40~60%대의 높은 지지로 문재인을 앞섰다. 문재인은 40대(38.5% vs 48.4%)와 특히 30대(33.8% vs 50.2%)에서 강세를 보였다.
박근혜와 문재인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 6월 말 조사에서 '박 51.9% vs 문 32.9%'로 가장 크게 벌어졌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박 48.7% vs 문 37.3%'로 다소 좁혀진 양상이다.
박근혜는 한나라당(88.4%), 자유선진당(78.9%) 지지층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문재인은 민주당(70.9%) 지지층을 포함한 다른 야권지지층과 무당층에서 박근혜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박근혜 지지율이 높았고, 문재인은 호남(55.9%)지역에서만 박근혜를 앞섰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박근혜 43.5% vs 문재인 42.0%'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대결 3 - '박근혜 42.8% vs 안철수 47.7%'
마지막으로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교수가 맞대결할 경우에는 '박근혜 42.8% vs 안철수 47.7%'로 안 교수가 오차범위 내인 4.9%p 앞선 가운데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은 9.5%였다.
연령대별 지지율을 보면, 40대 이하는 안철수가 앞섰고, 50대 이상에서는 박근혜 지지율이 높았다. 특히 20~30대(박근혜 29% vs 안철수 62%)에서는 안철수가 박근혜보다 2배 이상 높은 지지를 얻었다.
KT 등재그룹에서는 '박근혜 51.4% vs 안철수 36.5%'로 박근혜가 14.9%p 앞섰지만, 비등재그룹에서는 '박근혜 39.9% vs 안철수 51.5%'로, 오히려 안 교수가 11.6%p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지정당별로는 박근혜는 한나라당(82.2%), 자유선진당(47.4%) 지지층에서 안 교수를 앞섰고, 안철수는 다른 야당지지층과 무당층에서 박 전 대표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수도권(박 35.5% vs 안 55.1%), 호남권(박 21.5% vs 안 60.2%)에서 안철수가 박근혜를 앞섰고, 충청권에서는 똑같은 45.1%의 지지를 얻었다. 대구/경북에서는 박근혜가 71.7%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부산/울산/경남(박 54.9% vs 안 37.0%)과 제주/강원(박 48.3% vs 안 34.5%)에서도 박근혜가 앞섰다.
'손학규·문재인·유시민'에서 '안철수·문재인·손학규' 3파전 재편
종합하면, 여권의 대선후보 적합도는 김문수 지사의 일정한 상승에도 박근혜 전 대표가 확고한 대세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안철수 교수를 처음으로 포함시켜 조사를 진행한 야권의 대선후보 적합도는 안철수 28.7%, 문재인 20.3%, 손학규 15.3%순으로 판세가 크게 출렁였다. 무당층을 포함해 야당 지지층(한나라당과 선진당 지지층 제외)에 대해서만 야권후보적합도를 분석할 경우에는 안철수 30.7%, 문재인 25%, 손학규 14.6%로 나타났다.
리서치뷰의 이전 조사와 비교하면, 야권후보 적합도는 손학규·문재인·유시민의 3파전 양상에서 안철수·문재인·손학규의 3파전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지난 8월 조사에서 26.3%(문재인)와 22.0%(손학규)였던 지지율은 각각 20.3%와 15.3%로 6%p가량 떨어졌다. 유시민도 5월 조사와 비교하면 10.6%에서 5.1%로 5.5%p 떨어졌다. 그만큼 지지층이 안철수로 옮겨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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