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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상 이야기/종교

"무너뜨리기 시작합시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111012

by 마리산인1324 2011. 10. 18.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26

 

 

"무너뜨리기 시작합시다!!"
2011년 10월 10일 제44차 월요 시국기도회
2011년 10월 12일 (수) 09:41:21 박무학 .

   
▲ 박무학 신부.

안녕하십니까. 저는 원주교구 안흥성당 박무학 신부입니다.

제가 2005년 둔내성당에 부임해서 지금 본당이 된 안흥공소에서 5년 동안 매주일 미사와 수요일 평일 저녁미사를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신자가 조금 늘어나서 주교님께 말씀을 드려서 작년 9월 3일에 본당으로 승격 되어 작년 9월 14일에 부임한지 1년 정도 됩니다. 신자는 50~60명 정도 됩니다.

사제관 앞에 땅이 700평 정도 있어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둔내성당에서도 400평 농사를 5년 동안 지었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농민들의 그 아픔 힘듦을 올해 더 절실히 체험했습니다.

고추를 올해 550포기 심었는데 탄저병이라는 병이 나서 다 전멸했습니다. 고추농사를 4년 지었는데 올해처럼 병이 나서 전멸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반 정도는 구제를 했었는데.. 올해 유난히 비가 많이 와서 보통 550포기 심으면 100근정도 수확하는데. 지금 마른고추가 2만2천 원 정도니깐 돈으로 계산하면 250만 원 정도 손해본 것이지요. 주변에 계신 고추농사를 짓던 농민들의 아픔을 절실히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잘된 농사도 있습니다. 옥수수 1000포기 심었는데 옥수수는 잘 돼 1000통 넘게 수확해서 옥수수잔치 2번했습니다. 남는 것은 서울에서 오신 분들 선물로 드렸습니다. 옥수수 농사는 잘 되어 기뻤습니다.

이젠 옥수수 밭에 배추랑 무를 심었습니다. 배추는 모종을 사다 심었고 무는 씨를 뿌렸습니다. 배추농사는 병이 들어 500포기 모두가 전멸했습니다. 그 자리에 다시 무를 심었는데 날이 추워 열무 정도 되었을 때 신자들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무는 많이 심었는데 날이 추워서인지 성장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10월말쯤 되면 알타리무 정도로 수확할듯합니다. 그것으로 사제관 김장, 성당에서 함께 먹을 김장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 고추를 망쳐서 김장 때 고추는 사야 될 듯합니다. 해마다 제가 재배한 고추, 무, 배추로 김장을 했는데 올해는 고추를 사야 될 거 같네요.

그리고 호박도 30구덩이 심었는데 여름에 비가 와서 못 먹었는데. 요즘은 따먹고 있습니다. 하루에 10~20개정도 따요. 신자들한테도 나눠드리고..

이제 남은 수확은 이젠 고구마랑 콩이 있습니다. 고구마는 지난 주말사이 캤는데 잘됐습니다. 고구마 잔치도 한번 해야 될 거 같습니다. 콩은 비가 많이 와서 잘 안됐습니다. 11월 중하순쯤 콩 타작만 하면 올해농사는 끝이지요.

올해 농사를 망친 건 고추농사 배추 농사예요. 제 주위에도 배추가 병이 난 집들이 많아요. 농사를 전업으로 하는 농민들이 얼마나 실망하고 마음이 아플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은 들지만 자라고 열매 맺고 수확하고 이런 재미로 농사를 짓는 것 같습니다. 농민들은 어떤 작물을 얼마나해서 얼마나 수확하고 이런 계획으로 한해 살림살이를 꾸려 나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취미로 하니깐 잘 되면 좋고, 안되어도 손해 보는 거다 하는데 농민들은 생계가 있으니 농사가 잘 안 되었을 때 얼마나 힘들까하는 것을 절실히 체험했습니다.

하느님이 우리 인간들이 어떻게 살아가기를 원하시는가? 그것은 아마 우리 모두가 하느님이 원하시는 그 계획대로 살아가길 원하시는 않을까? 그건데 인간들은 다른 세속적인 욕심 때문에 하느님이 원하시는 삶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셨습니다. 정말 자기 자신을 버리는 것과 포기하는 것,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 이것은 인간들에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세속살이를 해야 되고 또한 그 속에 살기 때문에 부귀영화도 누리고 싶고 신앙생활도 해야되고.. 우리는 두가지를 다 해야 되기 때문에 주님의 뜻을 따르면서 두가지를 다하기는 힘이 듭니다. 주님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 인지 체험하고 느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20장 20절 ~28절을 보면,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그 어머니 살로메가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절하면서 “청이 있습니다.” 하고 청을 하는 부분이 있죠. 그러자 예수님이 “무엇을 바라느냐?” 그러니깐 살로메가 “선생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합니다.

그러니깐 예수님께서 “그것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면서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여러분들 돌아오는 10월 26일이 무슨 날이죠? 서울 보궐선거 시장 뽑는 날이죠. 맞죠! 1979년 10월 26일은 무슨 날이죠? 박정희 정권이 무너진 날이죠. 묘하게도 이명박정권이 무너지는 시작점이 10월 26일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박정희 치하에서 중고등학교 6년, 대신학교 6년, 군대 3년.. 보좌신부일 때 박정희가 죽었어요. 박정희가 만 18년을 해먹었어요. 박정희 시대 때는 계속 그렇게 박정희 치하아래 살다 죽을 줄 알았어요. 맨 날 새벽이면 새마을 노래를 부르고 유신체제로 돌입하고 나서는 맨 날 데모를 하고 지냈어요. 지학순 주교님이 74년 감옥에 가시면서 원주교구가 중심이 되어 또 맨 날 데모하고, 학교 올라가면 맨 날 휴교령이 내려서 집에 가고.. 그러다 또 학교 오라고 하면 다시 데모하고.

 

1974년 지학순 주교님이 감옥에 계셔서 겨울까지도 계속 데모를 했었습니다. 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해 겨울방학 없이 낙제를 면하기 위해 1월, 2월에도 계속 수업을 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굉장히 원망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난방비면 식비 시설유지비등.. 돈이 많이 들어가니깐 교수신부님들이 많이 불평을 하셨습니다. 너희들이 자꾸 데모를 하니깐 학교 운영비가 엄청 많은 비용이 든다. 이제 그만 데모하라고 타이르기도 하셨습니다. 허나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체제하에서 맨 날 데모만하고 지학순 주교님이 감옥이 갇혀 명동성당에서 기도회가 있으면 그 곳에 참여해야 되고 굉장히 힘들고 바쁜 시절 이였습니다.

명동성당 기도회 때 김수환 추기경님의 강론 말씀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박정희 정권이 우리를 용공주의자로 몰고 빨갱이로 모는데 교회가 2천년을 지속해 나오면서 빨갱이 소리를 들은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교회를 박해한 정권치고 지금까지 망하지 않은 정권이 없다. 우리가 용공주의자, 빨갱이가 아니라 우리를 용공주의자로 몰고 빨갱이로 모는 박정희 정권이 용공주의자고 빨갱이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때 제가 전역하고 2학년에 복학했을 땐데 그 말씀이 생생이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그 때가 1974년이거든요. 그러데 5년 있다가 박정희 정권이 망했습니다.

정말 그 독재자들의 말로는 참으로 비참하고 그 독재자들이 얼마나 국민을 탄압하고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그것이 결국 전두환 정권까지 이어졌지만.. 이러한 모습들이 독재자들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자기네들의 권력은 영원할 것처럼 생각했는지 올바르게 의롭게 사는 지도자들을 박해하는 모습을 박정희 체제하에서 체험을 했습니다.

제가 보좌신부가 된 후 10월 26일. 18년간의 박정희 정권이 무너졌습니다. 근데 요즘 그 사람의 딸이 대통령의 딸이라고 인기가 있고 그런 것을 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유신체제하에서 자기 어머니가 죽고 박근혜 그 사람이 퍼스트레이디 노릇을 하고 그랬어요. 이명박 정권이 탄생하고서는 잃어버린 십년을 찾았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정권을 잡고 자기들 왕국처럼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을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제가 아까 복음 내용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과 살로메가 예수님께 가서 청하는 내용에 예수님께서 “정말 높은 사람이 되려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박정희정권이나, 전두환정권이나, 이명박정권이나 진심으로 국민을 섬기는 삶이 아닙니다. 국민 위에 군립하여 억압하고 잡아 죽이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높은 사람입니까.

마침 10월 26일. 박정희가 죽은 날.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있습니다. 이명박정권이 무너지는 소리가 조금씩 들리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서울시민들이 정말 깨어나서 올바르게 찍는다면 국민을 탄압하고 독재정치를 일삼는 이명박정권을 무너뜨리는 시작이 되지 않나싶습니다.

우리가 지난해 11월부터 기도회를 하면서 하느님이 주관하시는 모든 일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10월26일에 민주주의가 앞당겨지고 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서울에서 사시는 여러분들이 많이 기도해주시고 홍보도 해주셔서 독재정권인 이명박정권을 무너뜨리기 시작합시다!!

강론 박무학신부(원주교구 안흥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