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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이야기/괴산 소식

괴산 세계유기농엑스포 부실 우려 /동양일보20120501

by 마리산인1324 2012. 5. 2.

<동양일보> 2012년05월01일 22시34분

http://dynews.co.kr/detail.php?number=146555&thread=11r03r03

 

 

괴산 세계유기농엑스포 부실 우려
유기농단체 주 개최 장소 제공 거부
접근성․개발비용 부담…동진천 활용 검토

 

 

충북도와 괴산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15 세계유기농엑스포’가 기획초기 단계부터 잡음 등이 일어나면서 ‘부실’과 ‘졸속’ 행사가 우려된다. 유기농단체가 주 개최 장소 제공에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으며, 정부도 예산지원에 인색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개최 장소가 산으로 둘러싸여 개발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고, 접근성 등이 떨어져 개최 장소 변경이 불가피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21일 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유기농업학회 이사회는 2015년 세계유기농엑스포 개최지로 충북 괴산군을 최종 확정했다. 충북도와 괴산군은 2015년 9~10월 괴산군 칠성면 율지리 일대 32만㎡에 16개 주제 전시관과 400여개 부스를 설치해 국내외 관람객 100만명, 400개 기업․단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곳에 ‘유기농푸드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인 도는 유기농엑스포를 계기로 충북을 전국 최고의 유기농특화도로 만들겠다는 포부 속에 지난 3월말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와 실행방식 등을 담은 협약서를 교환했다. 도는 입장료 수입과 농특산물 판매 등을 통한 직접소득 450억원, 지역브랜드 상승 등 간접소득 1386억원 등 전체 1836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를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이처럼 유기농엑스포가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도의 바람대로 유기농푸드밸리 조성에 한 발 다가가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치 못했던 난제에 가로막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유기농단체인 환경농업단체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수입농산품을 홍보하는 행사 위주로 치러질 엑스포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유기농단체들과의 공감대 부족 등을 근거로 국비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청주 출신 서규용 농림식품부장관이 지난 1월 6일 청주를 방문했을 당시 ‘충북도와 정부가 엑스포를 공동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까지 했던 분위기와는 정반대 상황이 벌이지고 있는 셈이다.

 

괴산군 칠성면 율지리 산15 62만8497㎡에 2500억원을 들여 2013년까지 국내 최대 생태친화적 산업단지인 괴산유기식품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아이쿱(iCOOP)생협연대가 장소를 제공하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도와 군이 추진하는 유기농엑스포가 ‘1회성 전시행사’에 불과해 자칫 불똥이 튈 것을 우려, 장소제공을 꺼리는 이유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달 초 아이쿱 사무실을 찾아가기도 했지만 장소임대에 관한 확답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괴산군이 청결고추축제 행사장으로 쓰는 괴산읍 동진천(괴산문화체육센터) 인근 부지 전체를 활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 중이다. 또 중원대를 학술행사 장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개최지가 분산될 경우 엑스포가 산만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괴산군 관계자는 “아이쿱생협연대 임원 최모씨 한 사람이 적극 반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개최 예정 부지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개발을 하려면 용역을 주고, 인허가 과정 등을 거치게 되면 금액이 과다 소요되는 문제점이 있다”며 “주차장 확보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고, 접근성도 떨어지며, 국도 노선이 1개뿐이어서 차량 흐름에 대처할 수 없어 위치를 변경하려고 한다”고 밝혔다.<지영수․김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