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추모사가 씁쓸한 이유
스스로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던 이정희가 입을 열었습니다.
자신의 식견과 성찰의 부족함을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였건만
조준호 공동대표를 가장 극렬하게 폭행한 그 '당원'의 장례식을 기화로 깨버린 '침묵' 속에는 그녀의 알몸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같은 당원이라 해도 내쪽편 당원만 소중할 뿐 나와 반대켠에 서있는 당원은 같은 공동대표라도 소중하지 않다는 속내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으니 걱정스럽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서 당과 국민을 보라는 훈계 같아서 여간 속이 쓰리지 않습니다그려...
[이정희 장례위원장 추모사]
동지들 웃음꽃 한 번 보려고 가진 것 다 털어내며 살더니, 함께 꾸던 꿈 이루겠다고 찬 바람 가장 앞서 맞고 제일 먼저 땀 흘리며 살더니, 동지들 눈물 닦으려 생명을 던진 당신, 진실한 당원, 박영재 당원님.
생각하기조차 두려운 고통 속에 당신을 빠뜨려 정말 죄송합니다. 40여일을 버티며 당신은 기다려 주셨는데, 마음의 고통조차 미처 덜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진실 앞에 정직한 곳, 의심이 없고 믿음만 있는 곳, 동지애와 포용이 넘치는 곳으로 우리 당을 만들고 싶었는데, 제가 너무 모자라 당신이 이리 되었습니다.
이 죄를 어찌 씻을까요.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던 가족들과 동지들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통합진보당 만들 때 그렇게 기뻐하셨다죠. 이 당이 있어야 우리가 산다고, 진짜 노동자 당신이 그러셨다죠. 그 귀한 믿음으로 축복속에 태어난 통진당이 불신과 의심으로 안에서 파괴되고 돌팔매질 당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그 고통 없애려던 당신의 뜻 저희가 이루겠습니다.
통합진보당을 아래에서부터 재건할 것입니다. 당의 중심 노동자·농민·서민들은 모진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민중들로부터 생견난 진보적 지향은 말 몇 마디로 변색되지 않습니다. 동지애와 의리의 자양분으로 만들어진 진보의 나무는 가뭄에도 숲을 지키고 나이테를 더할 뿐 성장을 멈추지 않습니다.
통합진보당의 정체성을 지켜 통합을 완성할 것입니다. 당을 보수언론의 눈높이에 맞추고 노동자·농민을 멀리하는 것이 어찌 혁신입니까. 축출과 분열로는 어떻게든 통합을 완성할 수 없습니다. 당원들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더 밝아진 눈으로 진실을 찾아 의심의 전염병을 이기고 더 커진 품으로 믿음을 쌓아 불신의 풍조를 없애겠습니다. 통합을 위해 가장 먼저 나섰던 동지들이 당의 정체성을 지키고 통합을 완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입니다.
통합은 승리할 것입니다. 국민들게 드린 정권교체의 약속 지키겠습니다. 우리는 상처입었다고 해야 할 일 포기한 적 없고 어렵다고 미룬 적 없습니다. 박영재 당원님, 지켜보아 주십시오. 당신이 주신 진실한 사랑에 의리와 믿음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박영재 당원님, 당신이 너무 그립습니다. 이제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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