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철학자의 글
보통사람인 나는 '철학'을 대할 때면 손사레를 치면서 어려워하고, 철학자들에 대해서는 존숭의 감정까지 갖게 된다.
아마도 이는 철학이라는 학문이 갖고 있는 깊이와 그 의미 때문이리라 생각해본다.
그래서 철학자들의 판단이라면 한번 더 보게 되고, 그들의 말과 글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여기에 어느 '철학자'의 글이 있다.
http://www.hanphil.or.kr/board/board.php?b_id=free&cmd=view&num=1794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웹사이트에서
이 글을 읽고는 매우 참담했다.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표출한 것인데, 이것이 어찌 시정잡배가 아닌 철학자의 머리에서 나왔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철학자의 이름을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그래도 철학을 전공한 분의 글이라면 무엇보다 사려깊고 신중하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내 선입견이었나보다...
그에 의하면 특별한 근거도 없이 나치의 주장이 유시민의 논리가 되고, 인권이론이 이정희의 논리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많은 진보주의자 지식인들 그리고 언론'도 그에 의해 나치가 되었다.
너무나 단순한 글이어서 '논리'라는 말조차 감히 붙이기가 어렵다.
차라리 '나는 유시민이 싫다'고 그냥 솔직하게 인터넷 구석에다 털어놓는게 낫지, 이걸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자유게시판에 버젓이 올려놓는 건 너무나 부끄러운 짓이 아닐런지...
늦은 나이에 철학을 공부하는 아내가 볼까 싶어 조용히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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