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철근씨, 강정 해군기지 반대 시민 불복종 운동에 동참

 

   
▲ 강정을 지키며 매일 삼보일배를 펼치고 있는 오철근씨도 15일 강정마을회가 진행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강정마을회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삼보일배 할아버지'로 유명한 오철근(66)씨가 시민 불복종 운동에 동참하고 나섰다.

 

오씨는 15일 성명을 내고 강정마을의 시민 불복종 운동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자신이 강정에서 늘 상복을 입고 다니는 이유를 설명했다. 오씨는 "이것은 주권이 죽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둘째, 인권이 죽었음을 의미하며 셋째, 민주주의가 죽었음을 의미하고 마지막으로 구럼비가 죽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원만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려워 보이며 매일같이 다치고 힘들어하는 지킴이들과 주민들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던 차에 시민불복종운동에 동참해 직접적인 저항운동도 병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오 씨는 한국 사회에서 실정법이 약자에게만 더욱 가혹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법질서가 가진자들의 편에 서서 약자 위에 군림하는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현재의 법질서를 거부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부디 대한민국 정부가 온전히 대한민국 국민들에 의한,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한 대한민국 국민의 정부가 되기를 소망한다. 민주주의가 바로 세워지면 구럼비도 다시 살아 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오씨는 지난 해 11월 14일부터 6개월 동안 코사마트 사거리에서 사업단 정문까지 상복을 입은 채 매일 3시간씩 삼보일배를 해왔다. 몇 개월 간 강정을 떠났던 그는 지난 달 24일 다시 강정으로 돌아와 6개월간의 삼보일배를 이어오던 중 시민 불복종 운동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