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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3. 00:33

 

 

태양광으로 감자 굽고, 자전거로 전기 만들고

 

전주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도심을 벗어나 드라이브하며 바람 쐬기 좋은 곳 중에 하나가 완주군 용진을 지나 고산방면이 아닌가 싶다. 용진을 지나 고산을 향하다보면 코끝에 와 닿는 공기가 다르고 확 트인 자연에 마음이 편해진다. 

 

고산면소재지를 들어서기 전에 5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덕암 마을은 만경강을 사이에 두고 고산과 마주보고 있는 곳으로 여느 마을과 다르게 유난히 많은 태양광 전지와 태양열 집열판이 설치된 지붕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마을 끝자락에는 오랜 세월 든든하게 마을을 지켜주고 많은 사람들에게 쉴 공간을 내주었을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고 그 뒤로 덕암 에너지 자립마을임을 알려주는 커다란 입간판이 보인다. 

 

태양광으로 감자 굽고 자전거로 전기 만들고 기사 사진, 덕암에너지자립마을의 태양열 집열판이 설치된 모습

▷덕암 마을은 2010년 정부의 저탄소 녹색 성장 정책 추진을 위해 에너지 자립 마을 조성 사업에 시범적으로 선정되었고 마을 운영센터는 지난 12월 2일 준공식을 가졌다. 찬바람에 나뭇잎이 다 떨어진 노거수가 쓸쓸하고 춥게 보이기도 하지만 센터에 들어가 태양이 만들어낸 에너지를 체험해보면 얼었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것이다. 

 

에너지 자립율 100%의 녹색마을 

 

에너지 자립마을이라면 이미 2005년부터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부안군 하서면 ‘부안시민발전소’ 만 알고 있었는데 완주군에도 생긴 것이다. 입구에서 에너지 종합 현황판을 보면 태양광, 태양열, 지열로 얻어지는 에너지 생산량과 에너지 소비량을 비교해 볼 수 있는데 자립율이 100 % 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대부분 사용 가능한 전기는 태양광을 이용해서 만들어지고 태양열은 온수를 사용하거나 난방에 이용되고 지열은 냉방과 난방에 이용되고 있다. 덕암 마을은 집집마다 설치된 발전 시설로 전기를 자체 생산하여 불을 밝히고 가전 제품을 사용 하고 있기 때문에 한 달 전기요금이 5 ~ 6 천 원 정도라고 한다. 

 

태양광으로 감자 굽고 자전거로 전기 만들고 기사 사진, 마을 운영 센타 입구에 있는 현황판의 모습들

▷자립 마을 운영 센타 입구 현황판을 보면 그날그날 에너지 생산량과 누적 생산량, 소비량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우리 가족이 찾아가던 날 태양광으로 만들어진 전기 생산량은 4906Mwh, 소비량은 4791Mwh로 소비량보다 생산량이 많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에너지 자립 녹색마을은 오염물질을 만들지 않고 무궁무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농촌에 잠재된 태양광, 태양열, 풍력, 목재를 이용한 펠릿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농촌에서 사용하는 석유 등 화석 연료를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경제적인 사업이다. 

 

태양광으로 감자 굽고 자전거로 전기 만들고 기사 사진, 2층 게스트하우스에 태양열 집열판이 설치된 모습

▷2층으로 된 게스트하우스에는 가족 단위로 쉴 수 있는 8평~17평 크기의 객실이 6개나 있는데 지붕에 태양열 집열판을 볼 수 있다. 

태양광으로 감자 굽고 자전거로 전기 만들고 기사 사진, 운영 센타 옥상에 설치된 태양열 진공관과 태양광 전지의 모습

▷운영 센타 옥상에 설치된 태양열 진공관과 태양광 전지이다. 모양만 해바라기인 줄 알았는데 태양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태양광 전지판도 같이 회전한다고 한다. 

 

요즘에는 기후 변화, 자원 고갈, 에너지 위기라는 말을 흔하게 접하면서 ‘나 하나 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무덤덤하게 지나치는 때가 많다. 하지만 우리 세대를 넘어 우리 아이들 세대를 생각한다면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태양광으로 감자 굽고 자전거로 전기 만들고 기사 사진, 신재생에너지 체험장의 모습

▷덕암 에너지 자립 마을 센타는 어른 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에게는 친환경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생활 속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 깨달아 

 

홍보관에서는 태양광, 태양열, 지열, 풍력, 바이오매스 등 여러 종류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공간이고 직접 자가 발전 자전거를 타면서 전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주에서 왔다는 김하진(초등 4)군은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도 하고 전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신기한데, 힘들어요” 라고 말했다. 나도 한번 해볼까 한참 자전거 페달을 밟다보니 KBS2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 에서 ‘전기 없이 살기’ 미션을 수행하면서 힘들어하는 개그맨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자가 발전기를 이용하여 선풍기를 돌리고 스마트폰을 충전하고 전등을 켜고... 처음엔 신기하고 재미있어했지만 점점 힘들어하는 모습에 웃음도 나왔고 정말 전기가 없다면 단 하루도 살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에너지 97%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고 더욱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석연료 에너지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되고 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생활 습관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에너지를 아끼고 불편함을 조금씩 참을 줄 아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태양광으로 감자 굽고 자전거로 전기 만들고 기사 사진, 황토벽돌로 지어진 게스트하우스와 물레방아 및 정자의 모습

▷친환경적이고 녹색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황토벽돌로 지어진 게스트하우스가 왼쪽으로 보이고 오른쪽으로 홍보관, 운영 사무실이 보인다. 넓은 마당 한가운데에는 정자와 물레방아가 있어 햇볕 좋은 날엔 둘러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기 좋은 곳이다. 

태양광으로 감자 굽고 자전거로 전기 만들고 기사 사진, 황토벽돌로 지어진 찜질방의 모습

▷황토 벽돌로 지어진 찜질방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아 20명 정도 들어갈 수 있고 신발장, 옷장, 수건이 제공되기 때문에 편하게 와서 여가도 즐기고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공간이다. 

 

그 밖에 강의실, 체험실, 세미나실, 농가레스토랑, 에코 북카페가 있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쉬고 놀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 농가 레스토랑은 마을에서 직접 키운 농산물과 완주군 로컬푸드를 이용하여 마을 분들이 직접 조리하고 점심은 11시 ~ 1시, 저녁은 5시 ~ 7시까지 운영하는데 1인당 7,000 원이라고 한다. 

 

한 눈에 펼쳐지는 덕암마을 전경 

 

덕암 마을 옆으로 잔잔히 흐르는 고산천을 바라보다가 때로는 불어오는 바람 따라 이리저리 나부끼는 마른 풀잎을 바라보며 사드락 사드락 강둑을 걷다보면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나온다. 10분정도 낙엽 쌓인 계단 길을 오르다보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무렵 전망대에 다다르게 되는데 덕암 에너지 자립마을과 고산면소재지가 그림처럼 펼쳐져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태양광으로 감자 굽고 자전거로 전기 만들고 기사 사진,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덕암마을 풍경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올망졸망 모여 있는 덕암 마을이 보인다. 

태양광으로 감자 굽고 자전거로 전기 만들고 기사 사진, 고산천이 휘감고 있는 농촌마을의 모습

▷만경강 상류인 고산천은 고산을 감싸 안듯 휘감으며 유유히 흐르고 있다. 

 

덕암 마을 주변의 너른 들판과 고산면 뒤로 겹겹이 보이는 산의 능선은 그림처럼 다가오고 고산면소재지로 넘어가는 남봉교라는 다리가 있다. 지난 여름 더위를 피해 물장구를 치며 놀았을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아이들이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깨끗한 자연이 오래도록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덕암 에너지 자립 마을을 찾는 다면 몸과 마음에 힐링과 더불어 에너지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오시는 길 

태양광으로 감자 굽고 자전거로 전기 만들고 기사 사진, 덕암에너지자립마을 오시는길 약도 

덕암에너지자립마을 

전라북도 완주군 고산면 남봉 덕암길 12-7 

Tel : 063)262-0555 

Fax : 063)262-0567 

www.dukam.co.kr

 

박은실 도민기자, 추억은 손잡이가 아니기에 붙잡지 않고, 미련은 낙서가 아니기에 남기지 않는다.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한다는데... 오늘도 후회 없는 선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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