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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산인 이야기/마리산인 마음

친환경농업인이 엘리뜨?

by 마리산인1324 2016. 2. 6.

친환경농업인이 엘리뜨?

 

 

묘한 글을 만났다.


"요것 참 요상타
친환경 의무 자조금을 조정하기 위해서 농림부가 설명회를 한다고~~~
그럼, 관행농업인들에게는 자조금조성하자라고 먼저 했는가?
농업도 소수 엘리뜨 주의인가?
기왕에 자조금 조성을 활성화하겠다고 한다면
다수 농업인들이 참여하고 시장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을 찾고 틈새를 봐야 하는 것아닌가?
농토를 누가 망쳤는가!
정부와 비료 농약 생산자들이 농업인들에게 요상한 논리로 다수확을 위해 한 정책이고 그로 인해 농업외 종사자들이 혜택을 본 것인데
관행농을 한 사람들이 무슨 죄인 다루듯 한다.
그지 말자~~~"


문맥상 관행농업인이 포함된 모든 농업인을 대상으로 의무자조금을 조성해야하지 않느냐는 이의제기로 느껴진다. 물론 그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모든 농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라면 차라리 기본소득제도를 도입하는게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럼으로써 농가의 최저소득을 보장함으로써 농업과 농촌 및 농민까지 살게 해야 하는 제도...


그런데 정작 여기서 문제삼고 싶은 것은 친환경농업인들을 향해 '소수 엘리뜨'라고 한 표현이다. 무슨 의미일까...? 만일 글쓴 이가 '토박이 농사꾼'이라면 그분들께 그렇게 보인 점에 대하여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2004년부터 유기농업을 해오고 있는 나도 예외는 아니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보일만한 여지는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귀농인들이 유기농업을 하지만 땅도 적고 농기계도 없어서 자족하는 삶을 살아내기가 쉽지 않을지라도 지역농민들께 그렇게 보인 것은 대단히 죄송한 일이다.


하지만 이 글쓴 이는, 알고보니, 경영학 박사과정까지 한 귀향인이던데, 그렇다면 지역농민들이 보는 시각과는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친환경농업인에 대한 시샘일까, 아니면 무시일까... 묘하다. époch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