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구지
7월 1일.
장마란다.
비오는 날의 한가로움을 막걸리로 채운다.
고추범벅이와 치즈를 곁들인 안주는 우리 부부의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지난 3월 이후 이렇게 여유롭게 앉아있던 적이 없었지...
허구헌날 삽질을 해댔고, 아로니아밭을 공들여 만들었으며,
그외 옥수수와 고추와 참깨, 들깨 등을 심었다.
몸이 아픈 샥시를 집에 앉히고 나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던 나날들...
이렇게 장마가 끝나면 풀과의 전쟁을 본격적으로 할테지만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온갖 여유로움에 나를 맡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