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움, 그리고 진한 감동
요 며칠간의 중노동은 나름 '의도된' 고행이었습니다.
폭염주의보를 조심하라는 당부에도 불구하고 뙤약볕 아래로 나갈 수 밖에 없던 상황은 피할 수 없는 '급박함' 때문이었지요.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함께 하자며 딸아이가 올 초에 계획했던 일본여행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어찌 할 거요...?
헝겊 모자와 밀짚 모자를 같이 눌러쓴 채 두어시에 들판으로 나가면 숨이 턱턱 막히더이다.
그렇더라도 철퍽 주저앉아서 빨간 고추를 긁어모아가노라니 어느덧 한 이랑이 끝나고
그러면 손바닥만한 그늘로 잠시 나왔다가 뜨듯한 물 한모금 마시곤 다시 다른 이랑으로 들어갑니다.
그렇게 사나흘 고추를 모아서 태양초로 건조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며칠간 집을 비울 상황이니 이도저도 못하겠더군요.
그러다가 옆집 변씨 아저씨께 사정을 말하니 두말 않고 당신네 건조기로 고추를 가져가시네요....
손수 수레를 끌어가시곤 건조기 시렁에 얇게 얹어놓아 빨리 마르게 하십니다.
이윽고 30시간이 지나갈 때쯤, 고추가 제대로 건조되었다고 소리치시니,
그 감사함이 가슴에 깊이 남습니다.
그 건고추를 50근짜리 비닐에 담아보니 두개에 가득 담기네요...
게다가, 게다가,
우리 고추를 당신네 시렁에 얹은 날 오후에,
변씨 아저씨는 참깨를 거두는 우리 참깨밭에 그 모습을 다시 나타내셨습니다.
능숙치 못한 저의 일처리를 지켜보다가 급기야는 당신이 직접 낫을 들고 참깨를 누이고 날라주시네요...
그분은 남의 어려움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분이셨습니다.
사실 그때 저는 더위에 지쳐서 다리를 질질 끌고다니고 있었거든요...
그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참깨 수확을 다 할 수 없었는데...
아, 그 고마움이란...
* 고추 사세요~~~
- 무농약 / 완전 태양초 / 꼭지제거 / 1근(500g)에 20,000원 :
10근(5kg) 200,000원(택배 무료)
- 무농약 / 일반(화건) / 꼭지제거 / 1근(500g)에 15,000원 :
10근(5kg) 150,000원(택배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