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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산인 이야기/마리산인 마음

아름다운 손길

by 마리산인1324 2016. 12. 5.

꽤 오래 전 군대시절에 백리 행군인가 뭔가 할 때.
처음에는 씩씩하게 걸어가다가 자정을 넘어서는 몸이 지쳐가고, 10분간 휴식이면 어디든 그냥 누워버린다.
그리곤 또 다시 걸으면 몸이 질질 끌리는 느낌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밥차가 와도 만사가 귀찮다.
하지만, 다들 힘든데도 불구하고 꼭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중대원들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며 배식하는 사람들...
똑 같이 힘들지만 솔선해서 그 일을 감당하던 장면들이 지금도 기억나는건 그들에 대한 존경심 때문일 것이다.(게다가 그들은 내 고참들이었는데... 군기가 빠져서..ㅋ)


그런데, 광화문에서 그런 사람들을 본다.
몸이 지치고 추운데도 불구하고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
나는 촛불집회후에 집에 가기 바쁜데 그들은 그런 궂은 일을 마치고서야 자리를 뜬다.
그들이 나이가 훨씬 많은 나를 아주 부끄럽게 한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아주 기쁘다...
고마운 사람들... 대단한 사람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60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