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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매일> 2021.01.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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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도권역 일반농산어촌개발 추진 옛 영광 재현
화도 골목 지나면 전국 유일 ‘팽나무명품숲길’
석장승과 우물, 열녀비 곳곳에 석공문화도 발달

월포천 팽나무 명품숲길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유네스코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신안 도초도는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한시간 남짓 거리다. 지난 1996년에 이웃 섬 비금도와 이어주는 서남문대교가 놓였다. 도초도의 선착장 지역은 불섬으로 화도(火島)로 불린다.
반대편 비금도의 선착장은 수도(水島) 즉 물섬이다. 불섬과 물섬이 다리로 연결된 셈이다. 병풍을 쳐 놓은 듯 백두산 천지를 닮은 시목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갯바람을 머금고 키워 낸 시금치와 천일염이 으뜸으로 향토음식인 간재미 무침은 별미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즐비한 도초도의 명물은 팽나무 명품 숲길이다.
신안군의 ‘늘 푸른 생태환경의 아름다운 1004섬’ 만들기 프로젝트로 꽃과 나무, 숲을 조성해 바다 위 꽃 정원을 조성중이다.

화도항 전경


◇화도-옛 골목 재현
뱃머리에 닿으면 화도 선착장이다. 아주 먼 옛날부터 불을 피워 오가는 배를 안내하고 뱃길을 열어주는 등대 역할을 했다.
들고 나는 어선, 상선으로 북새통을 이뤄 해상교통과 어업 경제권의 요충지였다.
화도 선착장과 연계 된 상가골목은 지난날 사람들로 넘쳐났다. 골목 곳곳은 영화세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옛 60~70년대 섬마을 풍경이 온전하다.
250m에 이르는 화도 옛 골목엔 지난날의 영화를 짐작케 하고도 남는다.
지난 온 삶의 흔적도 곳곳에서 묻어난다. 섬사람들의 근, 현대 생활상과 유적을 살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약방, 전파사, 철물점, 정미소, 이발소, 미장원 간판이 그대로다. 온갖 잡동사니들이 뒤엉켜 있는 옷집도 멈춰선 괘종시계도 정겹다. 야트막한 담장을 기댄 채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은 예스럽다.
지금은 문을 닫은 ‘양조장’은 인근에서는 탁주로 꽤나 알려진 삼호도갓집의 원조다. 골목 끝자락엔 지난 1963년 갯벌 소금밭 위에 보릿고개로 세운 우체국이다.
무려 60여년동안 마을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중이다.
화도권역이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에 공모에 선정돼 번성했던 영화를 이어간다. 오는 2025년까지 특화된 어촌권역으로 조성해 관광기반이 구축될 예정이다. 화도 옛 골목 복원과 생태하천정비, 간재미 섬 문화 마당이 잇따라 조성된다.
신안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수국공원과 연계한 명품 숲길 수국 테마로드와 체험장, 주거지 색채경관정비 등도 함께 추진한다. 박우량 군수는 “화도 권역을 특화 경관 조성과 주민 복지 실현 등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관광거점 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며 “낙후된 지역을 계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초생활기반과 문화시설 및 가로경관을 개선해 지역 주민에게 더 나은 정주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환상의 정원-팽나무 명품 숲길
신안군은 자연이 내준 그대로를 섬의 특성에 맞게 디자인하는데 한창이다.
꽃과 나무, 숲이 사람과 조화를 이뤄 공존하도록 다양한 색깔을 입히는 중이다.
화도 선착장에서 옛 골목을 지나쳐 오니 팽나무의 향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국 유일의 ‘팽나무 명품 숲길’은 연일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양쪽으로 늘어선 아름드리 팽나무의 수태가 경이롭다.
바람과, 공기, 하늘을 벗 삼아 한 없이 높이 솟았다. 끝이 안보일 정도로 울창한 팽나무 숲길을 타박타박 걸으니 자연이 내어주는 쉼은 덤이다. 팽나무 숲길은 3.4㎞로 팽나무 716주와 애기동백, 감탕나무, 후박나무 등 총 1004주를 심었다.
올해 수국 20만주, 애기범부채 외 6종 30만주를 심어 환상의 정원으로 가꿔 나간다. 팽나무는 물과 공기가 잘 통하는 모래자갈땅을 좋아한다. 바닷바람을 쐴 수 있는 곳에 치우쳐 사는 이유다. 도초도의 팽나무 숲길은 자연에 최적화돼 안성맞춤이다.

◇소하천-관광자원화
팽나무 숲길 옆으로 햇빛에 반짝이는 월포천이 한파에 꽁꽁 얼어붙었다. 2.72km에 이르는 월포천은 발매리와 지남, 외남리 주민들의 젖줄이나 진배없다. 농업용 취수 시설인 월포천이 관광자원으로 화려한 변신을 준비중이다.
농어촌과 취락, 체험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자연을 테마로 주변 환경과 어울릴 수 있도록 친환경적 정비에 나선다. 제방과 접속도로를 따라 거닐며 인근 마을 구경과 농어촌체험 휴양 마을이라는 특색 있는 소하천 정비를 위해 가닥을 잡았다. 자연 그대로를 살린 조경석을 쌓아 호안과 하도를 정비할 방침이다.
기존의 암거박스를 철거해 수해 위험 요소도 말끔히 제거하고 가동보를 설치해 지역민의 친수 공간 확보도 염두에 뒀다.
월포 소하천 위로 카누를 띄워 화도에서 수국 공원을 이어 관광객을 끌어 모을 복안도 세웠다. 팽나무 숲길과 맞닿은 월포천에서 하천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쉼터도 곳곳에 설치해 주민 편익 증대도 꾀하고 있다.
도초도는 월포천 외에도 지남천, 고란천, 수항천, 만년천, 우이천 등 소하천이 수두룩하다. 그 길이가 무려 17km에 이른다. 예전부터 다른 섬들에 비해 저수지가 턱 없이 부족해 농사짓는 어려움이 많았다.
원활한 물 공급과 확보를 위해 농지 정리 당시 길고 넓게 만들어 오늘에 이르렀다. 많은 주민들의 양보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촤한웅 도초면장은 “고란천을 중심으로 섬에서는 보기 드물게 가장 넓은 들녘이 펼쳐져 있는 비옥한 고란평야에서 551세대 870여명의 주민이 논농사를 짓고 산다”며 “마을 곳곳에는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자원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매력 있는 곳이다”고 말했다.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
월포천이 끝나는 곳, 발매리 마을 초입 논 한가운데 오래된 우물이 눈길을 끈다.
길게 늘어선 야트막한 담장을 벗 삼아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이나 오르니 초가집 두 채의 기품이 오롯하다. 2년여전 가을, 영화 자산어보를 찍은 장소다.  
흑산도로 유배당한 정약전이 섬 청년 창대를 만나 신분과 나이를 초월한 벗의 우정을 나누며 조선 최초의 어류도감 ‘자산어보’를 함께 집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준익 감독이 장소를 물색하다 이곳의 경치에 반해 촬영지로 택했다.
초가집 한 채는 정약전이 머물렀던 곳이고 건너채는 방 한 칸과 외양간이 전부다.
해무에 뒤덮여 불어오는 바람이 거세다. 초가집 뒤편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하늘빛은 압권이다.발아래 천길 낭떠러지가 무섭게 달려드는 파도를 내친다.

박정모대령 기념비

◇1950년 9월28일 그날의 영광, 서울수복
눈 쌓인 대지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섬초 밭을 지나 서남문로로 접어 나박포에 이르니 박정모 대령을 기리는 흉상과 조형물이 눈에 띈다. 도초면 출신인 박대령은 1950년 1월 해병대 간부후보생 1기 해병 소위로 임관했다.
9월 27일 해병 제2대대 제6중대 1소대장 박정모 소위는 서울 수복작전에 참가해 치열한 교전 끝에 중앙청에 진입, 오전 6시 10분께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서울이 조선인민군에 의해 피탈된 지 92일 만에 중앙청 옥상에 걸려있던 인공기를 걷어냈다. 미국 트루먼 대통령도 ‘세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공훈’이라는 요지의 표창장을 한국 해병대에 전달해 공로를 치하했다.
이후 원산 상륙 작전과 화천댐 탈환작전 등에 참가했고 1952년 대위로 진급해 연대 작전장교를 거쳐 1961년 대령으로 예편했다.
 

궁항리석장승

◇석공문화 ‘찬란’
도초도는 석장승과 우물, 열녀비 등 유적이 산재할 만큼 석공문화 또한 발달했다.
그 중 전통 사찰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3대 석장승도 다양하다.
고란리 석장승은 육지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를 띠었다. 지난 2005년에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54호로 지정됐다. 마을의 액운을 막고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제를 지낼 때 하당제의 신체로 모셨다고 전해진다.
외남리 외상마을 입구의 석장승은 마을 청년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등 불상사가 겹치자 주민들이 기금을 모아 1946년 11월에 세웠다. 장승의 기단부에 설립자와 기부자 이름이 새겨져 있어 전국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육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해학적인 모습으로 조형적인 면모에 매우 특색을 지녔다.
수항리 궁항마을 석장승은 초립 형태의 모자가 없는 점이 특이하다. 70여년전 마을에서 멀리 바라다 보이는 산의 바위 형상으로 인해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해석에 따라 주민들이 장승을 만들었다. 이 장승의 생김새는 가사를 걸친 스님의 형상이라는 말도 있다.
/신안=이주열 기자


http://www.jndn.com/article.asp?aid=1611218438310627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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