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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야기/본베리·마리농원

탁상 행정?

마리산인1324 2023. 3. 12. 20:29

영농부산물 및 폐기물을 불법소각하지 말라는 글이 날아옵니다.

안그래도 건조한 날씨인지라 당연한 말슴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이 좀 있네요.

 

농사용 부직포 수거에 대한 점입니다.

이 부직포는 이랑과 이랑 사이, 즉 고랑/헛골에서 풀을 방지하려고 펼쳐놓는 용도로 쓰입니다.

이걸 일단 봄에 펼쳐놓으면 가을까지 풀 걱정을 덜 수 있어서 대부분의 (친환경)농업인들이 잘 활용하지요.

그런데 이것도 몇년 지나면 헤져서 폐기해야만 하고, 이럴 때에 관청에서는 이걸 쓰레기봉지에 넣어서 버리라고 하죠.

 

이게 얼마나 웃기는 얘기인지 탁상행정 공무원들은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

텃밭 정도의 농사를 짓는 분들이야 그 부피가 얼마 안되겠지만

조금만 크게 농사짓는 농부들은 그 어마어마한 양의 부직포 쓰레기(?)를 잘 버리는게 또한 큰일입니다.

그래서 농촌에서는 이런 부직포가 다른 유독성 쓰레기와 함께 태워지는게 다반사입니다.

 

농업용 비닐이 재활용이 된다고 해서 특별취급 받듯이

이 농업용 부직포도 관청의 비용으로 수거하지 않으면 농촌에서의 불법소각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친환경농업을 그리도 적극적으로 권장하면서도 정작 그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부직포 수거는 농업이 니들이 알아서 하라는 이중적이 태도야말로 가장 먼저 소각되어야 할 대상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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