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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539m의 보광산(충북 괴산군 사리면 수암리)이 바로 그런 산이다. 주변의 이름 있는 산들에 비해 특별히 내세울 것은 없지만 3시간이면 정상까지 한바퀴 돌아볼 수 있고, 산을 오르내리는 내내 멀리까지 내다보이는 차도를 겸한 산책로가 발걸음을 편하게 한다. 산행 시작은 모래재 고개에서 괴산 방향으로 800m 지점에 위치한 수암리 시동마을부터 시작된다. 마을에 차를 주차하고 승강장 앞에 있는 보광사 안내표지판을 따라가면 보광사까지 차도가 닦여있다. 승용차로 오르기에는 길이 좋지 않다. 30여분 걸으면 방금 지나온 마을이 발아래 먼발치로 보인다. 길가에 단풍나무와 억새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며 발길을 붙든다. 시동마을을 출발한지 50여분이면 풍경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오는 보광사에 도착한다.
보광사는 오래 전에 없어진 봉학사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작은 사찰이다. 대웅전에 주존불로 모시고 있는 봉학사지 석조여래좌상은 석불이지만 색을 칠해 오히려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린 느낌을 준다. 대웅전 오른쪽 처마 밑에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석간수가 있는데 물맛이 일품이다.
보광사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 5분 정도 걸으면 나뭇가지 사이로 봉학사지 5층 석탑이 보인다.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는 5층 석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절터에 우뚝 서있다. 지방유형문화재 임을 알리는 안내판과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홀로 남아있는 석탑을 지키고 있다.
탑 뒤로 보이는 큰 묘 2개가 봉학사와 관련 있는 김참판 묘다. 이 묘자리는 원래 봉학사의 대웅전이 있던 자리였는데 이 터가 ‘금계포란형’으로 천하에 드문 명당자리라 참판의 자손들이 세도를 등에 업고 절을 허문 후 김참판의 묘를 썼다한다. 또 봉학사가 철거된 후 괴승이 나타나 둑을 쌓아 앞산의 물길을 돌려 후손을 잇지 못하게 했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김참판의 묘 바로 뒤에 있는 야트막한 능선을 따라 5분여 가면 정상을 알리는 표석이 나타난다. 다른 산의 정상과 달리 밋밋하고 나무 숲 속에 있어 보이는 것도 없다. 백마저수지와 인근의 들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은 정상에서 3분여 거리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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