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06-08-31 오후 07:25:59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153451.html
미국 역사 ‘뒤집어엎기’ | |
“역사를 바라볼 때 어느 한쪽을 편들 수박에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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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민중사(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는 2003년판을 번역한 것인데, 지난 2001년엔 일월서각이 <미국민중 저항사>라는 제목으로 번역·출간하기도 했다. 2003년판은 99년판에 ‘2000년 선거와 테러와의 전쟁’ 등을 덧붙여 최근 상황을 반영했고 시울 번역본은 일월서각 본 목차엔 보이지 않는 몇 개의 장이 더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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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설 뒤엎는 ‘콜럼버스의 노예사냥’
“…1495년에 콜럼버스 일행은 대규모 노예사냥에 나섰다. 그들은 아라와크족 남자, 여자, 어린이 1500명을 스페인인들과 개들이 지키고 있는 우리 안으로 몰아넣은 뒤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500명을 골라 배에 실었다. 이들 가운데 200명이 항해 도중에 목숨을 잃었다. …콜럼버스와 선원들은 …14살 이상의 원주민 모두에게 석 달마다 일정량의 금을 모아오도록 명령했다. 금을 가져오면 목에 구리표식을 달아줬다. 구리표식을 달지 못한 인디언은 발견되는 즉시 두 팔이 잘린 채 피를 흘리며 죽어갔다. …2년 동안 학살과 수족절단, 자살로 아이티 인디언 25만명 가운데 절반이 죽었다. …1515년에 이르면 약 5만명이 살아남았다. 1550년엔 그 수가 500명으로 줄었다. 1650년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 섬에 순수한 아라와크족이나 후손들이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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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 조이스는 <하워드 진>에서 <미국민중사>를 두고 “하워드 진과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저서일 뿐 아니라, 1960년대를 휩쓴 각종 운동-민권운동, 반전운동, 여성운동, 환경운동-과 그것이 미국사회에 미친 영향을 이해하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신좌파(New Left)’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민중사’라는 개념을 이해하며, 가장 중요하게는 미국의 역사 그 자체를 이해하는데도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책”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역사서적으로는 전례없이 1백만 부 이상이 팔렸고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역사를 바라볼 때, 선택과 강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어느 한쪽을 편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면, 나는 아라와크족의 관점으로 본 미국, 노예의 관점에서 본 미국헌법, 체로키 인디언의 눈에 비친 앤드류 잭슨, 뉴욕의 아일랜드인들이 바라본 남북전쟁, 스코트 부대 탈영병의 관점으로 본 멕시코전쟁, 로웰 직물공장의 젊은 여성 노동자가 바라본 산업주의, 쿠바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미국-스페인 전쟁, 루손의 흑인 군인들이 바라본 필리핀 점령, 남부의 농민들이 바라본 ‘도금시대(Gilded Age)’, 사회주의자들 눈에 비친 제1차 세계대전, 평화주의자들이 본 제2차 세계대전, 라틴아메리카 일용노동자가 본 뉴딜정책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렇게 함으로써 제한된 시각으로나마 남의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00만부 이상 팔린 ‘미국민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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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 조이스는 <미국민중사> 외에 하워드 진의 첫번째 책 <의회의 라과르디아> 이후 <남부의 신비> <뉴딜단상> <베트남-철군 논리> <불복종과 민주주의-법과 질서에 대한 아홉가지 착각> <역사정칯학> <오만한 제국>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하워드 진, 전쟁을 말하다>(전쟁에 반대한다) 등을 순차적으로 훑어가며 하워드 진 사상의 실체를 파고든다.
<하워드 진>에 서문을 쓴 노엄 촘스키. “그의 글은 한 세대의 의식 전체를 바꿔놓았다. 그리고 역사와, 역사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의 차원을 바꿔놓았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기사등록 : 2006-08-31 오후 07:25:59 기사수정 : 2006-09-01 오후 02: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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