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사 해우소 해우소 [解憂所] 해우소(解憂所)라는 명칭을 창안한 분은 82년에 열반에 드신 통도사 극락암의 경봉큰스님이셨다. 선종의 칠당 가람에는 화장실이 포함되는데, 그런데 화장실은 알다시피 대변소와 소변소가 있겠다.
보덕사 해우소 입측오주(入厠五呪) 화장실에 들어가서 외는 진언(입측진언:入厠眞言):하로다야 사바하 (세번) 왼손으로 뒷물을 하면서 외는 진언(세정진언:洗淨眞言) : 옴 하나마리제 사바하 (세번) 손을 씻으면서 외는 진언(세수진언:洗手眞言) : 옴 주가라야 사바하 (세 번) 더러움을 버리고 외는 진언(거예진언:去穢眞言) : 옴 시리예바혜 사바하 (세 번) 몸이 깨끗해졌음을 확인하며 외는 (정신진언:淨身眞言) : 옴 바아라 뇌가닥 사바하 (세 번)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나 배설의 장소, 즉 변소가 필요하기 마련. 사찰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사찰에서는 이 향기롭지 못한 '배설'이라는 문제조차 수행의 한 과정으로 중요하게 여겨왔다. 그런 만큼 배설을 하는 과정과 예절(?) 또한 매우 섬세하게 이루어져 있다. 우리식 옛 표기법은 정낭, 뒷간, 측간, 변소 등이다. 그러나 사찰에서는 아직도 '해우소(解憂所)'라는 이름이 보편적이다. '근심을 푸는 곳'. 한 번쯤 변비나 설사에 시달려본 사람이라면 그 뜻을 쉽게 이해 할 것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버림으로써 번뇌 근심을 풀어낸다는 뜻도 담겨 있다.
송광사 해우소
이 입측오주는 '해우소를 이용할 때 외우는 다섯 가지 진언'으로 사찰 화장실 이용 예절과도 같다. 우선 해우소에 들어갈 때에는 문을 열기 전에 손으로 세 번 노크를 하며 입측(入厠)진언 '옴 하로다야 사바하'를 세 번 외운다. 이는 변소에서 똥을 먹으며 산다는 '담분귀'가 이 진언을 듣고 자리를 비키게 하기 위함이다. 만일 입측진언을 외지 않고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가 급한 볼일을 해결하다가는 아래에서 똥을 먹고 있던 담분귀가 똥을 맞게돼 화를 내어 일을 보는 사람의 배를 걷어차 배탈이 난다는 재미있는 속설이 있다. 일을 본 후 뒤를 닦을 때는 세정(洗淨)진언 '옴 하나마리제 사바하'를 세 번, 손을 씻을 때는 세수(洗手)진언 '옴 주가라야 사바하'를 세 번 외운다. 손까지 씻어 일을 마무리한 후에는 더러움을 멀리 한다는 의미에서 거예(去穢)진언 '옴 시리예바혜 사바하'를 세 번 외우고 해우소를 나서면 된다. 해우소에서 나와 다시 법당에 들어갈 때는 다시 한번 몸을 깨끗하게 하는 의미에서 정신(淨身)진언 '옴 바아라 뇌가닥 사바하'를 세 번 외운다. 다소 복잡해 보이는 절차지만 절 집안에서 배설의 문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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