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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상 이야기/종교

[수행한담] 송담스님 (부다피아)

by 마리산인1324 2007. 3. 26.

 

<부다피아>

http://bud.buddhapia.com/view/contents.asp?m_seq=99995819

 

 

[수행한담] 송담스님

                (용화사 법보선원 원장)

 

 

- “십선계 지키면 환경오염 걱정 없어요”-
- “이몸 끌고 다니는 놈을 놓치지말아야”-

 

오늘은 대승십선계를 설하고 화두와 불명을 수여하는 법요식이 거행되겠습니다.


불도수행을 성취코자하면 계(戒) 정(定) 혜(慧) 삼학을 겸해서 닦아야 합니다. 계의 그릇이 온당해야 선정의 물이 담기고 선정의 물이 맑고 고요해야 지혜의 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부처님께서는 계로써 스승을 삼으라며 계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럼 대승십선계를 설하겠습니다.

 

첫째, 불살생(不殺生)이니 산목숨을 죽이지 말라. 살생을 하지말아라 하는 것은 불법을 믿는 불자는 자비심으로 일체중생을 제도하려는 서원을 세웠거늘 어찌 산목숨을 죽일수가 있겠는가.

 

둘째, 불투도(不偸盜)니 남의것을 훔치지 말라.내것을 널리 보시하여 일체중생의 배고픔과 목마름을 해소시키고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는것이 불자의 목적인데 어찌 남의 것을 훔칠수가 있겠는가.

 

셋째, 불사음(不邪淫)이니 사음을 하지말라.살생을 하면 자비종자를 상하게 되고 도둑질을 하게되면 복덕종자를 손상하며 사음을 하면 청정종자를 잃게됩니다. 자비심과 복덕심 그리고 청정한 마음이 있어야 도를 성취하고 나아가서는 일체중생을 제도하게 될 텐데 어찌 사음을 하겠는가.

 

넷째, 불망어(不妄語)니 거짓말을 하지말라. 거짓말을 하게 되면 진실종자를 잃게 됩니다. 진실한 마음 하나가 스스로 도업을 이루고 일체중생을 제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인데 어찌 진실한 마음을 잃고서야 되겠는가.

 

다섯째, 불기어(不綺語)니 음탕하고 상스러운 말을 하지 말라. 음탕하고 상스러운 말을 하면 공부하는 마음이 흔들리게 되며 이것도 또한 진실한 마음이 무너지게 되니 기어를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여섯째, 불양설(不兩舌)이니 이간하는 말을 하지말라. 서로 미워하고 싸우는 사이를 화합시켜야 할지 언정 어찌 여기가서 이말, 저기가서 저말로 이간질하여 화합을 깨뜨릴 수가 있겠는가. 부처님 몸에 피를 내고 아라한을 죽이고 부모를 죽이고 하는 오역죄와 같은 죄가 바로 대중의 화합을 깨뜨리는 것으로 되는것 입니다.

 

일곱째, 불악구(不惡口)니 악한 말을 하지말라. 불자는 항상 자비롭고 부드럽고 좋은말로써 해야 하는데 입에 못담을 흉악한 말을 함부로 내뱉으면 그것이 어찌 불자로서 할일 이겠는가.

 

여덟째, 불탐욕(不貪慾)이니 탐욕심을 내지말라. 무엇이든지 남의 것을 자기것으로 만들려 하고 하늘 높은줄 모르고 탐욕심을 내면 탐욕의 불로 인해서 스스로의 복덕을 잃게 되는 것이며 끊없는 탐욕은 결국 패가망신의 근원이 되는것입니다.

 

아홉째, 불진에(不嗔에)이니 진심을 내지말라.무엇이든지 제 욕심에 차지 않으면 진심을 내는것이 일반중생의 버릇인데 진심을 내면 그동안에 쌓은 모든 공덕을 찰나간에 잃게 됩니다.


열째, 불사견(不邪見)이니 어리석고 삿된 견해를 갖지말라. 어리석고 삿된견해는 인과의 법칙을 믿지 않는것이요, 인과의 법칙은 지극히 과학적인 사실임에도 그것을 믿지 않고 부정해버리면 못할짓이 없습니다. 모든 결과는 반드시 그럴만한 원인이 있어서 그런결과가 나타나는 것인데 인과의 법칙을 부정하고 마구잡이 행동을 하게 되면 그사람은 정도에서 벗어나고 삼악도밖에 갈곳이 없습니다.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은 몸으로 짓는 죄고 불망어 불기어 불양설 불악구는 입으로 짓는 죄고 불탐욕 불진에 불사견은 마음으로 짓는 죄입니다.

 

이상 설한 열가지 대승십선계는 불자로서 마땅히 잘 지키고 실천하여 스스로도 생사해탈하고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대원을 세우고 구경에는 원을 이루어야 할 바입니다. 능히 잘 지키겠는가?


그러니 몸으로 짓는 세가지 입으로 짓는 네가지 마음으로 짓는 세가지 합하여 열가지 계를 잘 지키면 십선계를 지키는 것이고 그렇지 않고 마구잡이 행동을 하면 이것은 십악을 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십선을 지키면 불자로서 도에 나아가는 기초가 잘 이루어진것이고 십선을 지키지 아니하고 십악을 행하면 도의문에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대승십선계를 받고 연비를 마쳤습니다. 연비하는 뜻은 무량겁이래로 알게 모르게 지은 모든 죄를 참회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지은죄를 참회하고 앞으로는 그런악을 짓지 않겠다고 하는 맹세를 부처님전에 하는 것입니다. 계를 받고 연비를 한 이 공덕으로 우리가 과거에 지은 모든 죄를 깨끗이 씻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그런 악을 짓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이런 열가지 악을 짓지 않을수가 있을까?


열가지 계를 따로 따로 지킬려고 하면 대단히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고 간단하게 잘 지키는 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나를 찾는 공부인 참선법, 최상승법인 활구참선을 하게 되면 저절로 살생을 안하게 되고 도둑질, 거짓말도 안하게 됩니다.


우리는 무량겁으로 내려오면서 익힌바가 습으로 남아있어서 무심결에 그런 악을 범하게 됩니다. 그러나 악한 생각이 일어날려고 하면 퍼뜩 이뭐꼬 화두를 들면 그죄를 범하기 전에 막을수가 있는것입니다.


항상 화두를 챙기고 화두를 들고 참나를 찾는공부를 하면 저절로 계가 지켜지게 됩니다. 참선하는 사람이 무슨 살생을 하고 도둑질을 하며 사음을 하겠습니까. 그러니 이뭐꼬, 이몸뚱이를 끌고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가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속이 상할 때나 기분이 나쁠때나 성이 날때나 외롭고 슬플때나 원망스러울때나 무슨마음이 일어나더라도 그생각이 일어날려고 하자마자 탁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가 내쉬면서 이뭐꼬·숨이 다 나가면 또 들이마셔서 내쉬면서 이뭐꼬·이렇게 하다보면 치밀어 올라오던 가슴이 쑥 가라앉으면서 저절로 계를 지키게 되고 참 나를 찾는 공부로 나아가니 이것이 바로 최상법입니다.


이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습니다. 가을도 늦은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산에 들에는 여기저기 오곡백과가 익어서 문자그대로 금수강산이라 할 만합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자연을 예찬만 하고 있을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아름다운 산의 골짜기에는 등산객들로 인해 병들어가고 공장폐수, 생활폐수가 흘러서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강물이 흘러 바다에 이르면 바닷물이 벌겋게 오염이 되는 적조현상을 일으켜 해산물, 바다고기가 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천재지변이 아닙니다. 인간들이 어리석어서 한치앞도 내다보지 못한 몰지각한 인간들의 행위로 말미암아 아름다운 산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넓고 넓어서 맑은물이 물결치던 바다가 오염되는 것입니다. 자연히 산과 강과 바다가 오염되면 결국은 인간이 살 수 없게 됩니다. 독한 물질로 모두가 병들게 되는것입니다.


한국의 가을하늘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것인데 지금은 하늘이 파랗지가 않습니다. 언제나 시커먼 구름이 끼어있습니다. 이는 자동차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 먼지로 인해서 푸른하늘이 없어져 버린것입니다. 숨도 제대로 못쉬고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바다에서 나오는 해산물도 먹지 못하고 또 들에는 독한 농약을 함부로써서 곡식도 마음대로 먹을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안먹을수 없으니 옛날에는 별로 구경하기 어렵던 각종 병이 여기저기서 우리가족과 친지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입니다.


미리 조금만 지혜가 있으면 산이 저렇게 망가지고 강 바다가 저렇게 더러워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조상으로 부터 물려받은 이 금수강산을 우리는 지옥보다도 더 고약하고 못된 강토로 만들어서 후손들에게 남겨주고 가게 되었습니다.


요즘 환경을 보호하자는 말이 높습니다. 법을 엄하게 제정하고 감시를 철저히 하고 환경운동을 전국적으로 조직하는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돈도 안들고 시간도 안걸리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보를 고치는 것입니다. 몸도 세계도 영원토록 살수 있는 좋은 극락국토를 만드는 것이 바로 마음보를 고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마음보를 고치기위해서는 오늘 받은 십선계를 지켜야 합니다. 마음보가 바로 잡혀지고 안잡혀지고는 몸으로 하는행동, 입으로 하는 말과 마음 쓰는것을 보면 알수 있습니다.


말과 행동과 마음씀에 덧붙여 이뭐꼬를 참구해야 합니다. 앉아서나 서서나 걸어가면서나 일하면서나 일체처 일체시에 항상 이뭐꼬를 놓지않고 생활속에 반영하여야 하겠습니다.


참선과 생활이 둘이 아니어야 하는데 신토불이가 여기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외국농산물을 먹지 말고 이땅에서 나온것을 먹자. 신토불이의 뜻이 어찌 그렇게 값없이 해석될 수 있겠습니까. 신토불이는 우리의 마음과 몸, 몸과 세계가 둘이 아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보를 고쳐 몸은 건강하고 우리 주변환경도 아름다와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신토불이의 참뜻입니다.


오늘 법회에 참석하여 대승십선계와 화두, 불명을 받은 이공덕으로 세세생생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을것이며 청법문중에 다시 만나게 될것입이다.


화두는 ‘이뭐꼬’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나 별로 재미도 없고 맛도 없지만 법문을 자주듣고 자꾸 법문대로 이뭐꼬를 열심히 찾으면 차츰차츰 저절로 동요하지 않게 될 때가 반드시 올 것입니다.


번뇌망상이 일어나도 짜증내지말고 그냥 그대로 놔둔체 이뭐꼬만 추켜들면 번뇌망상은 본래 뿌리가 없는것이라 저절로 없어지고 화두가 순일하게 됩니다.


어떠한 찰나에 통의 밑구멍 빠지듯 툭 터져서 의단을 타파하게 되면 그때는 선지식을 찾아가서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확철대오를 했으면 공부해나가는 법을 지도받을것이고 그것이 바른 깨달음이 아니면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를 해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