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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세상 여행

고풍스런 멋을 간직한 고창읍성과 무장읍성(오마이뉴스 070424)

by 마리산인1324 2007. 5. 4.

 

<오마이뉴스> 2007-04-24 08:09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406161

 

 

 

전북 고창 지역의 읍성을 찾아서

고풍스런 멋을 간직한 고창읍성과 무장읍성
    이재은(jirisan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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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읍성의 정문인 공북루
ⓒ 이재은
전북 고창에는 읍성이 두 개가 있다. 모양성이라 불리는 고창읍성과 무장읍성이 그것인데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이나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에 비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성들이다.

하지만 이들 고창의 읍성들은 성곽과 성내의 건물 등 거의 전부를 복원하다시피 하는 여타의 성들에 비해 성곽이나 건물의 보존이 잘 되어있어 고풍스런 느낌이 한층 더 드는 곳이다.

흔히 읍성(邑城)이라 하면 고려 말에서부터 조선 초, 중기에 이르기까지 왜구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해변가의 큰 마을에 설치한 평지성을 말하는데, 고창읍성과 무장읍성 역시 조선시대 초기에 이러한 목적으로 탄생했다.

▲ 고창읍성의 성곽
ⓒ 이재은
성곽의 보존이 잘 되어있고 바깥의 철쭉 군락이 고성의 멋을 더한다. 아랫쪽으로 어렴풋이 고창읍내가 내려다 보이는데 평지성과 산성의 특징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 만개한 철쭉
ⓒ 이재은
성곽 주변으로 심어진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성의 오른쪽, 즉 소나무 숲 쪽이 성의 내부인데 정월 대보름 날에 부녀자들의 답성놀이로 유명하다.

▲ 고창읍성의 성곽 일부
ⓒ 이재은
이 성곽은 구역을 정해 주변 마을에서 책임을 지고 철저하게 관리되어 온 곳이다. 틈틈이 끼어넣은 작은 돌들이 엊그제 그랬던 것처럼 빽빽히 꽂혀있다. 구멍난 두 개의 긴 돌은 아마도 이 성을 축조할 당시에 주변에서 이미 폐사된 절집의 당간지주를 옮겨와서 쌓은 듯하다.

▲ 무장읍성의 정문인 진무루
ⓒ 이재은
고창에서 서쪽으로 약 20여km를 더 가면 무장면이 나오고 면소재지에 위치한 무장읍성이 나온다. 성의 규모는 고창읍성보다는 다소 작은데 성내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객사 건물은 다른 여느 읍성과는 달리 보존이 잘 되어 있다.

▲ 내부에서 본 진무루
ⓒ 이재은
높이가 전부 제 각각인 진무루의 기둥들. 울퉁불퉁한 바닥을 그대로 두고 길고 짧은 주춧돌을 깐 다음 그 위에다 자연스럽게 기둥을 세웠다. 요즘의 방식대로 한다면 많은 양의 시멘트를 부어 바닥을 평평하게 하고 난 다음에 동일한 높이의 기둥을 세웠을 테지만, 이와는 반대로 바닥의 형태를 그대로 두고 기둥의 길이만 들쭉 날쭉하게 하여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 읍성의 중앙에 있는 객사, 송사지관(松沙之館)
ⓒ 이재은
중앙 정부에서 내려오는 손님을 맞이하던 객사 건물. 보존 상태가 좋고 전주객사와 그 모양이 흡사하다. 중앙에 맞배집으로 본 건물을 짓고 좌우 양측으로 날개를 달듯이 약간 작고 낮은 규모의 팔작집을 지어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좋고 좌우의 대칭이 잘되어 있다.

▲ 좌익헌의 기둥
ⓒ 이재은
난간이나 마루판 등 많은 곳에 보수의 흔적이 보이고 간혹 오랜 세월의 숨결을 엿볼 수 있는 부재들을 볼 때면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그들의 조선 문화 말살정책에도 굴하지 않고 굳건히 잘 버텨온 것 같아 참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중앙 건물의 기둥
ⓒ 이재은
옹이가 빠져 나온 부분으로 어른 주먹이 들락거릴 정도로 깊게 패어있다. 이 객사는 본래 선조 14년(1581)에 건립된 것인데 아마도 이 기둥을 비롯하여 나무 주름살이 깊이 패인 부재들은 그 당시의 것, 그대로 일 것이다.

▲ 인근의 청보리밭 축제 현장
ⓒ 이재은
무장읍성에서 또다시 서쪽으로 얼마를 가다보면 20만평 규모의 넓은 보리밭이 있고 이곳에서 해마다 청보리밭 축제를 하고 있다. 보리를 베고 난 초여름 이후에는 이 자리에다 메밀을 심어 가을에는 메밀꽃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2007-04-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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