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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상 이야기/종교

성경 해석 놓고 한바탕 설전...(이슈아이 070511)

by 마리산인1324 2007. 5. 12.

 

<이슈아이> 2007/05/11 [08:10]

http://www.issuei.com/sub_read.html?uid=9881§ion=section1&n_wdate=1178881800

 

 

 

도올 김용옥 "신학자들이 구라치고 있다"

성경 해석 놓고 한바탕 설전...종교인 "도올은 반사회적 짝퉁 해석가"
 
이석주
 
#1 도올 김용옥: (내뱉듯이)"신학자들이 엉터리 같은 얘기만 하는데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들의 주장은 '구라'이다"
 
이정배 감리교신학대 교수: (격양된 목소리로)"교수들과 학생들 있는데 '구라'니 뭐니 하면 어떻게 생각하겠나. 점잖은 언어 쓰면 더 좋지 않겠느냐" 
 
#2 김광식 전 협성대 총장: (단호한 어조로) "도올은 '짝퉁'이야, 요한복음의 앞 뒤 내용을 그렇게 잘라버리니 복음 갖고 얘기하려면 대화가 되질 않는다. 차라리 '싹둑 복음'이라고 부르는게 낳을 터" 
 
도올 김용옥: (비꼬듯이) "나보고 '싹둑 복음'이라고? 나를 비판 하려면 제대로나 해라, 그렇게 유치하게 하지 말고, 그 발언은 취소해 줬으면 좋겠다" 
 
도올 김용옥과 기독교 신학자들이 성경해석을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한국조직신학회가 11일 주최한 '한국교회와 성서'라는 주제의 토론회 자리에서다.
 
▲교수들과 설전을 벌인 도올은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교회운동의 문제점과 종교의 보편적 가치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되었다.   ©이슈아이 이석주

최근 성경해석에 대한 신학계의 문제점을 지적해 개신교계와 대립각을 세워온 도올 김용옥. 
 
현재 계명대 석좌교수를 맡고 있는 도올은 11일 오후 감리교신학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를 통해 종교의 보편적 가치와 한국 교회운동의 문제점등을 실랄하게 비판했다.
 
"비종교적" 교수 지적에 도올 "제대로 알기나 하고 비판해라"

이날 토론회에서 도올은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논쟁을 유도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이 마치 대한민국을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며 "자기들이 대단한 권력자인 냥 착각에 빠져있다"고 한국 교회운동에 독설을 날렸다. 
 
이에  김준우 감신대 교수의 반격이 이어졌다. 그는 "도올의 주장은 철저히 비사회적이고 비종교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와 성경을 좀 너그러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 관련해 도올은 "교수님 주장의 진정성에는 100% 따르겠지만, 교수님의 그러한 태도 때문에 한국교회가 망했다"며 "상황이 이러니 내가 끼어든 거고, 신학적 담론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이후 양 측 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은 도올의 요한복음 해석을 둘러싼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     © 이슈아이 이석주

김광식 협성대 전 총장은 "도올은 요한복음의 1장 1절 만 본 것 같다"며 "나머지 부분을 몽땅 잘라버린채 복음을 얘기하자고 하면 대화가 되겠나. 요한에 의한 복음인지, 도올에 의한 복음인지 알 수 없을 정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김용옥 교수는 "비판을 하려거든 제대로 알고 해라. 내가 주장한 모든 것은 죽을때까지 갈 것이고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며 "나는 남이 따라올 수 없는 전문성을 갖고 있다. 그런 안목에서 복음을 해석한 것이고 '성서의 이해'를 쓰게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밖에도 김 교수는 '출간된 서적이 구약 폐기론을 주장한 것이 아니냐'는 이정배 감신대 교수의 지적에 "신학적 담론 차원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내 책은 사실을 단순화 시킨게 아니다. 책을 다 읽어보고 그런 얘기를 하라"고 질타했다.
 
날선 공방 속 화기애애한 분위기, 웃음바다 펼쳐지기도
 
이날 토론회에는 감리교 신학대 재학생과 종교인, 신학자, 일반 시민 등 700여명이 토론회 장소를 꽉메워 도올의 주장에 대한 기독교의 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또한 오후 3시 부터 진행된 토론회는 이정배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고, 김광식, 김경재, 김준우, 김은규 교수 등이 참석해 약 3시간 가량 도올과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이날 행사는 도올이 미리 준비한 발제문을 낭독한 후 이와 관련한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이후 토론자들이 도올의 주장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이어 나갔다.
 
특히 이날 토론회는 도올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양 측 간 고성이 오가기는 했으나, 시종일관 흥미로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토론회 중간 마다 도올 특유의 농으로 인해 웃음바다가 펼쳐지기도 했다.
 
▲     © 이슈아이 이석주

한편 EBS 요한복음 강의를 통해 신학계의 성서주의 등을 비판해온 김 교수는 최근 <기독교 성서의 이해>와 <요한복음 강해> 등 2권의 책을 출간하면서 신학자들 사이에 논쟁의 불씨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신학자들은 도올의 신간을 '한 동양 철학자의 어설픈 작품'으로 폄하했고, 심지어는 도올을 전통적 기독교 사상의 해석을 뒤엎은 '이단자'로 배척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독교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도올이 내건 신학적 화두에 흑백논리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이러한 문제를 공론화 시켜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정배 교수는 "지난 며칠 간 신도들로 부터 토론회와 관련한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이는 기성 교회의 시각에 평신도들도 만족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슈아이 사회부 이석주 기자입니다.
 
2007/05/11 [08:10] ⓒ이슈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