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04년 10월 12일 17:51:17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410121751171&code=210000
[해외 그린투어리즘] 17. 프랑스 오통마을 | |
프랑스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두 시간을 가면 노르망디에 서정적인 농촌 오통(Le Tilleul Othon) 마을이 있다. 황금빛으로 물든 평야의 한가운데 등대처럼 오똑 솟아있는, 수채화 같은 마을이다. 노르망디 전통 양식의 농가들이 예쁜 정원과 어우러져있고, 마을 중심부에는 교회의 높은 탑이 공동체적 농촌사회의 원형을 상징하고 있다. 마을주민은 300명 남짓. 그러나 이곳을 찾아오는 그린투어 방문객은 연간 6만여명이다. 마을인구보다 200배 많은 방문객이 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훈훈한 가족애와 따뜻한 농촌사람들의 환대가 있기 때문이다. - 주민 300명에 방문객 6만명 - 오통마을에는 ‘접대 농민’이라는 뜻의 ‘아퀘이으 페이장(Acceuil Paysan)’이란 농가가 있다. 아퀘이으 페이장은 농촌 교육체험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으로 프랑스 전역에 400여곳 있다. 농촌 공동화를 막고, 농업활동을 도시민들과 공유함으로써 도시와 농촌이 공생하자는 의미의 네트워크인 셈이다. 오통마을의 그린투어 특징은 아퀘이으 페이장을 중심으로 공익적인 농촌체험을 한다는 데 있다. 다른 유럽마을의 체험은 개인의 재미와 감동을 중시하지만, 오통마을의 체험은 농업과 공익적 측면을 고려해 도시민들에게 자연스러운 농촌사랑을 전해주는 데 강조점을 둔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은 가족체험이나 어린이 체험으로 한정돼 있다. 이 또한 최대한 지속 가능성을 중시한다. 예를 들어 농장 식구가 늘어났어도 농장 규모는 그대로 유지한다. 농장 규모를 확대하기보다는 농업과 연관된 다른 활동을 결합함으로써 지속성을 유지하겠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신영숙 과장은 “지역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체험과 도농연계는 우리나라에도 적극 도입돼야 한다”고 말한다. - 도시사람들 따뜻이 맞아 - 어린이 대상 체험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컨셉은 ‘농촌다움’과 ‘자연’이다. 도시의 유치원·초등학교 교사들과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해 도시 어린이들이 자연속에서 농촌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한다. 프로그램은 한나절짜리부터 며칠짜리까지 다양하다. 버터 만들기, 곤충 채집, 빵 만들기, 거위 사료 주기와 농장인근에서 캠핑하기, 보트 타기, 연날리기, 부메랑 던지기, 마차 타기 등을 하도록 짜여 있다. 아이들이 오통마을에 와 제일 먼저 하는 체험은 ‘빵은 어디에서 오는가’이다. 수확한 밀을 가지고 밀가루를 만들고, 밀가루 반죽으로 빵을 구어 내는 체험을 통해 ‘먹는 것’과 ‘체험하고 있는 것’ 사이에 중요한 연관성이 있음을 눈치채도록 한다. 밀을 수확하고 난 겨와 짚들이 축사로 옮겨져 가축 키우는 데 쓰이고, 가축은 고기와 가죽을 남겨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어른들은 누구나 알지만 어린이에게는 흥미로운 사실을 체험으로 느끼게 해준다. 며칠간 오통마을에서 묵었다가 떠날 때쯤이면 어린이들도 밀밭에서 공생하는 곤충과 식물, 새의 이름이 귀에 익숙해지고 농업활동은 물과 바람, 자연의 섭리 위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 농촌사랑 자연스레 체득 - 지역아카데미의 오현석 박사는 “프랑스의 경우 그린투어 마을이 제공하는 체험프로그램과 교육효과가 운영자와 교사들 사이에 깊이 있게 논의되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농촌체험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며 “우리 농촌체험도 일방적인 농촌프로그램을 따라가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유상오전문위원 3996359@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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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그린투어, 호텔없어 대부분 민박 | |
입력: 2004년 10월 12일 17:51:22 | |
프랑스는 1936년 유급휴가제도가 생기자 농촌에 머무르는 관광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후 2차대전을 거치고 1960년대 그린투어리즘이 본격화되자 도시민들의 농촌 장기체류가 일반화되었다. 1971년 지트 드 프랑스(Gites de France) 등의 단체가 주축이 돼 ‘그린투어진흥센터(TER)’를 설립, 그린투어리즘이 정착됐다. 조직이 생기자 그린투어 프로그램이 생겨났고, 자연스레 농가민박의 기준과 원칙이 세워졌다. 이어 도시민을 농촌으로 유치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지트 드 프랑스 등의 그린투어 조직에 가맹한 민박은 엄격한 품질유지와 관리를 하면서 중앙 또는 지방정부에서 자금 및 세제 혜택 등을 주는 것이다. 또 농장 주택을 개조하거나 새롭게 지을 경우 보조금을 지원해 주고 주민세와 부가가치세 등도 감면해 주는 방안이 법제화됐다. 이런 제도적 뒷받침 덕분에 지금은 총 농가의 3.5%(약 2만가구)가 농촌체재형 관광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민박은 독일과 달리 유유자적형이다. 프로그램도 포도주 시음, 우유짜기, 포도주·치즈 구입 등 낭만적이고 여유있는 것들이 주종이다. 물론 사이클링 승마 등 활동적인 체험프로그램도 있다. 프랑스 그린투어는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 먼저 시골에 호텔이 없다는 점이다. 그 숙박을 대부분 농가 민박이 대신한다. 또 전체 농가 66만가구중 약 10만가구가 도시소비자를 상대로 농산물 직판산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에서 생산된 물건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 운동을 실천하는 것으로 지역사회의 건강한 경제사회적 연계를 증진시킨다. 실제 프랑스 전체의 유기농업을 생산하는 농민의 7%가 그린투어 사업을 겸하고 있다. 2003년 봄 오통마을에서 연구차 체류한 적이 있는 지역아카데미의 오현석 박사는 프랑스 농민들의 높은 의식수준이 그린투어를 꽃피우는 데 한몫 했다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오통마을에서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노인 타이으쿠르는 그린투어의 필요성을 신자유주의적 관섬에서 설파했다. “농업의 규모화는 농가들을 농촌밖으로 떠나보내게 한다. 이들이 떠난 농촌 사회는 활력을 잃어가고, 이들이 유입된 도시에는 실업자나 극빈층이 늘어난다. 국가는 이들을 위해 실업수당을 줘야 한다. 국가는 농촌 규모화에도 보조금을 줘야 하고, 도시에도 실업보조금을 줘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누구를 위한 농정인가. 우리가 꼭 생각해야 할 테마다.” 타이으쿠르는 그러면서 “나와 내 가족들은 농장규모는 그대로 유지한 채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보다 촘촘히 할 수 있는 활동이 그린투어라는 것을 알았다”고 토로했다. 〈유상오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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