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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생태환경

그린투어리즘-오스트리아 레오강 마을(경향신문 040921)

by 마리산인1324 2007. 8. 16.

 

<경향신문> 2004년 09월 21일 18:08:00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409211808001&code=210000

 

 

 

[ 해외 그린투어리즘] 15. 오스트리아 레오강 마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에서 남쪽으로 1시간쯤 가면 인구 3,000명의 작은 마을 레오강(Leogang)이 나온다. 평소엔 농촌이지만 겨울이면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몰려들어 휴양도시가 된다. 오스트리아인뿐 아니라 유럽 각국의 관광객이 몰려 유럽사회에서 꽤 알려져있다.

레오강이 이처럼 유명해진 것은 다분히 그린투어에 힘입었다. 그린투어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면서 마을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주민들의 소득도 높아졌다.

레오강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알프스산맥의 아름다운 경관을 소득증대와 연결시키지 못했다. 산 중턱에 초원이 멋지게 펼쳐져있었지만 여름철 이곳을 찾는 도시민은 그다지 없었고 마을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마을주민들은 도시로 빠져나가 매년 몇십명씩 인구가 줄어들었다.


 


-가족단위 스포츠 즐겨-

95년 레오강 농업회의소와 관광협회가 두가지 집중 연구에 들어갔다. 하나는 어떻게 하면 농업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여름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효과적 방안은 무엇인가였다.

두개의 대안이 생겨났다. 지형의 특성을 살려 산악자전거(MTB; mountain bike) 전용 테마파크를 만들자는 방안이 마련됐다. 2002년 산악자전거 전용공간이 설치되자 가족단위의 동적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올 여름에는 5만여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지역 유기농산물판매소도 만들었다. 레오강 옆 마을 잘펠덴(Saalfelden)에 설치된 이 유기농산물판매소는 99% 무농약 농산물만을 판매해 농사를 짓지않는 이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았다.

이 판매소 헤더 위더나 대표는 “우리 마을이 관광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농민들이 농업과 지역 경관을 보전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지역 상공인들은 이런 농민들에게 늘 고마워하며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레오강의 농가는 대략 100가구 정도. 이중 50여곳에서 농가민박을 한다. 그중 세바스찬 헤어조그(Email: sebastian.herzog@direkt.at)라는 농부집을 방문했다. 17세기에 만들어진 고풍스러운 집이 농가민박으로 꾸며져 운치를 더했다. 뒤로는 2,500m가 넘는 알프스의 봉우리가 보이고 집 앞 초지에는 젖소들과 말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오스트리아 민박의 전형적인 모델이다.

헤어조그는 “농가민박을 해 농외 소득을 올리는 것도 좋지만 이를 통해 외국인을 만나거나 마을경관 관리에 참여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독일·네덜란드 주고객-

주요 외국인 고객은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도시민들이다. 연간 1,500여명의 외국인이 이곳을 찾는 데 동양인으로는 기자가 처음이라고 반갑게 환영한다.

그의 민박 집은 방이 7개, 침대가 14개 있는 규모로 공동샤워시설과 공동거실을 사용하게 돼 있다. 아침식사는 식당에서 주인집 가족들과 함께 공동으로 하는 형태. 요금은 1인당 평균 B&B(Bed and Breakfast)로 25유로(3만5천원) 수준이다.

헤어조그의 민박집에서 할 수 있는 농가체험은 말·토끼·양 같은 동물관찰, 요들송배우기, 잼만들기, 알프스 허브차만들기, 야생약초캐기, 바비큐파티 등이 있다. 특히 요들송배우기가 인기 있는데 “혀의 떨림을 이용해 ‘요-호-’, ‘요-후-’, ‘유-후-’와 같은 음을 빠르게 내보세요”라고 하는데 속도와 리듬, 음의 높낮이 등 여러 면에서 따라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농어촌연구원 엄대호 책임연구원은 “요들송처럼 향토자원을 활용한 농가체험 프로그램은 우리도 적극적으로 연구개발해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레오강|유상오전문위원 399635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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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테마별 다양한 프로그램’

입력: 2004년 09월 21일 18:08:08
 
오스트리아는 우리나라의 백두대간처럼 국토의 중심을 알프스산맥이 관통하고 있다. 때문에 유럽의 공원으로 불릴 만큼 아름답고 고혹적인 산악과 호수경관을 활용해 그린투어를 전개하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프로그램 유형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영아와 어린이전용 프로그램, 장애인전용 프로그램, 건강프로그램 등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지역별로 마련돼 있다. 그런 점에서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과 차별적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정부, 지역, 대학, 농민단체가 지역혁신프로그램(RIP)을 운영하고 각 지역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농가에 소개, 보급하고 있다.

어떤 내용인가. 먼저 국가단위의 그린투어 시스템을 먼저 보자.

오스트리아는 ‘농가에서 손님을 모십니다(Beim Bauern zu Gast)’라는 로고로 유명한 농장휴가협회(Farm Holiday Association)를 중심으로 그린투어 사업을 조직적으로 펼치고 있다.

농장휴가협회(FHA)는 농가에서 체류를 원하는 도시민 숙박객과 온라인으로 연결한다. 특별한 휴가를 원하는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수영장, 스키장, 호수, 연못과의 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주요 타깃은 오스트리아 사람보다는 독일이나 벨기에, 네덜란드와 같이 3,000m 이상 되는 높은 산이 없는 서유럽국가 사람들이다. 때문에 농가에서도 독일어 외에 영어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정부는 농장휴가협회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농장휴가협회를 반공공적 성격으로 보아 협회 재정을 지원한다. 농민들은 전체 수입의 30~40%를 정부보조금으로 충당한다.

유기농협회(Bio Ernte)와 지역농업회의소에도 정부 지원금이 나간다.

오스트리아의 그린투어리즘에는 테마별로 인증마크제가 실시된다. 민박 시설과 서비스의 질, 경관의 아름다움, 설비가구의 수준 등을 심사해 3등급으로 분류한다. 호텔 등급처럼 1등급은 데이지꽃 4개, 3등급은 2개를 붙여준다. 마을단위로 매년 실시하는 농촌마을 경관평가도 있어 여기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 그 자체로 도시민들에게 알려지고, 정부의 사업 지원을 받게 된다.

최근 농장휴가협회와 유기농협회에서는 농가유형이나 시설등급이 완료됐다고 판단하고 농가유형을 특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친환경 농장, 영·유아를 위한 환경농장, 건강농장, 말과 마차를 탈 수 있는 농장, 포도주 농장, 장애인을 위한 농장,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농장으로 구분하고 있다.

〈유상오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