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7/09/23 15:15
http://www.yonhapnews.co.kr/politics/2007/09/23/0501000000AKR20070923015700087.HTML
(리마<페루> AP=연합뉴스) 인권유린 및 부패혐의를 받고 있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69)이 22일 칠레 대법원이 페루 송환을 결정한 지 하루 만에 페루 경찰에 넘겨져 항공편으로 페루의 수도 리마에 도착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태운 페루 경찰 소속의 안토노프 프로펠러기는 칠레 산티아고 공항을 이륙한 후 연료공급을 위해 칠레 북부의 안토파가스타 공항에 잠시 기착했다가 리마로 향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안개가 자욱한 리마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라스 팔마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후 곧바로 헬기편으로 특수경찰 본부가 있는 리마의 아테지역의 감옥소로 이송됐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지지자 700여명은 경찰 공항 터미널에 모여 후지모리의 도착을 기다렸으나 당국이 후지모리를 다른 곳으로 빼내자 거칠게 항의했다.
페루 언론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이송중에 송환팀에 합류한 의료진의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친딸로 지난 2006년 선거에서 의회에 진출한 게이코 후지모리 의원은 "우리는 후지모리를 환영하고 우리가 그와 함께 있으며 그가 가는 곳은 어디라도 가겠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공항에 나왔다"고 말했다.
게이코 의원은 하루 전인 21일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귀국한 후 구속되어 있는 동안에 부당한 대접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그를 영접하기 위해 공항으로 나가자고 호소했다.
게이코 의원은 "후지모리는 이 나라에 평화를 가져왔으며 테러를 물리쳤는 데 이제와서 인권침해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지모리의 송환을 맞아 일각에서는 좌익게릴라 '빛나는 길'을 토벌하는 과정에서의 잔인성과 1990~2000년 대통령재임 동안의 부정부패 등과 관련하여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또다른 일각에서는 그같은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며 그의 정치복귀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에 대한 지지도는 23%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그가 정치에 복귀하면 수십년간의 걸친 정치및 경제적 혼란에서 겨우 벗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롤란도 소우자 의원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부당한 재판을 받든가 중형을 선고받으면 그의 지지자들은 게이코 의원이 오는 2011년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 법률은 인권침해 범죄에 대해서는 30년형을, 부패 범죄에 대해서는 10년형을 선고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좌익게릴라를 토벌하는 과정에 인권문제를 적용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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