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각수군수, 비전을 제시하십시오(061009)

 

<2006. 10. 9, 괴산군청 홈페이지>

 

 

임각수군수, 비전을 제시하십시오

 

 

사회 곳곳에서 100일을 기념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만난지 100일이 되었다고 자축하는 연인들의 설레임과 군 입대한 후 얻은 100일 휴가의 기쁨과 어떤 직책에 취임한지 100일이 되었다면서 업적을 홍보하는 상황 등이 그것입니다.

집안에 아이가 태어나서 건강하게 자랄 것을 바라는 ‘백일’에서부터 연유되었음직한 일이 언제부터인가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뜻한 바처럼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소산이라 딱히 흠잡을 일은 아니건만 때로는 왕조시대의 용비어천가와 같은 찬양 일색의 타령으로 일관한다면 주변의 눈총에 신경이 쓰일 것입니다. 이 시대에도 그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지겹게 목도하면서, 임각수 군수가 괴산군수라는 자치단체장으로 취임한지 100일이 되었다는 이 시점에서 그 소회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10월 9일자 지역신문의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풍요로운 군 만들기 동분서주’, ‘소도읍 육성 종합개발 추진’...  군수 취임 100일을 맞아 베푸는 언론의 환영사인지, 기사는 군수의 업적이라며 여러 가지를 나열하면서 “실사구시의 소신있고 과감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낙후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단기적 조치로 관내 거주 공무원 우선 임용제, 관내 음식업소 애용, 건설·각종사업 발주 때 관내 업체ㆍ장비ㆍ근로자를 우선토록 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도 하지 않은 일을 공직사회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어쩌려고 그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저만의 생각이 아닌 듯 합니다.

어쨌거나 군정 현황을 들여다보면 정책마다 새로울 것도 없고, 특별한 것도 없어 보입니다. ‘활기차고 풍요로운 괴산 건설’이라는 군정목표를 설정했다고 하지만 어떻게 해야 활기찬 괴산이 되는지, 무엇을 해야 풍요로운 지역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비전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취임 100일이 되었다고 어떤 업적을 홍보하기 전에 괴산이 나아갈 방향과 대책을 제시하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싶은데 군수의 생각은 다른 모양입니다. 큰 틀에서 방향을 잡고 군민과 공직자들을 설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걸 제시하지 못하니 군민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한 것이지요.

비록 늦었지만 괴산이 가야 할 길과 방법을 제시해 주십시오. 좀 더 큰 그림을 그려주십시오. 중앙부처니 어디니 돌아다니는 것보다 이 일을 먼저 해주십시오.

함석헌 선생님은 말씀하십니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군정 지도자인 임각수 군수가 솔선수범하여 생각하면서 군정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이전 정책을 쉽게 답습하거나 이전 군수의 정책을 반대를 위한 반대로 막지도 마십시오.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지역경제를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되 문화를 통해 그 기쁨이 발산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 길에 공직자 뿐 아니라 군민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역동적인 정책으로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그리 휘황찬란한 세상도 아니요, 떵떵거리며 잘 사는 세상도 아닙니다. 너 나 구분없이 인간 대접받고, 주민 모두가 주인 의식 가지면서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입니다. 그러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군수이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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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산군청 답변 / 기획감사실

 

 

 군정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 합니다.
〃日暮途遠〃이란 고사(성어)로 답을 드리게 됨을 양해하여 주십시오.
님께서 적시한 많은 부분에 대하여 공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일일이 답할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설사 님께서 적시한 부분에 공감하는 분이 계시다고 한들 모든 의견을 수용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오직 군의 발전과 군민 다수의 소득향상을 위해 바른길을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거과정의 공약과 취임사에서 괴산군의 비전을 표명한 바 있으며,
구체적인 업무추진 실적을 홍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언론이 사실을 사실대로 가시화하는 것은 언론의 기능이고 편집의 자유영역이라고 생각 됩니다.
지금 괴산군정은 많은 변화를 하고 있고, 님께서 바라는 바와 같이 주민이 함께하는 세상을 위해
저는 고뇌하고 생각하며 솔선수범 하려고 합니다.
좋은 의견 주시면 참고 하겠습니다.
현재,「활기차고 풍요로운괴산」건설 이라는 군정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분야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음을 말씀 드리며, 아울러, 2010년을 바라보는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가칭〃2010 괴산비전〃을 수립하여 우리군민들의 상당수가 공감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목표와 계획들을 수립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괴 산 군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