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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이야기/괴산 비평

괴산군청의 엉뚱한 답변에 대하여(060801)

by 마리산인1324 2006. 12. 25.

 

<2006. 8. 1, 괴산군청 홈페이지>

 

 

괴산군청의 엉뚱한 답변에 대하여

- 원활한 ´소통´을 기대합니다 -



´괴산군에 바란다´ 1425번 "공직자들의 인식전환을 기대하며"에 대한 답변을 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엉뚱한(?) 답변을 할 수 있는지 의아할 뿐입니다.
제가 의도하는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더군요.
그것도 제 앞에다 글을 쓴 정봉환 선생의 글에 대한 답변과 똑 같은 내용의 글이어서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글에 대한 주제어와 핵심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니 주민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가 그 글을 쓴 의도는 괴산군 내에서의 인재활용에 대한 대책과 시스템을 물은 것입니다.
정봉환 선생의 경우를 인용한 것은 하나의 ´예시´에 지나지 않는다고 분명히 기술하였습니다. 그렇듯 괴산군수가 야심차게 벌이려는 정책에 대한 준비에 있어 괴산군 관내에 있는 박사급 전문가의 조언조차 듣지 않은채 일을 벌이려는 무모함에 아연했기 때문입니다. 이 분야에 전문가가 아닌 군수의 머리에서 이 견해가 나왔을리 없는 상황에서 또한 비전문가인 담당 공직자들의 추진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런데 엉뚱하게 혁신경제기획단 기업담당자의 답변이 실렸으니 어쩌란 말씀입니까? 그것도 정봉환 선생의 문의에 대한 답변과 동일한,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글을 말입니다...

다시 한번 글을 올립니다. 이전에 올린 글과 동일합니다. 문장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여 괴산군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을 해주십시오. 주민과 관청 사이에 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함께 나아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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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들의 인식전환을 기대하며

문경에 살던 아무개씨가 있습니다. 자신의 자녀들 이외에 여러명의 아이들을 입양하여 함께 공부하며 일하는 공동체를 추구해가던 분입니다. 학교에 보내지 않은 채 이른바 대안학교 체제로 아이들을 양육하였습니다.
건강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펼쳐가는 이들의 모습을 경북의 어느 군수가 지켜봤습니다. 그는 아무개씨에게 자신의 지역으로 와서 살 것을 권하였고, 아무개씨는 고민끝에 그 제안을 받아들여서 올해초에 그 지역으로 이주하였습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그곳으로 옮겨가서 새로운 공동체의 주거지를 단장하고 있고, 본격적인 대안학교를 시작하려 합니다. 물론 그 지역 군수와 몇 명의 공직자들이 아무개씨의 삶을 지원하고 있구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공직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지역 공동체를 보다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정봉환 선생이 ‘괴산군에 바란다’ 1403번에 쓴 글을 보면서는 참으로 씁쓸한 생각이 들었지요.

지난 5.31 지방선거 때 임각수 군수는 발효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공약을 발표하였습니다. 3,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는 그런 엄청난(?) 공약을 내세움에 있어 우리 지역에 사는 ‘발효’ 전공자인 정봉환 선생의 조언을 들어보기나 했는지 의문입니다.

문제는 군수로 취임한 후의 괴산군청의 태도입니다. 군수의 공약을 이행하려는 담당공무원은 ‘발효’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럴 때 주변에 전문가가 있다면 그런 분들의 조언을 구하면 참으로 유용할 것입니다. 그런데 정봉환 선생의 질문에 대한 담당자의 답변은 매우 사무적이고 건조하게 들려옵니다.

“용역결과와 향후 발효식품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세부적인 추진일정에 따른 추진계획은 하반기에 자세히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발효식품산업단지의 성공적 추진을 위하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군민 여러분의 지혜와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한 시기입니다. 교수님의 고견과 참여있길 바랍니다.”

말인즉슨 주민의 지혜와 역량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lip service 차원에서 말로만 때우려는 인상입니다.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조언을 주고싶은 전문가를 완벽하게 무시하고 있습니다.

귀한 것을 귀하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과 인재를 인재로 알아보지 못하는 공직자들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전혀 깨닫지 못합니다. 정봉환 선생의 경우는 하나의 예시일 뿐입니다. 공직자들이 아는 것보다 괴산 지역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잘 활용하면 괴산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최근에 괴산군청에서 추진하려는 ‘발전전략과제연구팀’을 운용하는 방법보다 훨씬 효과적일 것입니다.

주민을 단순한 행정의 객체로만 여기지 말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는 공동 주체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군청과 주민은 계속 겉돌기만 할 것입니다. 주민과 군청이 함께 가는 정책을 추진하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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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산군청 답변 / 기획감사실

 

 

귀하의 관내 인재활용에 대한 적극적인 질문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군에서는 각종 정책입안에 있어 용역시행과 관련 대학교수의 개별적인 자문내지는 위원회나 협의회에 의존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괴산군의 발전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하여 출향인사중 석박사 및 교수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괴산발전전략과제 연구팀도 8월부터 구성∙운영되고 있습니다.

귀하께서 조언하신 관내 인재활용을 위한 계획도 수립하여, 출향인사, 공무원, 관내 전문가들이 하나가 되어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토록 하겠습니다.
발효식품산업단지와 관련해서도 관계 전문가, 교수 등이 참여하는 시스템을 마련토록 하겠습니다. 물론 그 안에는 관내 인재분들이 함께 참여하는 시스템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제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일자 : 2006-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