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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세상 여행

‘나비 효과’에 웃음짓는 함평 지역경제(중앙일보 080602)

by 마리산인1324 2008. 6. 2.

 

<중앙일보> 2008.06.02 01:39

http://news.joins.com/article/3167474.html?ctg=1200

 

 

‘나비 효과’에 웃음짓는 함평 지역경제

45일간 축제 막 내려
“입장료 수입만 93억 … 경제 파급 효과 2000억”
외국인 3만6000명 방문 … 세계화 가능성 보여

 

 

“지역의 토종 축제가 전국적인 축제, 나아가 지구촌 축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석형 함평군수는 1일 막을 내린 ‘2008 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엑스포를 통한 직·간접적인 수입과 생산·소득 유발 효과, 지역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2000억원대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4월 18일부터 함평읍 엑스포공원에서 연 45일의 행사기간 동안 126만여 명이 다녀갔다. 군 인구(3만8000여 명)의 33배나 되는 관광객을 끌어모은 셈이다.

유료 입장객은 총 101만6000여 명으로 하루 평균 2만257명. 2007년 경주 엑스포(1만7000여 명)와 2006년 고성 엑스포(1만9000여 명) 등 다른 엑스포를 능가한다. 엑스포 기간에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함평군에 유입된 차량은 약 12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함평역 열차 승객은 2만6856명으로 42% 증가했다. 서울·경기·충청지역의 관광객이 많았던 것이다. 입장료 총수입 또한 93억1400만원으로 집계돼 하루 평균 2억700만원이나 됐다. 외국인은 총 3만6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엑스포 기간에 지역 숙박업소·음식점과 운수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등 지역 주민들도 경제적으로 덕을 톡톡히 봤다. 함평읍에서 식당을 하는 박순자(43·여)씨는 “행사 기간의 매출이 평소보다 50% 이상 늘어 쏠쏠한 재미를 봤다”고 말했다.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행사=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는 살아 있는 나비와 곤충을 소재로 한 최초의 대형 전시행사였다. 콘텐트를 차별화해 남녀노소의 관심과 발걸음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몰포나비’ 등 국내외의 살아 있는 나비 39종 33만 마리가 날아다니는 나비생태관, 세계에서 가장 큰 헤라클레스 왕장수풍뎅이 등 국내외 87종 3만4000마리의 곤충을 살필 수 있는 국제곤충관은 큰 인기를 끌었다. 순금 162㎏으로 제작한 황금박쥐 조형물 같은 유별난 볼거리도 관광객 몰이에 한몫했다. 33만㎡의 습지공원을 포함한 109만㎡의 엑스포 행사장은 국제적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엑스포를 관람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외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고, 김문수 경기지사는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함평 엑스포에 모든 것이 있었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해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