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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감물에 사는 이우성님이 책을 내셨습니다.

농사짓느라 무척이나 바쁜데도 불구하고 언제 그렇게글을 그렇게 썼는지 모릅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6월쯤에 출판기념회를 하신다니 기대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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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니 참 좋다 

저자 이우성 | 출판사 돋을새김  2009년 03월 27일 출간


이우성

현직 농부, 전직 출판편집자. 대학졸업 후 마흔을 바라볼 때까지 출판사에서 열심히 글밭을 일구며 살았다. 2002년 봄, 문득 서울살이가 싫어져 성냥갑 같은 아파트를 처분하고 충북 음성에 농사지을 땅을 마련했다. 별을 보며 집을 나서 열심히 농사짓고 달을 보며 귀가하는 시골살이가 어느덧 8년째로 접어들었다.
지금은 몸을 움직여 땅을 일구고, 그 땅에서 느리게 수확되는 작물들을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철두철미 유기농만을 고집해, 빠듯한 살림을 꾸려야 하는 아내에게 가끔 지청구를 듣기도 한다. 이태 전에는 괴산군 감물면 박달산 아랫마을로 옮겨가 그림 같은 집을 짓고, 건강한 농사법을 연구하며 열심히 농사를 짓고 있다.
경향신문에 시골 소식을 전하는 칼럼 ‘삶 터에서…’를 연재하고 있으며, 그동안 쓴 책으로는 『참농부』, 『농사짓는 즐거움』, 『제사』 등이 있다. 그의 아내도 『시골에 사는 즐거움』이라는 책을 썼다.


목차


서문


우리 집 아침 풍경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맛깔스런 삶을 위해

조바심과 설렘으로

흙살림으로 귀농했다고요

잡초를 뽑는다는 것

새들도 허공에 집을 짓거늘

추억의 연탄보일러

이상한 어린이날

우리 집, 매일매일 이벤트

우리 집 방치 방목 실험

가족회의, 작은 의견까지 배려하는

콩, 너는 살았다

들깨를 털다가

두 아들과 함께한 여행

우리 집 아침 풍경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이웃 선배 댁에 마실 다녀와서

귀농하려는 친구에게

올해 처음 벼농사를 지었습니다


시골 내려와 별 볼 일 있게 된 사연


무작정 길을 나서다

철없는 아내가 책을 냈습니다

철없는 아내의 출판기념회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

고추농사 재배기

집짓기, 내 뼈를 묻을 땅

백구와 닭

천천히 느리게 오래도록

밥상 자급 내 손으로 하는 재미

시골 내려와 별 볼 일 있게 된 사연

마당바위에 올라 아내에게


우리 동네 일규 씨는 왜 매일 웃을까


새 봄, 제대로 느끼시나요?

땅속에선 무슨 일이

우리 동네 일규 씨는 왜 매일 웃을까

옛맛 그대로 토종씨앗

맨날 농사만 지으면 무슨 재민겨?

유별나게 기운나는 유기농의 힘

햇살로 영근 가을의 삶

무엇을 먹을 것인가

겨울잠의 꿈

빈 들에 서서

나의 결심 노트

한 해를 보내며 데리고 가야 할 것들

오늘 당장 시작하라

함께하여 고마운 것들


무농약 쌀 한 가마를 사는 이유


큰어머님의 오색 과자

내가 토종에 관심을 갖는 이유

섬 사람들의 지혜

마음이 만들어내는 기적

무농약 쌀 한 가마를 사는 이유

그저 내 일이었으므로

늙은 농부의 절규로 새해 인사드립니다.

저는 도롱뇽입니다

두 팔 벌려 스님을 기다립니다

내 안에 비늘처럼 앉은 허영심을 반성합니다

원광선원에서 한 달을 보내며


{ 책속으로 ]

들깨를 털다가 아내와 싸웠습니다.

아내는 통이 큽니다. 아내는 큰 갑바(비닐깔개)를 깔고 그 위에서 털자고 하고 통이 작은 저는 하우스 공간이 비좁으니 작은 갑바 하나 깔고 그냥 털자고 합니다. 작은 갑바를 놓고 하자니 들깨가 이리저리 튀는 바람에 바깥으로 마구 나갑니다. 아내가 성질을 부립니다. 전 황소처럼 우두커니 작은 갑바 귀퉁이 잡고 서 있다가 이내 아내의 성화에 꼼짝없이 큰 갑바 길게 펴고 들깨를 다시 텁니다.

아내가 회초리로 들깨를 털다가 “이우성 이놈, 통 작은 놈 맛 좀 봐라” 하면서 들깨를 내리칩니다. 그러다가 “투정에, 투기심 많은 내 남편 맞아봐라” 하면서 또 회초리를 들깨에 내리칩니다. 갑자기 제가 가슴을 싸잡고 넘어지는 시늉을 하자 그제야 아내도 빙그레 웃습니다. (……) 열심히 들깨를 털다가 갑바 갖고 싸운 일은 잊고 열심히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들깨가 하도 신기해 일에 열중합니다. 그러다 아내가 저보다 더 열심히 시골 생활 잘할 생각으로 무장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들깨를 털다가’ 중에서


살면서 가장 소중히 지켜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요. 과연 채워도 채워도 부족한 욕심일까요, 돈일까요. 하루도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일 텐데, 곁에 있지만 느끼지 못하는 것들에게도 눈길을 주면 소중한 것 천지입니다. 흐르는 시냇물도, 나무도, 구르는 돌도, 흙도, 하늘의 구름도, 별도, 씨앗도, 열매도, 꿈틀하는 저 작은 지렁이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크고 멋있고 편안하고 등 따뜻한 것들만이 소중한 것이 아니겠지요.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도 그것이 없다면 사람이 이 땅에 살 수 없으니 작은 것들이 더 소중한 것일 테지요. 태양이 없으면 나무가 없으면 돌이 없으면 풀이 없으면 지렁이가 없으면 사람은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마구 버리고 자르고 발로 차고 꺾고 밟으면 소중한 것들을 하루 먼저 잃게 되는 것이겠지요. 당장 나 자신은 염려 없이 살더라도 내 아이, 내 아이의 아이는 소중한 것을 잃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되는 것이겠지요. 작고 이름 없는 것에도 따뜻한 눈길을 한번 주면 내 아이와 아이의 아이는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 ‘빈 들에 서서’ 중에서


[ 출판사서평  ]

조금 천천히 살면 어때요?


도시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것들

『돌아오니, 참 좋다』는 저자 이우성이 8년 동안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며 틈틈이 써두었던 글과 2008년 초부터 경향신문에 연재해온 글을 모은 에세이집이다.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우리 집 아침 풍경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시골 내려와 별 볼 일 있게 된 사연>에는 도시를 떠나 충북 괴산에 터 잡고 살면서 가족들과 겪었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 동네 일규 씨는 왜 매일 웃을까>에는 동네 이웃들의 재미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무농약 쌀 한 가마를 사는 이유>에는 저자가 직접 느낀 농촌의 현실과 건강한 밥상을 지키기 위한 실천 방법들을 담았다.

경험이 없어 몇 번씩 농사를 망치면서도 끈질기게 고추농사를 고집하는 남편 때문에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지만 아내는 염색 공부와 보자기 만드는 즐거움에 푹 빠져 있다. 아들은 자기가 열심히 골라놓은 콩을 팔지도 못하고 아버지가 다른 사람에게 다 줘버리는 것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가족의 문제는 가족회의를 통해 해결해나가고, 방학 때 너무 방치된 아이들을 위해 매일 '돌아가며 옛날이야기 해주기, 돈 안 쓰기, 플러그 빼기' 같은 작은 이벤트를 벌이는 모습에서는 도시에선 누릴 수 없는 또 다른 일상과 행복이 느껴진다. 도시에서만 문화적인 삶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유기농 채소 같은 신선한 생각들이 가득하다.


우리 식구 밥상은 내가 지킨다!

농촌 인구가 줄어드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제 위기로 귀농하는 사람이 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귀농자를 위한 여러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정착해서 잘 살아가는 사람보다 몇 해 버티지 못하고 다시 농촌을 떠나는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한국경제신문' 기획출판팀장이었던 저자는 경제적 풍요보다 삶의 즐거움을 느끼며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살고 싶었기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식구들과 함께 충북 괴산으로 내려갔다. 귀농하는 사람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농부'로서 살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아직도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고 토종씨앗을 지키며 환경농업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몇 해 전부터는 다른 가족들과 공동농사를 지어 건강한 농산물을 도시로 내보내고 있다. 공동농사는 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한 하나의 실험이다. 처음에는 농사일로만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농부로서 우리 농업과 도시의 밥상을 살려야겠다는 책임감도 커졌다.

귀농한 지 8년. 이제 저자는 '귀농자' 딱지를 떼고 '진짜 농부'가 되어 쉴 틈 없이 몸을 움직이고 땅을 일군다. 그리고 여전히 자기 손으로 가꾼 건강한 농산물이 밥상에 오를 때가 가장 기쁘다.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재배된 건강한 음식을 먹게 되기를 희망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행복과 풍요로움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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