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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2008/11/03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155095&key=일본농업&subMenu=dsearch

 

 

일본농업…그들은 지금

(하)고향의 정 나누는 농촌민박

 

  야마가타현 이이데마을에서 농촌민박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방문객들이 고향의 정을 나누고 느끼도록 배려한다.

방문객 편안함 느끼도록 배려

일본의 농촌체험과 그린투어리즘은 유럽보다 훨씬 늦게 시작했지만 이미 든든한 농외소득원으로 자리 잡았다. 오이타(大分)현의 유후인(湯布院) 같은 곳은 연간 400만명의 체험객이 찾는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 농촌 곳곳에는 유후인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농업 농촌의 소중함을 도시민에게 알리고 고향의 정을 나눠주는 지역 특성에 맞는 농촌체험형 민박이 활성화돼 있다.

도쿄에서 차로 5시간 떨어진 야마가타(山形)현 니츠오키타마군 이이데마을은 전형적인 일본의 농산촌이다. 이이데마을은 지난해 8농가가 주축이 돼 농촌체험형 민박을 시작했다. 이들이 농촌민박을 시작한 이유는 단순하다. 한적한 시골에 도시민을 불러들여 함께 정을 나누고 마을에 활력을 찾기 위해서다. 농가가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라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은 전혀 없었다. 시작 첫해인 지난해에는 약 1,300명이 다녀갔다.

은퇴농 이바라시 이데히코(77), 이바라시 아이(71)씨 부부는 소일 삼아 농촌민박을 하고 있다. 이들은 농가 전통가옥을 깔끔하게 개조해 사용하고 있었다. 체험객이 묵을 방은 손주들이 놀러 오면 자는 방이다. 숙소와 정갈한 음식은 체험객이 하룻밤 머무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음식은 주로 지역의 토속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집 앞에 작은 물레방아와 집 주위를 돌아 흐르는 작은 연못이 특이했다.

이이데마을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이토 키미코씨(57)는 “우리마을 농가민박은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도시민들에게 농촌을 알리고 함께 정을 나누는 것이 좋아서 시작하게 됐다”며 “마을을 다시 찾는 도시민이 점점 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이데마을에서 농촌민박을 체험한 경북 고령군 쌍림면 개실마을의 이경태 사무장은 “농촌민박 주인들의 친절하고 따뜻한 배려가 매우 인상 깊다. 마치 친정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면서 “우리 마을을 찾는 도시민들에게도 고향의 정을 느끼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야마가타=유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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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황속 농업의 가치에 대한 확신과 비전 확고
 
연수중 만난 일본의 농업인·농업관계자

대산농촌문화재단(이사장 정태기)이 후원한 이번 일본연수 중 만난 일본의 농업인, 농업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그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농업인 스스로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생산자·소비자와의 신뢰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홋카이도(北海道)에서 호소다관광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호소다씨는 “최근 국제유가·국제곡물값 인상으로 인해 목장 경영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도 “최근의 상황은 시작에 불과하다. 지금부터라도 조사료 자급과 대체에너지 활용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계획”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유기농 쌀을 직접 생산하면서 농산물판매조합을 이끌고 있는 농민운동가 고바야시씨(70)는 “지금까지 농사를 짓게 한 원동력은 맛있고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신뢰 덕분”이라고 했다. 일본 유기농업의 발상지인 야마가타(山形)현 다카하다에 있는 유기농업연수원의 엔도 원장(67)은 “농업은 자연과 사람의 생명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이라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제휴해 소중한 농업을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농협(JA전중) 출신 참의원인 야마다 도시오(山田俊男) 의원은 “농업은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농촌의 경관을 지켜낼 의무를 가지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국민들은 식량창고를 지켜내고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농업에 대한 이해와 식량자급에 대한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야마다 의원은 이를 위해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절실하다고도 했다.

이번 연수에 지도교수로 참여한 일본농업 전문가 현의송 농산어촌어메니티연구회장은 “일본 농업인들은 안전· 안심농산물 생산, 국민의 건강을 생각하는 농업, 지역사회와의 공조 등 높은 이념을 비전으로 제시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한국 농업인들도 국민의 생명창고를 지키는 소중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비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건연 기자 sow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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