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마을>이백구십9호 : 괴산읍의 오래된 집들
이천칠년구월칠일쇠날,오래된미래마을,정풀홀氏
어제는 비 오는 괴산읍을 거닐었습니다.
지난한 귀농 여정의 새로운 품팔이 거리로 집어든 이른바 '마을 만들기=체험마을 꾸미기' 일 때문입니다.
이미 잘 알고 있는대로 역시 이 일은 신명나는 일은 아닙니다.
이 일의 본질이 교재나 자료로나 마을을 배우고 말타고 지나치는 길에나 힐끗 마을을 구경한 공무원들과, 마을을 잘 모르지만 겉으로는 잘 아는 척 해야 비로소 밥먹고사는 얼치기 학자나 업자들의 합작기획품이라 그렇습니다.
'일의 틀'도 마을이 잘 보이지 않는 책상머리에서 행정적으로, 사무적으로, 리포트적으로 궁리해 정해놓았습니다. 자유로운 생각이 아닌 고정된 틀에 일을 끼워맞추어야 하는 비창조적이고 비효율적인 고역입니다.
업자들은 어차피 '마을을 잘 모르지만, 모르기 때문에 용감하게 달려듭니다.
실수나 실패에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뒤돌아보지 않고 자꾸 새로운 밥벌이 거리에 불나방처럼 다투어 달려듭니다.
이렇듯 이 일은 마을계획.개발 업자들의 절박한 생업거리로나 적합한 정부 용역사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일입니다.
지금이 21세기임을 시대 착오케 하는 오래된 괴산읍을 거닐면서, 오래된 집들을 재미있게 구경하면서 내내 고민했습니다.
가령 2003년 가을 '풀씨네 마을' 처럼 우리 끼리 더불어 하는 '생활마을 꾸리기' 일에 임할 수 있기를...
그런 마을과, 그런 일을 바라고 찾아 다니고 있습니다.
아마도, 끊임없이...
오래된미래마을http://cafe.daum.net/Econet
'괴산 이야기 > 괴산 관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충북 괴산 대야산 석천암 (0) | 2009.10.24 |
---|---|
[스크랩] 충북 괴산 화양계곡 채운암 (0) | 2009.10.24 |
[스크랩] 2박3일. 두번째 (0) | 2009.09.19 |
괴산 남산에 오르다 (0) | 2009.09.03 |
괴산 청안의 칠보산을 지난다 (한국의 산하090303) (0) | 2009.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