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환경연대> 2009.12.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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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이 들려주는 낙동강 1박2일 - 둘째날
![](http://www.budaeco.org/data/file/news/2077648602_73f56940_web_5091.jpg)
둘째날 아침 7시30분 비가오고 있었다. 비옷을 챙겨입고 나온 우리들은 체조와 노래를 부르며 일정을 시작했다. 성공회 영주교회의 천경배 신부님과 신도분들이 아침에 이곳에서 미사를 드리고 그날 일정에 함께 했다. 천신부님은 지율스님과 함께 이번 낙동강 순례길을 기획하고 움직이시는 도반이다.
지율스님은 자식이 아프면 안절부절하고 어떻게든 살리려고 해쓴다며 이런 마음처럼 강(가족)이 아픈데 나라도 가까이 가서 지켜봐주기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강을 걸었다고 한다. 자연과 교감하고 그 흐름을 이해하면 삶의 방향이 바뀐다고 말씀하시는 지율스님을 따라 구담습지를 함께 걸었다.
구담교 위에서 바라본 낙동강 모래위엔 수달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아침나절에 바라본 구담습지;구담교에서 구담습지를 따라 제방길을 걸었다.
구담교에서 광덕교까지 약 4.8km구간을 걷던중 만난 공사현장이다.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이곳에 강쪽으로 뭔가를 만들려는듯 구조물이 있다. 무슨공사인지 아무런 공사 표시가 없어서 알수가 없었다. 다만 강쪽으로 난 구조물의 형상으로 선착장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해본다.
구담습지의 제방길은 이미 공사가 마무리 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엄청난 규모의 제방이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돌로 제방 아래부분을 덮고 있었다.
돌제방을 쌓기 위해선 인근의 산에서 돌을 캐내어야 한다. 제방의 주위를 잘 살펴보면 이것처럼 산이 파헤쳐져 제방의 돌로 쓰여진다고 한다. 강 건너편 산은 흉물스럽게 파헤쳐져 있었다.
한없이 펼쳐진 제방길은 참 볼품 없어 보인다.
부용대에 올라 하회마을을 바라봤다. 이제 이런 아름다운 풍광도 볼 수 있는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광덕교위에서 바라본 낙동강;부용대에서 내려와 광덕교를 지나 병산서원으로 향했다.
병산서원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병산서원을 둘러보고 서원앞에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으로 발길을 옴겼다.
이곳에 보가 생기게 되면 병산서원앞의 주차장까지 물이 찬다고 한다. 그럼 이런 아름다운 모래는 더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누군가가 만들어논 모래탑과 모래밭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병산서원은 본래 풍산현에 있던 풍악서당(豊岳書堂)으로 고려 때부터 사림의 교육기관이었다. 1572년(선조5)에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선생이 지금의 병산으로 옮긴 것이다. 건축물의 아름다움은 이미 잘 알려진지 오래다. 그런 이곳도 경제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곳엔 민박을 비롯하여 4륜 바이크까지 등장해서 레저 관광지가 되어 버린지 오래인것 같았다.
병산서원에서 안동쪽으로 돌아나온는 길에선 본 낙동강변 습지 이다. 평지에서 강은 곧게 흐르는 법이 없다. 구불구불 구비쳐 흐르는 것이 자연적인 강이다. 강은 3.14배로 구비쳐서 흐른다고 지율스님은 말한다.
높이 쌓은 제방에 가까이 가봤다. 제방엔 강에서 물이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가 있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강에 물이 많이 차있을 때 소하천에서 내려오는 물은 갈길이 막혀있어 범람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소하천의 제방도 본류의 제방처럼 높게 쌓야야 하는 것은 아닐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강은 보지도 못할것이다. 보이는 것이라곤 온통 mb산성처럼 높다란 제방뿐이니 말이다.
어마어마한 제방을 따라 올라가 봤다. 높이가 약 6m정도 되는 것 같은데, 이쪽에서 저쪽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제방위엔 금방 공사를 했던 흔적이 있다. 한창 작업을 했을 법한 포크레인이 보인다.
제방길을 따라 4.7km 정도를 걸었다. 볼품이라곤 전혀없는 제방길이 참 넓고 길다. 이쪽과 저쪽을 완전히 둘로 갈라놓는다.
제방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가 또다른 공사현장을 만났다. 강을 막아 다리를 놓는 공사현장이었다. 그런데 지율스님은 다리를 놓는 공사가 강을 가로 막아 다리는 놓는 방식은 본적이 없다고 말씀하신다. 보를 놓기위해 실험하는 현장이라는게 스님의 설명이다.
안동시 풍산읍 마애리 마애습지: 마애리는 마애본동과 시우실로 이루어진 자연마을로 낙동강이 마을을 굽이돌고 아름다운 절벽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원래 중국에 있는 망천과 같이 아름다운 경치를 지녀 망천이라 불렀으나 낙동강가에 바위를 쪼아 만든 부처가 있어서 마애로 바꾸어 불렀다고 한다.
마을을 감싸도는 낙동강과 망천절벽은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아름다움을 노래할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최근에 이곳은 구석기 시대 선사문화 유적지가 발견되었고, 371점의 유물이 출토되어 중요한 가치를 더하고 있다.
마애교에서 마애습지를 관찰하던중 지율스님이 수달을 발견했다. 물에서 놀던 수달은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이내 도망을 쳤지만, 사람들은 이번 낙동강 순례길의 마지막에 그동안 수달, 너구리, 고라니 등 발자국만 보다가 마지막 선물로 수달을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촬영하는 순간 흔들려서 자세히는 보이지 않는다. 눈으로 모습을 볼수 있게 해준 수달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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