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숲
신원섭 지음
숲의 메커니즘은 언젠가 해독해야 할 블랙박스!
숲이 인간의 정신, 육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책은 이런 사실을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대표적인 숲 활용법을 소개하는 등 숲의 무한한 활용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인류는 지구에 출현한 이래 숲과 밀착돼 진화해왔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점차 숲과 멀어졌다. 필자는 현대인의 정신, 육체적인 질병 요인이 여기에 있다고 진단한다.
숲이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추측이 실증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이제 숲이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보다는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를 논의할 시점이라고 주장한다. 즉 숲의 기능과 메커니즘을 제대로 연구해 숲을 일상에 과학적으로 적용할 때라는 것이다.
그럼 숲의 무엇이 우리를 건강하게 하는 것일까. 먼저, 숲은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무장해제한 채 자신과 만나게 하는 자연지역이고, 운동량이 적은 현대인들을 육체적으로 활동시키며,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재활병원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자제력, 통제력, 사회적응력도 덤으로 얻는다. 숲은 현대인들의 무뎌진 오감도 되살려 삶의 참맛을 새삼 일깨우기도 한다. 그뿐인가. 숲에서는 자신과 숲이 하나되는 ‘환상’도 체험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일상의 피로와 긴장으로 탈진돼있는 체험자를 성스러운 사람으로 거듭나게도 한다.
숲의 메커니즘 밝혀 숲 활용법 개발해야
그럼 숲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현재 숲 활용법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의료 분야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데 활용하는 정도다. 숲을 이용한 대표적인 치유법에는 성취치료, 캠핑치료, 비전퀘스트가 있다. 성취치료는 등산, 팀별 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열패감에 빠진 참가자들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준다. 20세기 초 폐병환자를 격리하면서 시작된 캠핑치료는 각광받는 대표적인 대체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사회성이 떨어지는 어린이나 정신질환자 들을 대상으로 현재도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비전퀘스트는 자아 정체성을 찾아주는,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과거의 자기를 버리고 자신과 대면하면서 서서히 본래의 자신과 만난다. 특히 본래의 자신과 대면하는 과정은 숨 돌릴 틈 없이 살아온 현대인들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귀한 시간이다. 물론 이보다 앞서 자신이 숲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어떤 숲을 좋아하는지 스스로 분석해야 한다. 이것은 경험조사지 프로그램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윌슨의 ‘바이오필리아’ 가설에 따르면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숲을 동경하고 사랑한다. 즉 인간은 숲을 떠나선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 숲을 이용하면서 건강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온종일 사각빌딩에 갇혀 사는 도시인들에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더 절박하다. 필자는 실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여러 방법을 제안한다. 먼저, 집 근처 공원이나 숲에서 자신만의 나무를 찾아 자주 방문하거나 일터나 집에서 작은 화분을 키워보라고 조언한다. 그마저도 안 되는 사람들은 책상에 숲 같은 자연사진을 올려놓고 수시로 보라고 권한다. 숲 관련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거나 지방단체가 임대하는 텃밭을 가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인다.
이 책은 크게 9장으로 구성돼있다. 1장부터 6장까지는 인간을 건강하게 하는 숲의 특성에 대해, 7장부터 9장까지는 현재 실행되는 숲 활용법을 소개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1장 「숲은 건강의 원천이다」에선 건강의 개념을 정의하고 아울러 숲의 무엇이 인간을 건강하게 하는지에 대해, 2장 「우리는 왜 숲에서 행복할까」에서는 1장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특히 숲이 주는 행복감에 초점을 맞춰 설명한다. 3장 「오감을 되살리는 숲」에서는 숲이 무뎌진 현대인들의 오감을 되살리는 과정을 자세히 기술하는 한편 각 감각을 되살리는 방법도 제시한다. 4장 「신비로운 숲」에서는 사람들이 숲에서 환상을 체험하는 이유를, 5장 「숲에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에서는 숲의 가장 큰 특징인 기분 전환 과정을 분석한다. 6장 「나는 숲을 얼마나 좋아하는가」에서는 자신만의 숲 활용법을 제시하며, 7장 「숲을 통한 치유」에서는 현재 각광받는 숲을 이용한 치료법을 소개한다. 8장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비전퀘스트」에서는 숲을 이용한 대표적인 치유법인 비전퀘스트를, 9장 「숲과 조화롭게 살기」에서는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숲 활용법을 소개한다.
신원섭
충북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1992년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임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숲이 진정한 인간을 만든다고 믿어 숲의 사회적인 기능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숲의 이용과 자아실현」, 「숲의 건강 기능」 등 20여 건의 연구 과제를 수행했으며, 국내외 학술지에 논문 100여 편도 발표하였다. 지은 책으로 [숲의 사회학], [숲과 종교], [야외휴양관리] 등이 있다.
언론 소개
신원섭 교수의 새책 ‘치유의 숲’
“끌어안은 나무에서 많은 평화와 위안을 얻습니다. …나무는 아름답고 우리 마음을 충전시켜 줍니다. 우리가 나무를 포옹하고 싶을 때 나무는 거절하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는 나무에 의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나무를 만지고 포옹하는 것과 같이 우리는 자신과 남을 열정을 가지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틱낫한 스님의 나무 예찬이다. 스님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나무나 숲이 정신, 육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인간을 건강하게 하는 숲의 비밀은 소상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생산성을 높여주고, 집중력을 길러주며, 수술 후 회복률을 향상시킨다는 정도로 막연하고 추상적이다.
충북대 산림과학부 신원섭 교수가 쓴 ‘치유의 숲’(지성사)은 숲과 우리의 건강, 삶의 질의 관련성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저자는 윌슨, 울리치 등 서구의 숲과학자들의 연구 성과와 각종 설문조사 결과 등을 인용, 숲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오늘날 숲의 치유 효과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이론은 윌슨의 ‘바이오필리아 가설’이다. 인간의 마음과 유전자 속에 자연에 대한 애착과 회귀본능이 내재돼 있다는 이 학설에 따르면, 인간은 쾌적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연에 필연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설문조사 등 실증적인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직장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숲 가까운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직무만족도는 숲이 없는 직장인보다 3.3% 이상 높았고, 스트레스는 4.4% 낮았다. 또 숲이 있는 학교 학생들의 학습집중력은 숲이 없는 경우보다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숲을 “현대인들이 자신을 만나는 자연지역이고,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재활병원”이라고 정의한 저자는 성취치료, 캠핑치료, 비전퀘스트 등 다양한 숲 치유법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미국의 사회산림학자 스탠리가 개발한 숲의 선호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검사법과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숲 활용법 등을 수록했다. <경향 2005.3.14>
봄엔 숲이 보약이다
새봄의 환한 햇살을 갈망하는 마음은 새싹이 움트는 숲을 꿈꾼다. 따뜻한 빛 사이로 공기의 입자들이 떠도는 것처럼 숲속을 헤매고 싶은 꿈이 사람들의 가슴속에 뭉게뭉게 피어오를 때마다 숲 속에서 새싹이 눈을 뜬다. 숲에 숨은 봄을 찾아 나서고 싶은 계절이 왔다.
숲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유전자에 각인된 것으로 바이오필리아(Biophilia)의 작용이라고 한다. 생명을 뜻하는 bio와 사랑을 뜻하는 philia의 합성어다. 인간의 마음과 유전자 속에 자연에 대한 애착과 회귀 본능이 내재되어 있다고 생명과학자들은 설명한다.
캐나다에서 숲을 공부한 임학자 신원섭 교수(충북대 산림과학부)가 펴낸 ‘치유의 숲’은 바이오필리아가 실제로 인간의 몸과 정신의 질병을 치유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다. 숲을 향한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산림과학의 시각에서 조명한 책이다.
신 교수는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인간이 행복해진다고 지적한다.
120명에게 교통 체증을 담은 비디오를 보여준 뒤 10분 동안 평온한 숲 전경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주자 신체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교통 체증 시청으로 증가되었던 혈압·맥박 수치와 수축되었던 근육이 숲 전경을 보여준 지 4~6분 만에 안정된 상태로 빠르게 회복되었다”는 것.
신 교수는 숲이 인간에게 행복을 안겨다 주는 것은 집중력을 회복시키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뒤뜰, 정원, 산책로, 공원도 마찬가지다. 또한 숲은 자제력과 통제력, 심지어 사회 적응력도 높여준다고 한다.
신 교수는 숲 체험의 올바른 사용법으로 사물과 하나 되기, 과거 돌아보기, 구름 관찰하기를 소개했다. 사물과 하나 되기란 숲에 가서 마음이 끌리는 장소에 앉은 뒤 옆에 있는 바위를 만지는 것이다.
손바닥에 모은 의식을 집중시켜 그 바위의 역사를 상상하면서 몸의 신경을 통해 뇌까지 그 바위의 생생한 파장이 전해지는 것을 느낀다. 눈을 감으면 그 바위의 일생이 영화처럼 지나갈 것이고, 5~10분 뒤 눈을 뜨고 현재 바위의 모습은 어떤지 살펴보라는 것이다.
과거 돌아보기는 숲에 가서 조용히 자신의 성공과 실패를 되돌아보는 것이고, 구름 관찰하기란 하늘을 보고 누운 채 30분 정도 조용히 구름을 관찰하면서 급한 성격을 다스리는 것이다. 봄볕이 신록을 덮으면 한번 숲에 가서 실천해볼 일이다. <조선 200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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