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의 목적과 목표 및 적용범위
치유의 숲을 운영하는 것은 숲이 지닌 보건의학적인 기능을 활용하여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이곳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심신이 즐겁고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산림식물, 산림지형, 산림기후 등 숲이 지닌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심신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6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였다. 이 프로그램들은 특정 질환을 가지고 순수하게 치유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치유의 숲에 오는 모든 일반인들을 위한 것이다. 물론 순수하게 치유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본방향과 고려사항들
치유의 숲은 목표로 설정한 6대 프로그램을 건강증진 요법의 개념으로 도입하고 이들 요법 상호간에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세부 기법을 개발하여 운영 관리되도록 한다. 각 프로그램에는 숲과 관련된 각종 문화예술의 장르와 생태를 아우르는 내용들이 함께 포함되는 것이 활동의 다양성과 재미와 흥미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프로그램을 짤 때에는 산림치유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다음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
- 참가자와 프로그램 시행자 모두가 목적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건강하고 건전한 심신을 얻기 위해서는 이를 달성하고자 하는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 산책로를 걸으면서 숲을 주마간산식으로 보고 산림의 경치를 훑어보자마자 집으로 돌아가는 행태는 건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체류시간 반드시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여 숲에 들어가서, 산을 넘고 물을 건너거나 혹은 사색하여 정신을 보양하면서, 매번 적어도 3시간 정도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산장 혹은 통나무집에서 최소한 하루 이틀 묵는 것이며 더 좋은 것은 장기체류하는 것이다.
- 산림욕의 시기 산림욕은 사계절 어느 때든지 모두 가능하겠으나, 테르펜 물질이 많이 발산되는 봄·여름(초가을)의 오전(해 뜰 무렵, 11·12시), 겨울이라면 화창한 햇빛이 비출 때가 가장 적합하다. 따라서 프로그램상에 산림욕 활동을 삽입하고자 할 때에는 시간대를 잘 조절해야 한다.
- 복장 공기가 잘 통하는 면직물 옷을 입고, 땀 흡수가 잘 되는 면양말과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를 신고, 챙이 있는 모자를 쓰고, 등에는 배낭을 메고, 양손에는 아무 것도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 노선과 운동량 참가자 자신이나 가족의 체력에 적합한 코스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도록 한다. 피로감을 조금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정도가 효과가 가장 크므로 프로그램의 시간도 이에 알맞게 조절한다.
- 보행, 복식호흡 숲속에서는 걸음걸이를 빠르게 하되 가끔씩 쉬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따라서 프로그램 중 이동할 때에는 나무를 향해서 심호흡을 하여, 숲속 공기(테르펜, 피톤치드)를 흡수하는 빈도를 증가시킬 수 있도록 한다. 기체조, 태극권의 동작을 프로그램상에 넣어 산림에서 한 번 정도 해보는 것도 좋다. 보행 전 평상시의 심박수는 70회 정도이고, 매 분마다 산소 섭취량은 약 0.3ℓ인데 숲속에서 걸을 때에는 심박수가 120회까지 증가한다. 이 때 산소 섭취량이 0.9ℓ 가량 되는데, 신선한 산소와 테르펜류, 음이온이 충만한 숲속에서 호흡을 하니 효과가 크다는 것은 가히 짐작할 만하다. 이상적인 유산소 운동은 심박수가 100~140회 범위에서 하는 것이 알맞으며 매일 20 ~40분 정도, 매주 3일 이상 유지하는 것이 권장되므로 이러한 사항이 프로그램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맨발걷기 발바닥에는 온몸의 신경조직이 집합되어 있어서 발마사지를 하면 전신 건강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솔잎이 수북하게 쌓인 숲속 오솔길을 맨발로 걸을 때 발바닥에 닿는 촉감만으로도 산책에 있어서 최고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할 것이다. 시냇가를 지날 때는 맨발로 물속을 걷게 하고 물가에 앉아서 탁족(濯足)하면서 물보라로 음이온을 흡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 관찰과 발견 숲속에서 충분히 자연현상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한다. 예를 들면, 나무와 풀의 꽃과 향기, 얼개를 관찰하고, 숲의 정경을 탐색하며, 산새와 동물, 곤충의 세계를 관찰하는 한편, 수목의 열매를 주워서 살펴보며, 식물도감을 참고하여 해설 자료를 자세히 읽어봄으로써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체험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게 유도한다.
- 음악듣기 숲에서 들을 수 있는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곤충의 저작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듣도록 하며, 그린음악을 선곡하여 들려 주면서 예술에 영향을 끼친 나무와 숲의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나무줄기에 귀를 기울여 안테나처럼 뻗어 있는 나뭇가지 끝으로부터 전해 오는 우주의 소리를 들어보기도 한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아련히 들리는 속삭임 속에서 심신의 안정을 터득할 것이다.
- 휴식 나무 사이에 설치된 해먹이나 일광욕용 와상의자, 혹은 숲바닥에 앉거나 누워 정적인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 체조 체조는 몸의 유연성을 좋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신진대사와 호흡량을 증가시키고 사지를 신축시키는 효과도 있어 치유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일명 산림욕 체조에는 세 가지 운동요소가 있는데 신축(Stretching), 단련(Power up), 산소운동(Aerobics)이 그것이다. 이를 S.P.A 건강 운동이라고도 하는데 14단계로 구성된 산림욕 체조가 소개되고 있다. 각 단계별로 체조에 대한 숙련도와 연령에 따라서 동작과 횟수를 적당하게 조절하면서 실시하도록 한다.
- 임업체험 가지치기, 나무자르기, 풀베기, 나무심기, 산책로 내기 등 임업체험은 숲속 활동에 색다른 경험을 줄 수 있으며 임업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프로그램 사이에 잠깐이라도 넣으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6대 프로그램의 개요 치유의 숲 운영프로그램 연구진이 개발하려는 6대 프로그램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 물환경인자 활용 프로그램(H-Program) 숲속에는 계류와 약수터, 음이온 등 신체건강을 증진시켜 주는 요소들이 도처에 존재한다. 프로그램은 이들 물환경인자들을 치유활동 속에 프로그램으로 엮어 물요법식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크나이프(Kneipp) 요법에서 잘 알려진 발 담그기 및 팔 담그기 시설이 필요하며 계곡을 활용하여 음이온 요법을 시행할 수 있고 탁족을 할 수도 있다. 근처에 온천이 있다면 프로그램 속에 포함시키면 좋다.
- 산림식물인자 활용 프로그램(P-Program) 산림식물환경을 활용하는 건강증진 프로그램이다. 산림욕 활동이 가장 보편적이며 이를 위해 산림욕장과 산림욕체조시설이 필요하다. 숲속이나 숲길 가장자리에 허브 식물이 있다면 방향욕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숲에 머무는 시간은 최소한 3시간 이상은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산림기후인자 활용 프로그램(CT-Program) 해발고도 300~1,000m의 중산간지대는 안정적인 기후로 인하여 병후 요양에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중산간지대를 지나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산책로를 개설하여 프로그램 운영시 참가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중산간지대의 안정적인 기후조건은 호흡기 단련에 대단히 유익하므로 산책로에 호흡기 단련 체조 안내판을 설치하여 프로그램 활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필요한 경우 곳곳에 와상의자를 설치하여 일광욕을 겸할 수 있도록 한다.
- 영양인자 활용 프로그램(D-Program) 건강은 좋은 식품의 섭취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식품이란 영양가가 높고 청정한 식품으로 이러한 식품 중에는 산에서 나오는 것들이 많다. 이 프로그램은 산채를 비롯한 각종 영양이 되는 식물을 활용하여 프로그램으로 개발한 것이다. 주변 식당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지역의 소득증대와 관련하여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다.
- 체력단련인자 활용 프로그램(K-Program) 산책로별로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시설과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여 전문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통나무를 활용한 몸 균형 체력단련시설, 숲속 달리기 시설, 철봉시설 등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 정신건강 프로그램(Ps-Program) 숲속에서 사색과 명상을 통해서 정신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사색과 명상을 위해서는 산책로에서 은밀하게 들어간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 좋다. 조망할 수 있는 곳, 물소리를 듣거나 바라볼 수 있는 곳, 산짐승을 관찰할 수 있는 곳도 좋으며, 수상(樹上)에서 명상할 수 있는 시설도 좋다. 보조시설로서 와상의자, 흔들의자, 해먹, 숲속 요가 체조 시설도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