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 2010-06-07 10:53:26
http://www.vop.co.kr/A00000300326.html
"유성 녹 제거제로 녹을 제거한 뒤 1번 썼다"
철강업계 전문가 "강철에 은분 칠했다? 말도 안돼"
스테인레스 강은 왜 강철로 바뀌었을까?
천안함 사건의 결정적 증거물인 어뢰 추진체는 공개되자 마자 상식적이고 과학적인 의문이 잇따라 제기 됐다. 폭발로 인한 고열, 바닷물 침수 등 조건에서도 1번 글씨가 너무 선명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또 부식의 경중차가 너무 심한 것도 의문이었다.
스테인레스가 은색 페인트 칠한 강철로 바뀌어
국방부 "자료 받아서 종합하다 실수했다" 납득할 수 없는 해명
이에대해 민군합동조사단은 "'1번' 글자는 추진 후부 내부 스테인레스 강에 적혀 있어 부식 되지 않아 선명하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어뢰의 동력 장치는 철과 알루미늄, 스텐레스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재질에 따라 부식정도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뢰가 폭발했다면 1번이 남아 있을 수 없다는 의문과 1번이 적혀 있는 부위는 전혀 부식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자, 합조단은 느닷없이 "1번 글자는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강철에 칠해 놓은 은색 페인트 위에다 썼다"고 말을 바꿨다. 스테인레스 강이 어느 날 갑자기 강철로 바뀐 것이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1번이 선명하게 남은 것은 스테인레스 강에 적혀 있어 부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발표해 놓고, 어느 날 익명의 합조단 관계자가 1번이 적혀있는 부분의 소재를 스테인레스강에서 강철로 바꾸고, 그동안 언급하지 않았던 은색 페인트를 들고 나온 것이다.
상식의 영역에서 생각한다면 합조단이 부실조사를 했거나, 계속 제기되는 의문의 꼬리를 자르기 위해 없는 사실을 만들어 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말 그대로 근거없는 의혹이 될 수 있어 쉽게 제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1번 부분이 스테인레스에서 강철로 바뀐 이유가 뭐냐'는 <민중의소리> 질문에 대해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발표) 자료를 쓸 때 연구원들이 쓴 게 아니라 자료를 받아서 종합한 것이다. 그래서 실수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합조단에서 실수를 했다는 얘기다.
철강업계 전문가 "강철에 은분 칠했다? 말도 안 된다"
"은분은 펄이 들어 있어, 광이 나는데 광도 없다"
합조단 발표대로 1번이 적혀 있는 부분이 강철에 은분을 칠한 것이라고 해도 의문은 제기된다. 철강업계 전문가들이 해상도 높은 어뢰 추진체 사진을 검증한 결과, 철의 녹 발생과 일치하지 않는 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철강업계에서 일해 온 한 전문가는 "은분을 칠했다면 줄용접 한 뒷 부분도 녹이 나지 말아야죠. 저희 표현으로 녹이 잘 피었다고 하는데 예쁘게 잘 피었어요. 1번 부분은 녹이 전혀 없고, 그 뒤로는 녹이 피고, 말이 안 되죠?"라고 말했다.
합조단 관계자는 "1번 글자가 새겨진 부분은 어뢰가 물속에 있을 때 해수가 유입되는 부분"이라면서 "이 부분이 부식되면 어뢰의 방향을 조정하는 방향타가 조종되지 않기 때문에 부식 방지용 페인트를 칠한다"고 말했다.
합조단 관계자의 설명대로라면, 1번이 새겨진 내부에 모두 은분을 칠했을 것으로 판단되고, 철강업계 전문가의 지적대로 은분을 칠했는데 어디는 녹이 슬고 어디는 안 슬고하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이 전문가는 또 "방청(녹방지)을 위해서는 보통 우레탄 도장을 하지 은분을 칠하지는 않는다"라며 "방청을 위해서는 은분만 칠하고 끝나지 않고 마감페인트로 '하도', '상도'라고 해서 도장을 두번 덧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분에는 펄이 들어가 있어 광이 나는데, 사진을 보면 (광이 없어) 은분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정축 주변 녹 자국은 유성 녹제거제 자국이 확실하다"
"WD-40 같은 유성 녹제거제를 사용해 녹을 제거한 것"
이 전문가는 결정적인 의문도 제기했다. 1번 좌우 아래로 두 개의 고정축이 보이는데 그 축 주변의 녹 자국과 관련한 것이다. "고정축 주변의 저 자국은 유성의 녹제거제 자국이 확실하다. 녹위에 글을 쓰면 유성펜이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스텐크리너나 WD-40과 같은 유성의 녹제거제를 사용해 먼저 녹을 제거한 후 글씨를 쓴 것으로 보여진다."
이 전문가는 "기름 성분으로 추정되는 저 액이 건질 때부터 있었다고 답변한다면 어뢰 폭발시 형성되는 고열로 인한 유성 성분의 기화현상으로 인해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또 "근 50일 바닷물속에 내부 전체가 잠긴 상황에서 저렇게 차별적으로 녹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유속의 흐름이 제한된 공간에서의 녹은 바닷물에 완전히 잠긴 상태에서 아주 고르게 녹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녹 발생은 수분과 관계가 있다. 수분이 차단된 상황이라면 녹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어뢰 내부가 완전 방수였다면 녹이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바닷물에 노출이 됐었기 때문에 녹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녹은 또 유속이 빠른 곳보다는 유속이 느린 곳에서 더 잘 발생한다. 1번이 적혀 있는 부분은 유속의 흐름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곳이어서 녹이 고르게 일어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전문가는 애초에 합조단이 1번 글씨는 스테인레스 강에 적혀 있어 부식이 되지 않았다고 발표한데서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스테인레스 부식 상식과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철이 들어간 스틸류 중에서 가장 녹이 안 나는 게 스테인레스지만, 스테인레스도 무조건 녹이 난다. 스테인레스는 합금인데, 크롬과 니켈 함량이 증가하면 녹이 잘 안 슬고, 크롬과 니켈 함량이 적으면 녹이 잘 슨다. 스테인레스 매뉴얼을 보면 쓰지 말라는 곳이 있는데 바로 바닷가와 대기오염이 극심한 지역이다. 스테인레스가 염과 황산에 약하기 때문이다. 스테인레스가 녹이 잘 안 나는 이유가 크롬이 산화를 해서 겉 표면에 피막을 입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크롬이 바닷물과 황산을 만나면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금속 성분 바꾸는 것 자체가 넌센스"
"은분 칠한 철판 덩어리인지 뭔지도 모르고 발표한 거 아니냐"
이 전문가는 "(스테인레스에서 강철로) 금속 성분 자체를 바꾸는 게 넌센스"라며 "합조단은 은분을 칠한 철판 덩어리인지 뭔지도 모르고 (발표)한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철강)쪽은 포스코연구소가 최고 (실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쪽에서 누구도 (합조단에) 불려간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15일에 건졌고 20일에 발표했으니까 시간적으로 금속성분 조사할 시간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성분 조사 하려면 적어도 보름 정도 걸린다."
이 전문가는 "시료를 채취해서 분석하면 스텐레스 수십가지 강종(강도에 따른 종류) 중에서 정확히 무엇인지 구분해 낼 수 있다"면서 "과학자나 연구원 교수들이 데이터를 갖고 과학적으로 따지면 답은 뻔히 나온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천안함 사건의 결정적 증거물인 어뢰 추진체는 공개되자 마자 상식적이고 과학적인 의문이 잇따라 제기 됐다. 폭발로 인한 고열, 바닷물 침수 등 조건에서도 1번 글씨가 너무 선명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또 부식의 경중차가 너무 심한 것도 의문이었다.
스테인레스가 은색 페인트 칠한 강철로 바뀌어
국방부 "자료 받아서 종합하다 실수했다" 납득할 수 없는 해명
이에대해 민군합동조사단은 "'1번' 글자는 추진 후부 내부 스테인레스 강에 적혀 있어 부식 되지 않아 선명하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어뢰의 동력 장치는 철과 알루미늄, 스텐레스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재질에 따라 부식정도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뢰가 폭발했다면 1번이 남아 있을 수 없다는 의문과 1번이 적혀 있는 부위는 전혀 부식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자, 합조단은 느닷없이 "1번 글자는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강철에 칠해 놓은 은색 페인트 위에다 썼다"고 말을 바꿨다. 스테인레스 강이 어느 날 갑자기 강철로 바뀐 것이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1번이 선명하게 남은 것은 스테인레스 강에 적혀 있어 부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발표해 놓고, 어느 날 익명의 합조단 관계자가 1번이 적혀있는 부분의 소재를 스테인레스강에서 강철로 바꾸고, 그동안 언급하지 않았던 은색 페인트를 들고 나온 것이다.
상식의 영역에서 생각한다면 합조단이 부실조사를 했거나, 계속 제기되는 의문의 꼬리를 자르기 위해 없는 사실을 만들어 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말 그대로 근거없는 의혹이 될 수 있어 쉽게 제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1번 부분이 스테인레스에서 강철로 바뀐 이유가 뭐냐'는 <민중의소리> 질문에 대해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발표) 자료를 쓸 때 연구원들이 쓴 게 아니라 자료를 받아서 종합한 것이다. 그래서 실수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합조단에서 실수를 했다는 얘기다.
철강업계 전문가 "강철에 은분 칠했다? 말도 안 된다"
"은분은 펄이 들어 있어, 광이 나는데 광도 없다"
합조단 발표대로 1번이 적혀 있는 부분이 강철에 은분을 칠한 것이라고 해도 의문은 제기된다. 철강업계 전문가들이 해상도 높은 어뢰 추진체 사진을 검증한 결과, 철의 녹 발생과 일치하지 않는 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철강업계에서 일해 온 한 전문가는 "은분을 칠했다면 줄용접 한 뒷 부분도 녹이 나지 말아야죠. 저희 표현으로 녹이 잘 피었다고 하는데 예쁘게 잘 피었어요. 1번 부분은 녹이 전혀 없고, 그 뒤로는 녹이 피고, 말이 안 되죠?"라고 말했다.
합조단은 1번이 선명하고 부식이 안 된 것은 강철에 부식방지용 은색 페인트를 칠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쪽을 보면 좌우에 녹이 핀 것이 선명하게 보인다. 1번이 쓰인 원판과 그 뒤쪽은 줄용접을 해 붙인 것이다. 원판 주변에 줄용접 자국이 선명하게 보인다. 금속 용접은 같은 재질의 금속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따라서 1번이 쓰인 원판이 강철이라면 용접해 붙힌 뒤쪽판도 강철이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합조단 관계자는 "1번 글자가 새겨진 부분은 어뢰가 물속에 있을 때 해수가 유입되는 부분"이라면서 "이 부분이 부식되면 어뢰의 방향을 조정하는 방향타가 조종되지 않기 때문에 부식 방지용 페인트를 칠한다"고 말했다.
합조단 관계자의 설명대로라면, 1번이 새겨진 내부에 모두 은분을 칠했을 것으로 판단되고, 철강업계 전문가의 지적대로 은분을 칠했는데 어디는 녹이 슬고 어디는 안 슬고하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이 전문가는 또 "방청(녹방지)을 위해서는 보통 우레탄 도장을 하지 은분을 칠하지는 않는다"라며 "방청을 위해서는 은분만 칠하고 끝나지 않고 마감페인트로 '하도', '상도'라고 해서 도장을 두번 덧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분에는 펄이 들어가 있어 광이 나는데, 사진을 보면 (광이 없어) 은분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정축 주변 녹 자국은 유성 녹제거제 자국이 확실하다"
"WD-40 같은 유성 녹제거제를 사용해 녹을 제거한 것"
이 전문가는 결정적인 의문도 제기했다. 1번 좌우 아래로 두 개의 고정축이 보이는데 그 축 주변의 녹 자국과 관련한 것이다. "고정축 주변의 저 자국은 유성의 녹제거제 자국이 확실하다. 녹위에 글을 쓰면 유성펜이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스텐크리너나 WD-40과 같은 유성의 녹제거제를 사용해 먼저 녹을 제거한 후 글씨를 쓴 것으로 보여진다."
양쪽 고정축 주변에는 녹 자국이 선명하다. 철강업계 전문가는 유성 녹제거제를 사용해 녹을 제거한 흔적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이 전문가는 "기름 성분으로 추정되는 저 액이 건질 때부터 있었다고 답변한다면 어뢰 폭발시 형성되는 고열로 인한 유성 성분의 기화현상으로 인해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또 "근 50일 바닷물속에 내부 전체가 잠긴 상황에서 저렇게 차별적으로 녹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유속의 흐름이 제한된 공간에서의 녹은 바닷물에 완전히 잠긴 상태에서 아주 고르게 녹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녹 발생은 수분과 관계가 있다. 수분이 차단된 상황이라면 녹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어뢰 내부가 완전 방수였다면 녹이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바닷물에 노출이 됐었기 때문에 녹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녹은 또 유속이 빠른 곳보다는 유속이 느린 곳에서 더 잘 발생한다. 1번이 적혀 있는 부분은 유속의 흐름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곳이어서 녹이 고르게 일어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전문가는 애초에 합조단이 1번 글씨는 스테인레스 강에 적혀 있어 부식이 되지 않았다고 발표한데서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스테인레스 부식 상식과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철이 들어간 스틸류 중에서 가장 녹이 안 나는 게 스테인레스지만, 스테인레스도 무조건 녹이 난다. 스테인레스는 합금인데, 크롬과 니켈 함량이 증가하면 녹이 잘 안 슬고, 크롬과 니켈 함량이 적으면 녹이 잘 슨다. 스테인레스 매뉴얼을 보면 쓰지 말라는 곳이 있는데 바로 바닷가와 대기오염이 극심한 지역이다. 스테인레스가 염과 황산에 약하기 때문이다. 스테인레스가 녹이 잘 안 나는 이유가 크롬이 산화를 해서 겉 표면에 피막을 입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크롬이 바닷물과 황산을 만나면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금속 성분 바꾸는 것 자체가 넌센스"
"은분 칠한 철판 덩어리인지 뭔지도 모르고 발표한 거 아니냐"
이 전문가는 "(스테인레스에서 강철로) 금속 성분 자체를 바꾸는 게 넌센스"라며 "합조단은 은분을 칠한 철판 덩어리인지 뭔지도 모르고 (발표)한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철강)쪽은 포스코연구소가 최고 (실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쪽에서 누구도 (합조단에) 불려간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15일에 건졌고 20일에 발표했으니까 시간적으로 금속성분 조사할 시간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성분 조사 하려면 적어도 보름 정도 걸린다."
이 전문가는 "시료를 채취해서 분석하면 스텐레스 수십가지 강종(강도에 따른 종류) 중에서 정확히 무엇인지 구분해 낼 수 있다"면서 "과학자나 연구원 교수들이 데이터를 갖고 과학적으로 따지면 답은 뻔히 나온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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