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스앤뉴스> 2010-08-10 15:23:59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66153
김태호 "좌파 10년간 얼마나 고생 많았나"
박지원이 김태호를 "꼴통보수"라 비난한 근거는 뭘까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10일 "김태호 총리 내정자는 대북문제와 노동자 문제에 대해 지극히 꼴통보수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앞세운 김 내정자에게 박 대표가 "꼴통보수"라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은 근거는 뭘까.
이는 지난해 물의를 빚었던 김 내정자의 몇 차례 발언 때문이다.
지난해 6월3일 김태호 당시 경남지사는 민족통일중앙협의회가 마산체육관에서 개최한 민족통일 전국대회에서 누구도 예기치 못한 발언을 했다.
김 지사는 축사에서 "지난 좌파 정권 10년 동안 여러분 얼마나 고생 많이 하셨습니까"라고 물은 뒤, "우리는 지난 10년간 통일정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핵폭탄 뿐"이라고 DJ-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년 동안 좌파 정권의 대북 정책은 큰 성과가 없었다"며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핵 개방 3000'은 좌파 정권의 대북정책을 능가한다"며 MB정권을 치켜세웠다.
전국대회에 참석한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미소를 지었으나, 5천여명의 참석자 가운데 상당수는 대회장에서 큰 목소리로 김 지사를 질타하는 등 소통이 일었다. 불과 열흘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5월23일 가장 먼저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했던 김 지사였던 만큼 그의 발언은 대단히 이례적이었기에 참석자들의 반발은 더욱 거셌다.
당연히 민주당도 성명을 통해 맹비난했다. 특히 민주당은 당시 김 지사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어서, '명비아천가'를 부른 게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다음날인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북한의 핵위협에 노출돼 있다. 북한은 2006년 10월에 이어 또다시 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을 당해 온 국민이 슬퍼하고 있을 때이다. 인정사정도 없는 무자비한 집단"이라며 "햇볕정책, 일방적 퍼주기가 핵실험이라는 결과로 되돌아왔다. 평화의 위장술에 가려 핵개발이라는 악마의 실체를 못 본 것이다. 한마디로 과거 정권 10년 동안의 대북정책 실패 탓"이라고 거듭 DJ-노무현정권을 비난했다. 김 지사는 "이것은 평소의 소신이고 철학"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틀 뒤인 6월6일 창원 충혼탑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사에서 "친북은 진보고, 나라 수호는 보수 꼴통이냐. 기가 찬다"며 "우리 모두 국가 정체성을 되새겨야 한다"며 거듭 좌파를 비난했다.
그는 "북한 핵위협으로 한반도가 위기에 처해 있는 느낌"이라면서 "그러나 더 큰 위협이 상존해 있는데 그것은 국론 분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대 10명 중 6명이 6·25 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고, 국민 40%도 마찬가지다. 젊은 세대 중 일부는 북침한 것으로 알고 있고, 육군사관생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젊은 세대는 전교조 세대"라며 젊은 세대와 전교조를 싸잡아 힐난했다.
그로부터 사흘뒤인 9일 그는 검찰에 소환됐고, 검찰은 또 사흘뒤인 12일 '참고인 중지'라는 애매한 판정을 내렸다.
그는 이밖에 지난해 9월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했을 때는 “공무원노조가 민주노동당의 최대 주주이며 반정부 투쟁에 나서고 있는 민주노총에 가입한다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되겠느냐”며 비난하기도 하는 등, 지사 재직시절 내내 공무원노조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처럼 대북-노동 문제 등에서 이 대통령과 '코드'가 일치한 만큼 총리로 발탁됐을 것이나, "극단으로 가선 안된다"는 김 내정자의 총리 내정 일성과는 자못 거리가 있는 행보였던 만큼 청문회 과정에 치열한 설전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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