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1월 2일 마리선녀 씀 -
시간과 선택
선택은 시간에 의존하고 시간은 선택에 의존한다.
오늘도 선택의 기로에서 끊임없이 머리를 굴리며 결정해야만 했다.
명함, 92*52의 작은 지면 위에 고객의 이미지를 그려야 했기 때문이다.
매순간의 선택으로 인간의 모습은 원래의 모양에서 조금씩 달라진다.
말투와 행동, 직업 성향이 그렇다.
나는 직업적으로 상담하면서 고객의 내면을 알아내려한다.
그리고 알아낸 느낌으로 작업을 한다.
이모저모로 새로운 모습을 창조하고 조합하고 해체하고 시간은 선택을 재촉한다.
크기를 조절하고 색상으로 표현하고 이미지로 함축하고 결정한다.
작업내내 손님을 떠올리며 느낌을 표현한다.
좀 더 자연스럽게.
나는 여백을 중요시한다.
여백은 침묵같다.
여백은 비어 있지만 끝없이 뭐라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 같다.
강열한 색으로 포인트를 준다.
이러한 방법은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존재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나의 심리상태가 아닐까.
오늘도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머리굴리며 결정한 나의 결과물은 컴퓨터 폴더 안에 조금씩 쌓여간다.
시간과 선택의 결정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