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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선녀 이야기/마리선녀 사색

상대주의적 결혼문화

by 마리산인1324 2010. 9. 30.

- 2008년 10월 25일 마리선녀 씀 -

 

 

 

상대주의적 결혼문화


 


위 주제에 대한 나의 견해에 앞서 먼저 ‘문화상대주의’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문화상대주의란 인류 문화는 일원적으로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제각기 독자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문화의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보는 태도나 관점’이라고 명시한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문화적 상대주의의 대상을 국가, 가정, 개인으로 한정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서 나는 미시적 접근으로서 일상에서의 개인 간 문화상대주의를 그 범주로 삼아 견해를 펼치고자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오랜 시간 삶을 통하여 고유의 문화가 내재되어 있다. 이러한 문화는 한 인간의 성격이나 습관, 나아가 자아형성 즉 정체성 형성에까지 그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인간 존엄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문화적 배경을 그 바탕으로 하는 존엄한 인간이므로, 절대적으로 평등하여야 하고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부분 문화상대주의는 이와 반대의 현상이 일반적이다. 즉 강자의 약자에 대한 무시 또는 외면이 그러하고, 특히 여성과 남성의 관계에서는 아예 의식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이러한 것들이 근원적 요소가 되어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감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문제시 되고 있다. 그 예로, 나는 우리나라의 결혼문화를 들고자 한다.


근래에 와서 달라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결혼문화는 남성 문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즉 여성은 남성의 집안으로 일방적 흡수가 되고 또 강요 되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실제로 존재하는 여성의 문화를 상대적으로 드러내지 못하도록 억압하는 것이다. 그것은 여성의 오래된 문화를 배려하지 않는 것이며, 나아가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된다. 하지만 문화는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닌 것처럼 결혼과 동시에 사라지는 문화 또한 아니다. 상대적 관계를 유지하는 한 끈임 없이 독자적으로 발전해 나가려 한다고 위의 사전적 의미에서 설명하였듯이, 여성의 고유한 문화 역시 독자성이 있다.


문화적 상대주의는 이렇듯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서 나와 밀접한 관계를 통하여 존중의 문제로까지 확대 적용됨을 알 수 있다. 국가간 문화적 차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여 우월과 열등으로 배치함으로 식민화를 정당화 하려는 제국주의적 발상 즉 강자의 논리처럼, 우리의 결혼문화 역시 남성 지배적 사회현실에서 암묵적인 합의로 여성의 남성문화로의 흡수를 당연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이렇듯 문화상대주의는 국가간 거시적 접근도 필요하지만 일상 가까운 곳으로부터의 발견 즉 미시적 접근도 매우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문제의식이다. 문화적 차이가 차별을 낳고, 차별이 불평등을 낳는 악순환의 고리는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영원한 대치상태의 반목만을 가져올 뿐 사실상 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 또한 사회현실의 실제로서 변증법적 접근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즉 남성과 여성의 고유한 문화가 상호 존중됨으로 그 독립성을 확보하고, 서로 다른 문화 즉 상호 이질적 문화를 다양성으로 인정함으로 서로를 반영하여 그 통일성을 이뤄간다면,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현실사회 속에서 내재되어 있어 외양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실제로 존재하는 실체로서의 우리 결혼문화, 그 실체를 끄집어내어 여기도 존중이 전제가 되는 변증법적 접근의 필요성을 나의 견해로 주장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