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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골에 생태화장실 만들기

 

우여곡절 끝에 벼르던 생태화장실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손재주 하나 없는 제가 혼자 할리는 없을 터.

후배들이 자기 일처럼 열심히 주도(?)해서 일주일 만에 만들었습니다(ㅋㅋㅋ).

 

1500mm X 1500mm의  크기로서, 그간 제가 보관하고 있던 자재들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밖에 벽체는 피죽을 사용했고, 지붕은 판넬로 처리했습니다.

 

기초는 200mm 주름관을 잘라서 레미탈을 들어부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기둥의 모양도 제각각이죠...?ㅎㅎ

 

이 각재도 있는 것을 활용했는데, 이 위에는 제재소에서 사온 판재를 덮었습니다(3600mm 한 개에 1,000원씩, 10개를 사왔습니다). 모양과 두께가 다르지만 그런대로 쓸만했습니다.

 

지붕은 50mm 두께에 2000mm X 2000mm  판넬을 올렸습니다. 처마를 좀더 길게 하려다가 계곡의 거센 바람이 부담스러워서 포기했습니다. 창문은 고물상에서 얻어온 방충망으로 대신했습니다.

 

이제 피죽으로 벽체를 세우고 있습니다. 두께가 다 달라서 벽체로 사용하는데 매우 애를 먹었습니다.

 

문을 어떤 자재로 처리해야 하는가 고민하다가 제재소에서 사온 판재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나무 대신에 돌로 계단을 만들었는데, 엉성하지만 그런대로 쓸만하더군요.

 

화장실의 뒷편 모습으로서, 남성용 소변기를 따로 설치했습니다. 화장실 본체 아래에는 좌변기에서 내려오는 소변을 담는 통을 따로 설치했구요...

 

남성용 소변기, 괜찮은가요..?

 

화장실 내부 모습입니다. 좌변기 뒤의 스티로폼이 좀 거슬리네요.... 몸을 뒤로 기대게 하기 위해 놓은 것인데, 보기가 좀 그렇네요... 다른 방법으로 처리를 해야겠습니다. 구석에 있는 포대에는 톱밥이 들어있는데, 대변을 본 후에 한 바가지를 살포시 덮어주면 간단히 처리됩니다.

 

좌변기 안의 모습입니다. 아직 개통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변'이 없습니다만, 대소변 분리를 하는 변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 사진을 올립니다. 그리고 앞쪽에는 소변기가 놓여있는데, 물병 플라스틱을 묘하게 오려서 좌변기에 끼우고 피스 한 방으로 고정했습니다. 의외로 튼튼하고 내구성이 좋아보여서 사용했습니다.

 

전기도 끌어들이고, 아담한 선반까지 설치했습니다.

 

좌변기에 앉을 때에 창문을 통해 바라다보이는 전경입니다.

 

 그리고 화장실 사용방법에 대해서도 간단히 적어놨습니다...

 

결국 이것을 지으려고 일주일을 끙끙 앓았습니다.이 작은 것을 짓는데도 설계를 수시로 변경하게 되더군요... 이 화장실을 짓는 작업공간이었던 화장실 앞의 땅은 급히 텃밭으로 용도변경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작품(?)을 참고해서 이 생태화장실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선배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분들의 작품이 아니었으면 제 머리에서 창조되어 나올 게 아닐 것이었거든요....

다만,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 자재들을 재활용하거나 저렴한 자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예상 비용의 절반 이하로 지을 수 있었습니다.

비용을 산정하고 나서 보니 식비/주류비용이 총 경비의 1/3 이더군요....

하긴 일주일을 일했으니...ㅎㅎ

 

* 작업기간

2013년 5월 20일~26일

 

* 비용 = 478,900원

-좌변기 : 49,500

-피죽 : 60,000 (제재소에서 한 차를 사서 후배와 나눔)

-판재, 톱밥 : 12,000

-지붕 판넬 : 56,500

-다루끼(소송각재) : 60,000

-레미탈 : 11,000

-철물 등 : 63,000

-손수레 : 38,000

-식비 등 : 1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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