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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127번 송전철탑 예정지 인근에서 바라본 밀양 풍경 |
76만 5천 볼트 송전탑을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의 마을엔 거짓말과 정부에 대한 불신, 그리고 죽음이란 단어들이 떠돌았다. 면적 799.01㎢, 605.25㎢인 서울의 1.3배지만 인구는 서울의 1/100 정도인 평화롭고 아름다운 밀양의 시골마을들은 전쟁터가 됐거나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주민들이 입에 가장 많이 달고 다니는 말은 “한전 놈들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는 말이었다. 밀양시청 5-6급 공무원들에 대한 극심한 불신과 “이런 취급을 당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말이 대화를 나눌 때마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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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밭마을 127번 현장 움막 |
아침이나 저녁이면 나무 지팡이에 봇짐을 메고 산을 오르내려야 하는 피난민 신세 같은 7-80대 어르신들에게 편안한 노후는 없었다. 서울에선 기초노령연금 논란이 한창이었지만, 도시의 매연과 소음을 떠난 늘그막 삶은 한적한 노후가 가져다주는 만족감이 아니라 적대적 감정들로 차올라 있었다.
공장도 없는데다 인구밀도가 낮아 차량이 적어 공기는 말도 못하게 좋은 곳. 북동쪽엔 화악산, 가지산 지맥이 뻗어있어 있어 험준한 산간지대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남쪽은 낙동강과 밀양강 유역의 광활한 평야가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는 고장이 밀양이다.
올 여름 최고 기온을 자랑했던 밀양은 일교차가 커 밤이나 대추 같은 농사도 잘됐다. 밀양 대추는 사과 맛이 날 정도로 당도가 높았다. 하지만 밤과 대추는 송전탑 공사 때문에 그냥 땅에 떨어질 위기다. 대추는 살짝 빨개질 무렵 따서 적당한 시간 건조기에 말려야 하지만 한전이 수확 철에 공사를 재개하면서 늙은 농민들의 분노는 더 컸다. 그들은 송전탑이 들어서면 영영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에 올해 농사는 포기하자는 심정들을 쏟아냈다.
밀양의 큰 일교차는 가을 아침 밀양을 둘러싼 산들을 중심으로 운무를 만들어 낸다. 지리산 고봉들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한 운무들은 경찰의 군홧발과 주민들의 곡소리가 찢기 시작한다. 밤이 되면 광활한 평야와 아담하게 둘러싼 산세는 어느 시골보다 화려하게 쏟아지는 은하수를 만들어 준다. 카시오페이아가 반짝이고 있는 하늘 아래 경찰의 짙은 방패들은 주민들의 머리 위에서 성벽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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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6번 송전철탑 공사장 인근에서 매일 여수마을 주민들이 경찰, 한전직원들과 공사중단을 요구하며 충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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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마을 주민들, 경찰이 소화기로 모닥불과 가스버너를 꺼버리자 강하게 분노했다. |
천혜의 자연환경 평밭 움막, 7-80대 어르신들 농성지난 10월 2일 저녁 한전 공사 재개 첫 날.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부근 400여 미터 고지 127번 송전철탑 공사 예정지에 위치한 비닐 움막 농성장에선 장 모 아주머니(57세)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서울에선 할머니 소릴 들을만한 나이지만 이곳에선 막내나 다름없는 장 아주머니는 추석 이후부터 움막생활을 하고 있는 7-80세 할머니들의 밥을 준비하고 있었다.
신문지를 깔고 김치와 시래깃국, 김 같은 밑반찬 한 두 개로 차려진 저녁 밥상은 30여 인분 정도 됐다. 주민들은 산에 미친 산악인도 아닌데 한 달 넘게 산속에서 이렇게 밥을 먹고 있었다.
등산객들에겐 꽤 알려진 화악산 줄기 400-600미터 고지에 형성된 평밭마을엔 76만 볼트 송전선로가 지나갈 예정이다. 평밭마을 인근엔 127-129번 3개의 송전 철탑이 예정돼 있지만 아직 공사의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한전과 정부는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면서 상대적으로 마을과 조금 떨어져 있어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이 어려운 곳을 택했다. 지난 5월 공사 강행 때 한전 인부들은 평밭마을(127번 철탑 예정지)에 가장 먼저 들이닥쳤다. 평밭마을은 이치우 어르신이 송전탑 공사에 반발해 분신 자결한 보라 마을과 더불어 강경한 송전탑 반대 어르신들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당시 한전은 반대 목소리가 강경한 곳부터 공사를 재개해 밀양 전체 반대 주민의 기세를 꺾겠다는 전술을 구사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7-80대 할머니들은 공사 현장을 한전이 먼저 접수하자 다음날 새벽 3시에 현장에 진입해 웃옷을 벗고 분뇨를 퍼부으며 목에 밧줄을 걸고 저항했다. 할머니들의 처절한 저항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고, 여론과 국회의 뭇매를 맞은 한전은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한전과 경찰은 평밭마을(127번 철탑 예정지)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다만 평밭마을 송전탑 예정지에서 낮은 산 능선 하나만 넘으면 되는 126번 예정지에 진입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공사 재개와 더불어 헬기는 쉴 새 없이 평밭마을 움막 위를 날아다녔다. 움막에 모여 있는 주민들은 헬기가 지나다닐 때마다 욕지거리와 함께 “우리는 절대 안 진다”고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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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7번 움막 앞에 모인 80대 할머니들. 한전은 이곳 주민들을 강경파라고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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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7번 움막 안에 판 무덤 구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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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0미터 산위에서 농성하며 밥먹는 여수마을 주민들 |
구름이 걸쳐 있고, 암도 고쳐나가는 마을인데 보라마을이야 이치우 어르신의 분신으로 주민의 분노가 커서 송전탑 반대 투쟁이 강하게 전개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평밭이 강경 반대 마을이 된 이유는 뭘까.
평밭마을을 두고 주민들은 암을 고쳐나가는 곳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실제 일부 주민들은 10여 년도 전에 부산 등 외지에서 일하다 암과 뇌경색 등의 병을 얻어 식물인간이 되다시피 해 재산을 처분하고 이곳에 들어왔다. 그리고 대부분 병을 고쳐 건강하게 살고 있다. 밀양시 자체가 공기가 좋은데다, 평밭마을이 해발 400미터~600미터 화악산 자락에 형성돼 있기 때문에 피톤치드와 먼지 섞이지 않은 공기를 매일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마을을 송전탑과 76만 볼트 전선이 평행하게 지나가게 된다. 모든 삶을 걸고 정착한 일부 주민들에게 송전탑은 삶을 뒤흔들 암세포나 다름없었다.
400 고지 정도에 위치한 127번 근처 움막에서 자고 일어난 아침은 지리산 산장에서나 자고 일어났을 때 만날 수 있는 깊은 자연의 상쾌함을 줬다. 특히 움막 부근에서 바라본 밀양 시내 방향의 운무가 만들어낸 산 능선 풍경은 이곳이 아니면 볼 수가 없다. 청명한 가을 아침 산 아래 들판의 끝자리에 위치한 마을들에선 모두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지리산 벽소령이나 장터목 대피소 정도에서 자고 난 아침에나 볼 수 있는 풍경과 비슷했지만 지리산과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장 모 아주머니는 “여기는 구름이 산에 걸쳐 있고, 사진 찍기 좋은 아름다운 마을”이라면서도 “그런데 구름이 많아 물기가 많다. 그게 굉장히 전자파의 영향을 크게 하는 것으로 안다. 심지어 철탑 예정지에 같은 높이로 애드벌룬을 띄웠더니 바로 창문 앞에 보일 정도로 철탑과 마을이 평행하게 배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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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난 생활이나 다름없는 여수마을 126번 철탑 농성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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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마을 주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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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리 입구에서 경찰에게 농성장 진입을 요구하고 있는 주민들 |
127번 움막에 모인 주민들, 한전과 장기전 대비 평밭 움막엔 평밭 마을 주민들만 모여 있는 게 아니다. 주변 위양리, 진씨골, 도방동 마을의 강력한 반대 어르신들도 모여 있다. 이렇게 평밭엔 강경한 어르신들이 많다 보니 평밭은 한전과의 장기전을 치밀하게 대비하고 있었다.
500년 이어온 안동 권씨 집성촌도 이곳 127번 예정지 주변에 형성돼 있었다. 17세 때 안동 권씨 문중에 시집온 송 모 할머니(85세)는 지난 3일 오후 127번 움막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일부 언론에 송 할머니가 공사 재개 시 무덤구덩이에 들어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송전탑을 막겠다고 인터뷰하면서 강원도에 사는 아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내려가겠다며 저녁에 움막을 찾아올 예정이었다.
송 할머니는 평생 논밭을 일구고 이곳에서 살았다. 송 할머니는 “여기는 조상님 대대로 물림을 받아온 우리 권씨 종산이다. 여기 내가 앉은 자리가 500년도 넘은 자리”라며 “여기가 내가 묻힐 구덩이다. 공사가 시작되면 나는 구덩이에 들어갈 것이다. 내가 죽거든 그때 여기다 철탑을 세우라“고 분노했다.
하지만 50대 아들 내외가 찾아오자 “여기 외부 사람들도 많이 와서 도와주고, 삼시 세끼 주는 밥 잘 먹고 편히 지내고 있다”며 달랬다. 아들은 “싸우시더라도 내 몸은 아껴가면서 안전하게 싸우셔야 한다”며 “예전엔 우리가 엄마 애를 먹였는데 요즘은 엄마가 우리를 애 먹인다”고 걱정했다. 어려서부터 송 할머니 아들을 봐왔던 동네 움막 할머니들은 “우리가 같이 있으니 너무 걱정 말라”며 아들을 안심시켰다. 결국 아들은 송 할머니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평밭마을에 모인 주민들은 움막 입구에 무덤구덩이를 파놓았다. 공사 재개 소식이 알려진 첫날 인근 126번 철탑 예정지에서 전기톱 소리가 나자 몇몇 할머니들은 반사적으로 구덩이에 몇 번이나 달려갔다고 한다. 126번 철탑 공사장 앞 150여 미터 산속에선 여수마을 어르신들이 하루 두 세 번씩 한전 직원과 경찰과 충돌을 일으키며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또 바르리 입구, 평리 입구, 동화전 마을, 금곡 4공구 현장사무소 앞에서 공사중단 요구 집회와 농성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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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곡 4공구 현장사무소 앞 움막에서 행정대집행을 저지하다 지친 주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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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공구 현장사무소 앞에서 대치하던중 한 할머니의 머리위로 공사 자재를 나르는 헬기가 이륙하고 있다. |
상황이 이런데도 한전은 이곳 주민들에게 송전탑을 세워야 하는 이유를 설득하지 못하고 오직 경찰력을 통한 공사 강행만 바라보고 있었다. 주민들은 한전을 겪을수록 불신과 투쟁심이 더욱 강해졌다.
주민들은 한전과 정부의 거짓에 기반을 둔 사업 밀어붙이기에 혀를 내둘렀다. 실제 송전탑과 가까운 곳에 살고 가장 이해관계가 첨예한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데 산 너머 2-3km 떨어진 반대가 상대적으로 약한 주민들과 주로 합의를 하고 많은 주민이 합의했다고 보고하는 식이란다.
127번 철탑 움막에서 서종범 씨(55세)는 “찬성 쪽 위원이란 사람들을 보면 송전탑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다”며 “송전탑에 가깝게 사는 사람들 위주로 의사를 물어야 하는데 오히려 가까운 마을은 배제 시킨다”고 비난했다.
그는 “한전이란 기업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고 시골사람이라고 너무 무시한다”며 “한전 직원이 한 어르신께 ‘송전탑으로 땅 값도 안 내려가고 건강상 아무 피해가 없다’고 하자 그 어르신이 ‘아무 피해도 없다는 데 뭣 때문에 보상을 해주느냐’고 물었더니, ‘송전탑이 워낙 커서 보기 싫어서 보상해준다’고 했다. 얼마나 우리를 무시했으면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전 표현대로 하면 부북면은 7-80대 어르신들이 강경파들이었다. 강경파 어르신들 때문에 50대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강경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서종범 씨는 “나도 여기 할머니들 때문에 반대 투쟁에 나섰다”며 “경찰과 한전은 부북면이 자빠지면(항복하면) 다 자빠진다고 한다. 그래서 5월엔 가장 먼저 쳤는데 오히려 당했다. 이번에는 김 빼기 작전으로 아예 경찰이 오지도 않는다. 만약 여기서 사고가 터져버리면 다른데도 (송전탑 공사를) 못한다. 다른데 다 해놓고 여기를 고립시키는 작전”이라고 했다.
평밭은 추석 다음 날부터 한전의 공사재개에 대비해왔다. 장기간 버틸 식량도 다 준비됐다. 산 아랫 마을 입구는 트랙터와 경운기로 막았고 움막까지는 주민 차량으로만 이동한다. 주민들은 샛길과 산 곳곳을 통해 한전과 병력이 들어와도 공사를 막아낼 자신이 있다고 했다. 한전과 경찰이 이곳을 점령하기 위해선 126번 철탑 현장 등에서 산을 넘어오거나 해야 한다.
한전이 공사를 재개한 지 4일째, 배 모(56)씨는 아침 뉴스를 보다 격분했다.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도와주러 온 사람들을 향해 밀양 뉴시스를 시작으로 보수언론들이 외부세력 공세를 대대적으로 폈기 때문이다.
그는 “엄밀하게 따지면 총리나 한전 사장, 산업부 장관 다 외부세력이다. 한전 작업자, 직원 ,경찰 다 물러가고 밀양 한전, 밀양경찰, 밀양 주민들만 싸워야 한다”며 “국민의 아픔을 나누겠다고 오는 사람들이 왜 외부세력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배 씨도 “한전 말처럼 진짜 송전탑이 문제가 없다면 왜 서울에는 안 세우느냐”며 “자기들도 어딘가 피해가 있거나 찝찝한 게 있으니까 보상을 해주겠다는 것이 아니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우리도 전기 소중함 안다. 올바른 송전을 하라는 것”공사 현장에서 만난 한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나 한전은 일단 상대적으로 공사 저지가 어려운 일부 송전탑을 조속히 완공시키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그럴 경우 강경파 어르신들의 기세도 꺾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했다.
이런 판단은 완전한 오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평밭 주민들도 밀양 송전탑 싸움의 마지막 격전지 중 하나가 평밭 마을이 될 것으로 보고 어떤 결론이 나든 서로 간에 끝장을 봐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밀양시청은 송전탑 공사와 관련 없는 금곡 4공구 현장사무소 앞 조그만 움막 행정대집행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이는 마을별로 대치중인 현장의 연대 동력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각 마을 주민들의 공사 현장 부근 농성은 경찰력의 강경 반대 마을 집중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전이 평밭마을 같은 마을과 가깝게 인접한 송전탑 공사를 강행할 경우 진짜 송전탑을 둘러싼 전쟁은 시작된다.
장 모 아주머니는 “한전은 다른데 다 공략해 놓고 여기를 치겠다는 전략이겠지만, 여기만 막으면 어차피 송전선은 연결이 안 된다”며 “부북면 할매들은 보통 강한 게 아니다. 정부와 한전이 마음만 먹으면 우리 못 치우겠나 싶겠지만 살아있는 사람은 끄집어내도 우리를 묻고 덮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사람을 죽이고 싶으면 (공사를) 하라”고 분노했다.
또 “우리도 전기를 쓰고 전기의 고마움도 안다. 전기를 못 쓰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 올바르게 송전을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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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공사가 중단된 철탑 부근 현장에 한전이 놔두고 철수한 굴삭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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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밭마을 입구에 모인 주민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