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친 김미경님이 올린 것을 퍼왔습니다.
희망을 위한 노래
- 신경희 -
내 속안에 상한 갈대가 많다고 해서
꽃이 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속 안에 사랑이 많아 상처가 된 것을
그 만큼의 크기로
그리움도 배워간다
내 속안에 눈물이 많다고 해서
꽃으로 피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 사랑을 알아보듯이
뜨거운 눈물을 흘려본 사람이
절망에서 피어나는 꽃을 알아간다
꺼져가는 불꽃이라고 해서
다시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불씨가 남아있기에
연소할 수 있는 힘이 남아있어
제 몸을 태우는 헌신을 배워간다
침묵한다 하여
소리를 낼 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때로는 침묵이 큰 소리보다도
더 강한 메세지가 됨을 배우는 것이다
날개를 잃었다고 해서
영원히 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추락하는 것에도 날개가 있고
긴 기다림의 끝에
더 높이 날 수 있음을 배워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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