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신 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 소리 호르락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내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 오는 삶의 아픔
살아 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 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김지하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A%B9%80%EC%A7%80%ED%95%98
김지하(金芝河, 1941년 2월 4일 ~ )는 대한민국의 시인이며, 본명은 김영일(金英一) 이다. 《토지》로 알려진 소설가 박경리의 사위이며 1970년대 유신 시대의 대표 문인이다. 1980년부터는 동서양의 철학과 한국의 전통 사상을 아우르는 생명 사상'을 제창하였으며, 시집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시삼백' 등이 있고 회고록 '흰 그늘의 길'과 '김지하 사상전집' 등의 저서가 있다
생애 초기원주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로 유학, 중동고등학교로 진학했다. 그 뒤 서울대학교 미학과에 진학하여 1966년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재학 중에 4·19혁명과 5·16 군사 정변을 겪었고, 6·3사태 등을 접하면서 그는 학생운동에 가담하여 깊이 관여하게 된다. 1966년 서울대 졸업 후에도 박정희 정권의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운동에 가담, 동참하였다.
문단 데뷔 이후1969년 시 황톳길을 발표하여 문단에 정식으로 데뷔하였다. 필명은 '지하'(地下)였는데 이것이 굳어져 이름처럼 사용되면서 이름을 지하(芝河)라 하게 되었다.
1964년 한일회담을 반대한 학생시위에 적극 가담했다가 체포·투옥되어 4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으며, 1970년 정치인과 재벌, 관계의 부패와 비리를 질타한 오적(五賊)을 발표하여 반공법 위반으로 체포·투옥되었다가 풀려났다. 이를 오적 필화 사건이라 한다.
1973년 4월 소설가 박경리의 딸 김영주와 결혼하였고, 아들 김원보, 김세희 형제가 태어났다. 그러나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의 연루자로 지목 체포되고 긴급조치 4호 위반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 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다가 1975년 2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되었다. 그러나 '인혁당 사건'의 진상을 밝혔다가 같은 해 3월 13일 서울에서 원주 집으로 가려고 나오다가 중앙정보부에 연행 다시 구속되었다.이후 재판을 받고 다시 무기징역에 징역 7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1980년 12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되었다.
1980년대 이후,
각 종교의 생명 존중 사상을 수용하고 생명 운동을 벌이는 데 힘썼다. 1991년 분신 정국 당시 김지하는 1991년 5월 5일, 조선일보에 쓴 '젊은 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죽음의 굿판을 당장 걷어 치워라'라는 글로 그들의 죽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생명에 대한 그의 존중심에서 나온 비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결과적으로 노태우 정부를 돕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면서 많은 이들의 비난과 원성을 사게 되었다. 1990년대 이후 박두진, 고은의 시, 황석영, 최인훈, 이청준, 박경리 등의 작품과 함께 그의 작품도 유럽과 미국에 번역되어 소개되기도 했다.
2007년
대선 전에 손학규를 한나라당에서 탈당하도록 권유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손학규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였다. 현대 한국의 도교로 유명한 종파는 국선도, 단학선원, 연정원이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국선도, 김지하는 연정원과 인연이 있다.
작품세계
70년대 유신시대를 대표하는 참여시인이었던 김지하는 80년대 이후, 그리스도교사상과 불교의 미륵사상, 화엄사상, 유교, 선불교·기(氣)철학 등의 여러가지 사상들을 교리에 얽매이지 않고 재해석하고 이를 모두 융합, 수용하여 생명사상을 제창했으며, 풍자력을 갖췄으면서도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한 담시와 서정시를 썼다. 대표작으로는 《오적》, 《새》, 《황톳길》, 《타는 목마름으로》[6] 등이 있다.
참고자료:
1. "앞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노래 못 부를 것 같다"
시인 안도현, 박근혜 지지한 김지하 비판... "안타깝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0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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