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김수환에 대한 평가를 기대하며
김수환.
2002년부터 2009년 사이에 쏟아낸 그의 말.
그런데 꽤나 문제있는 말을 많이 했다.
어떤 이들은 그런거 별거 아니니까 시비걸지 말고 그냥 지나가자고 한다.
나름 정의롭고 의식있다는 분들이 자신의 종교와 결부될 때에 취하는 태도다.
이제 김수환이라는 한 인간의 공과에 대해서 냉정히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 2002. 1. 5. 동아닷컴
http://news.donga.com/3/all/20021105/7879570/1
(가톨릭 성모병원 노동자들의 명동성당 농성과 관련해)
“물리적인 힘을 일절 사용할 수 없는 명동성당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성지를 사유물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항하기 위해 공권력에 호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
(가톨릭 성모병원 파업에 대해서)
“노조측은 모든 잘못을 병원 탓으로 돌리고 있다... 처음에 노조가 중재를 요청했을 때 병원측은 이를 받아들였지만 노조는 돌연 태도를 바꿔 파업에 들어갔다.”
▶ 2002. 12. 23. 문화일보. 도올과의 인터뷰
“대통령당선자에게는 축하할 말이 없어요. 당선이란 축하할 게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누구나 당선되는 사람들은 축하받을 말만 해왔는데 여태까지 아무도 그 축하를 받을 만한 짓을 해온 사람이 없거든요. 축하는 당선자에게 할 것이 아니라 퇴임자에게 할 수 있어야 해요. 축하는 들어서는 자의 것이 아니라, 물러서는 자의 것이 되어야 한다 이 말이오.”
“우리 같은 늙은이들은 노무현씨를 불안하게 생각했어요. 북핵문제도 그렇고 대미문제도 그렇고 노후보 얘기가 뭔가 해석의 여운은 남기는데 석연치가 않아요. ... 노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선되었다고는 하나 결국 나같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온 국민의 절반이나 된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해요...”
▶ 2003. 6. 23. 동아일보 인터뷰
“제가 특별히 할 말은 없습니다만 무엇보다도 노무현 대통령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얘기는 하고 싶습니다... 대통령 취임 후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으나 100일 정도 지나면 나아지리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언제쯤 좀 나아질지 의문입니다.”
“노 대통령이 이 난국을 타개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본질적인 의문이 생깁니다. 이 때문에 국민은 불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노 대통령은 말 바꾸기를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 말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국민 모두에게 자신의 말을 믿을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 2003. 8. 27. 인터넷신문 ‘업코리아’(www.upkorea.net)와의 인터뷰--중앙일보 인용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19777
"노무현 정부에 대해 아직도 불안한 게 사실이다... 처음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는데, 그 기대는 자꾸만 무너진다... 그분 스스로도 기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햇볕정책의 원론적 입장엔 동의하지만 남북 사이에 진정한 의미의 화해와 협력이 이뤄졌는지 심각하게 성찰해 봐야 한다... 북한은 자세와 체제에 아무 변화가 없고, 오히려 이를 계기로 '남남 분열'을 유발하고 있다."
▶ 2003. 12. 31. 중앙일보 인터뷰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78020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말을 많이 하니까 그 분에 대해 될수록 말을 아끼려고 합니다. 단지 한가지, 그 분은 당신 나름대로 기성 정치인은 썩었다, 이 사람들과는 개혁을 도저히 해나갈 수 없다, 그렇게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코드가 맞는 사람들은, 대부분 386 세대를 비롯한 젊은이인데, 자신이 하는 일에 찬성하고, 언론이나 기성 정치인은 자신을 비판하는 집단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한쪽으로만 기울어지고, 자신도 모르게 다른 쪽을 배척하고, 그러다가 편을 가르는 겁니다.”
“글쎄, 얼른 보기엔 좋은 점도 있겠지만 현재처럼 간다면 앞날이 걱정스럽습니다.”
▶ 2004. 1. 29. 동아닷컴
http://news.donga.com/3/all/20040129/8024368/1
“솔직히 걱정이 됩니다. 우리나라가 어디로 갈 것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걱정이 됩니다.”
“신문마다 관권선거 얘기가 나옵니다. 여러분은 ‘안 한다’고 하겠지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우리당이 관권선거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오늘도 대전에서 행정수도 이전 행사를 하죠. 왜 수도를 옮겨야 하는지에 대한 객관적 이유를 아무도 국민에게 납득시키지 않고 있습니까.”
“6·15 남북공동선언 내용 가지곤 너무 부족합니다. 북한에 아주 유리하고, 우리가 얻은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정 의장=우리도 얻은 게 많습니다.) ... 잘 읽어보십시오. 뭘 얻은 게 있는지…. 북한이 중국 정도의 체제 변화는 돼야 하는데, 주민 상당수가 굶어죽어도 그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들 요구만 하고, 우린 그들 마음 상할까봐 따라 다닌 것입니다. 북한의 변화는 우리의 바람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그렇게 가고 있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 2004. 9. 15.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life/200409/h2004091510112341900.htm
“국가보안법은 인권 침해의 위험조항이 있다면 이를 개정하는데 이의가 없지만, 보안법 자체의 폐지에는 반대한다.... 남북한 교류 협력의 증진에도 불구하고 북의 적화 통일 사상 체제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
▶ 2004. 10. 24. 동아닷컴
http://news.donga.com/List/Series_70030000000342/3/70030000000342/20041024/8120292/1
“대통령께서 취임 반년 뒤에 저와 강원용 목사님,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님을 초대해서 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그들(동아와 조선)을 껴안아라.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더 보기 좋고, 그 신문들도 정부 정책에 협조할 것이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대통령께서 ‘저는 약자입니다. 그건 강자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약자인 저는 그렇게 못합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힘들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대화가 안 되고 (대통령은) 자기 신념대로만 끌고 가니까 극과 극으로 분열되고 끝내 북한까지 개입한다면 우리 모두가 엄청난 시련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때때로 염려한다.”
(신문 3개사의 점유율을 6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부 여당의 신문법안에 대해) “권력을 잡으면 (언론을 통제하려는) 그런 유혹을 받는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동아일보 애독자지만 동아일보가 (정부에 대해) 과하게 한다는 느낌은 별로 받은 적이 없다. 언론은 사회의 목탁으로서 비판적 목소리를 내야 정치가 바로 서고 국민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다.”
▶ 2005. 10. 21. 동아일보 인터뷰
http://news.donga.com/3/all/20051021/8239800/1
“강 교수에 대해 국가보안법으로 다스리려고 할 때 대한민국의 헌법을 존경하고 지켜야 하는 제대로 된 위정자라면 이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위정자가 이런 사람을 다스리는 검찰에 대해 사상의 자유, 언론의 자유, 인권을 보호한다고 견제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북한에서는 수없이 많은 사람의 인권이 무시되고 짓밟히고, 감옥에 가고, 죽음까지도 당합니다. 이러한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는 아무 말을 안 하는 사람들이, 인민공화국이 안 된 것을 아쉬워하고 대한민국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의 인권을 보호하겠다고 합니다. 청와대가 나서고, 장관이 나서는 현상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참으로 혼란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은 전쟁 마지막 시기에 국민총동원 취지로서 각 단체마다 총동원단체를 만들었습니다. 그 단체의 책임을 진 사람은 그 단체의 장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천주교에서는 노기남 대주교가 대표가 되고, 신자들의 대표로는 장면 박사가 됐습니다. 단순히 그런 것을 보고 친일이라고 판단을 내리는 것은 너무나 가볍습니다.”
“인촌 김성수 선생에 대해서는 내가 공개석상에서 인물됨에 대한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친일이 아니라 정말 민족독립을 위해서 엄청나게 공을 세운 분입니다. 독립운동 하는 분들에게 자금을 댄다든지, 민족지라고 할 수 있는 동아일보를 운영하고 중앙고와 고려대를 세워 교육사업을 펼치셨습니다. 민족혼을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 언론활동을 하고 민족의 인재를 양성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런 어른을 단순하게 관찰하고 친일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한 일입니다.”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 사람들은 박근혜 대표가 문제제기를 하면 박정희 대통령, 유신까지 끌어내 공격합니다. 문제의 골자는 나라의 정체성인데, 나라의 정체성에 대해 말하면 됐지, 뭣 때문에 아버지까지 끌어내고 유신까지 끌어내면서 공격하는 겁니까.”
▶ 2005. 12. 14. 중앙일보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764757&ctg=10
“정말 걱정되는 것은 나라다. 목적이 학교 비리 척결에만 있는 것 같지 않다.”
“(사학법 개정안이) 긴급하고 화급한 법도 아니고, 식견 있는 많은 사람이 100% 반대하는데도 밀어붙인 이유를 모르겠다.”
“또 염려되는 것은 교육 자체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점... 전교조 같이 영향력 있는 단체가 지금까지 교육을 통해 국가관.인간관 등을 잘 교육시켰다고 보기 힘든데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 2006. 7. 26. Daily NK(연합뉴스 인용)
http://www.dailynk.com/korean/read.php?cataId=nk09000&num=26284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한나라당에 대통령 후보가 여러명 있어 불안하다. (차기 대선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 보다 정권교체가 잘 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국민들이 믿을 곳은 한나라당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게 잘해 달라.”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종석 통일장관은 아슬아슬하고 한미관계는 불안하다... 미국 없이 통일을 할 수 있겠느냐. 우리끼리 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 2008. 12. 25. 강남성모병원에 이명박이 병문안 온 자리에서
(“우리 사회의 어른이신데 빨리 쾌차하셔서 국민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시면 좋겠습니다.”라는 이명박의 말에)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 내가 참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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