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컨셉은 옛날 시골집에서 본 정감어린 아궁이 형태를 실내로 끌어 왔습니다.
포인트는 엽굴탱이를 속이 빈 배불뚝이로 제작해서 친근감이 있게 만들었습니다.
연통 연결부위는 화분을 사용하였고 상판 구이판은 주물 구이판이나
오리구이 전문 사각 철판을 사용하려다가 마침 돌로된 구이판이 있어서
손잡이를 떼어내고 올려놓았습니다.
재료 투입구는 냄비뚜껑입니다.ㅋ
하단 구멍은 구멍난 벽돌을 이용해 공기 조절을 하게끔 했습니다.
측면의 구멍은 실내의 찬 공기 순환구 입니다.
보일러도 돌리고 돈풍기 사용도 하지만 오픈된 공간이 40평 정도 되다보니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사용을 잘 안하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석유 난로를 켜놀수도 없고 어쩌다 나와보면 썰렁한 감이있어서
추가로 난로를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철제 장작난로는 화력은 좋으나 연료 소모량이 많고
불을 껏을시 금방 식는 경향이 있고
로켓매스히터형은 작은 장작을 수시로 넣어줘야하는 번거로움과
무엇보다 크기나 모양새가 공방이나 작업장엔 어울리나
실내에 설치하기엔 부담감이 있어서 축열식 벽돌난로를
설치하기로 하였습니다.
내화벽돌이 단열이 잘되어 화실 내에서 완전 연소가 가능하며
옛 구들장처럼 뜨거워진 열을 머금고 있어서
서서히 온기를 발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내화벽돌 입니다.
싸이즈는 65 * 115 * 230 mm 입니다.
내화벽돌 싸이즈에 맞추어 최소 물량으로 재료 산출겸 설계를 했습니다.
위에서 본 단면 입니다.
뚜껑을 덮었을때 상부 모양입니다.
측면에서본 단면도입니다.
정면에서 본 보호및 단열 벽돌쌓기 입니다.
상부 부분은 내화벽돌을 노출시켜서 실내의 열 효율을 최대화 했습니다.
다이아몬드 절단 날을 사용해 내화벽돌을 일부 절단합니다.
연통 연결부위에 + 자로 절개해서 목초액이 밖으로 떨어지게 했습니다.
내화벽돌 60장 * 1,500 = 90,000
내화몰탈 한포 * 12,000
스파이럴 연통, 댐퍼및 부속포함 70,000
시멘트 한포 * 4,000
황토몰탈 두포 *12,000 = 24,000
붉은벽돌 70장 - 재고 사용
토탈 재료비 \200,000 원 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쌓기 시작합니다.
내화벽돌 58장 들어갑니다.
바닥은 벽돌쌓기하고 몰탈로 수평을 마춤니다.
내화몰탈은 1mm정도 두께로 벽돌 사이만 메꾼다는 생각으로 얇게 시공합니다.
흙 장난을 하다보니 주변이 어수선해서 제작 과정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다는;;
좌측에서본 모습입니다.
정면 모습
우측 모습입니다.
장작도 많이 소요 안되고 화력도 좋습니다.
연기가 실내로 전혀 유입이 안되고 연통으로 잘 빨려 나갑니다.
지름이 200mm가 넘는 이따만한 통나무도 잘 탑니다.
이딴거 넣으면 서너시간 혼자 잘 탑니다.
화실 입구를 사각형 냄비 뚜껑에 맞추어 예쁘게 맹글었었는데
제 실수로 냄비 뚜껑을 깨먹었다는;;
어쩔수 없이 원형 냄비 뚜껑으로 급조...ㅋ
주전자에 엽차물이 잘 끓어요
들통에 물을 올려 놓으면 자주 물을 보충해야하고..
지금은 사골을 한 들통 가득 끓이고 있습니다.
삼겹살도 꿉고,돌판에 구멍이 있어서 기름은 바로 밑의 화실로 직행
노릿 노릿 잘 구워졌네요
올 한겨울은 이녀석과 자주 대할듯 합니다.
타닥타닥 장작 타는소리,
굴뚝으로 빨려 들어가는 불꽃의 바람소리..
작업하다가 따뜻한 정이 그리울때면
난로앞으로 다가가 장작 한개 넣으며
하염없이 불꽃을 바라보며 따스한 정을 느낀답니다.
서울에서 낳아서 서울서 자라고 시골은 방학때 친구집 일박 이일 가본게 전부..
짧은 시간 이였지만 정겨웠던 그때의 전원 풍경의 기억이 지금도 아련 합니다.
작업 한답시고 이곳으로 넘어온지가 어언 3년 남짓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전원 생활이지만 이젠 조금씩 적응이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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