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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집짓기

장목수의 목조주택 이야기 ②목조주택이 좋은 여섯가지(오마이뉴스 060913)

by 마리산인1324 2007. 1. 15.

 

<오마이뉴스> 2006-09-13 11:42

 

 

 

목조주택이 좋은 여섯가지
[장목수의 목조주택 이야기 2]
    장승현(startjsm) 기자   
▲ 목재 마감
ⓒ 장승현
첫째, 목조주택의 단열성

목조주택은 일반 벽돌집과 비교할 때, 단열이 7배나 뛰어나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벽돌과 나무가 열을 전달하는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돌이나 벽돌은 열을 전달한다. 그렇지만 나무는 이런 열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목조주택 벽의 구조를 보면 쉽게 단열의 완벽함을 알 수 있다. 내부부터 벽을 따져보면 우선 도배와 방화목적의 석고보드가 있다.

그 사이에 단열재가 투바이 두께로 들어가고, 그 다음은 11.1mm의 합판이 들어간다. 그 합판이 들어가고 난 다음에 타이펙이라는 방습지가 들어간다. 이 방습지는 습기를 차단하고 열을 차단해주는 효과도 있다. 그 다음에 베벨사이딩이라고 적삼목 송판이 들어가면 웬만한 열은 이를 뚫지 못하는 것이다.

집에 있어서 단열은 또한 창호가 많이 좌지우지 한다. 한옥에서의 단열의 문제는 지붕에서는 거의 없다. 여름에 한옥만큼 시원한 집은 없다. 그러나 한옥은 벽체와 창호에서 단열에 문제가 발생한다.

둘째, 200년 이상 가는 목조주택의 수명

목조주택은 보통 150년 이상이 간다고 한다. 거기에 비해 벽돌집은 30년이면 수명이 다한다. 벽돌이나 시멘트는 30년 정도면 시멘트가 부식되면서 서서히 그 기능을 상실한다. 시멘트의 독이 다 빠지면 집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인간이 시멘트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시멘트의 독을 몸에 싸안고 살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시멘트 독을 몸으로 다 빨아들인 다음에 시멘트의 집은 수명은 다하게 되는 것이다.

▲ 타이펙 시공
ⓒ 장승현
셋째, 공기가 숨을 쉬는 목조주택

목조주택은 인간이 개발한 가장 선진적인 자재를 쓰는 현대 시스템에 맞는 과학적인 공법이다. 인슐레이션, 타이펙, 슁글, 등 인간이 현대화해 만든 건축자재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들을 사용한다. 특히 목조주택은 통기성이나 공기가 숨쉬는 시스템이 뛰어난 집이다.

지붕 속에 통기가 되도록 벤트 시스템이나 용마루 벤트 시설이나 처마 밑 쇼펫 구멍이나 모든 것들이 공기가 숨을 쉴 수 있도록 형성된 집이다. 벽체도 나무와 공기가 숨쉬는 타이펙을 쓰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습도 조절 능력을 갖춘 집이다. 집이 숨쉬는 시스템이다. 공기 흐름이 원활하게 이루어 지는 집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목조주택은 쾌적하다. 목재가 스스로 습도 조절 능력이 있기 때문에 모든 창문이 밀폐되어 있어도 공기가 탁하지 않고 바깥 공기 중 쾌적하고 따뜻한 기운만 실내에 들여와 마치 숲속에서 숨쉬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넷째, 집의 튼튼함

보통 벽돌집을 짓는 사람들은 집의 튼튼함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 특히 요즘 시골 사람들은 벙커집을 많이 짓는다. 벙커집이란 콘크리트 옹벽집으로 집 전체를 옹벽으로 치고 그것도 모자라 벽돌까지 쌓는다. 그래야 집이 튼튼하다고 생각한다. 하긴 탱크가 쳐들어오는 분단국가에서는 그런 벙커집도 필요하겠지만 사람이 그런 시멘트집에서 갇혀 산다고 생각하니 끔찍할 뿐이다.

그렇게 벽돌집을 짓고도 집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일본 같은 곳은 지진이 많이 나기 때문에 벽돌집은 쥐약이다. 기초가 허술하면 이런 집들이 집이 금이 간다. 집이 무너져서 못 사는 게 아니라 집에 금이 가고 슬라브가 비가 새고 그러면 방법이 없다. 집을 부수고 다시 짓는 방법 밖에 없다. 집에 금이 가면 어떤 형태의 땜질도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조주택은 자체 하중이 가볍기 때문에 집이 금이 가거나, 비가 새거나 기초가 부실하다고 하더라도 지진에 집이 손상이 가질 않는다. 목조를 서로 얼키설키 엮어놓기 때문에 지반이 허술하더라도 그 허술한 지반 위에 목조주택은 그대로 버틸 수 있는 것이다.

▲ 내부의 아름다운 인테리어
ⓒ 장승현
다섯째, 목조주택의 아름다움, 환경친화적인 장점

자연 속에 아름답게 서 있는 집들은 거의 목조주택이라고 보면 맞는다. 목조를 이용해 자유자재로 공작 만들듯이 집을 짓기에 집을 마음대로 설계할 수가 있다. 특히 자연 경관과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멋이 있다. 또한 다양한 색상과 소재 형태로 마감할 수가 있어 건축주의 취향에 맞게 맞춰 지을 수가 있는 공법이다. 나무로 짓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섯째, 경제적이다

목조주택이 처음에 한국에 들어올 때는 가장 고급주택에 속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일반 서민들이 쉽게 지을 수 있는 게 목조주택이다. 한국에 들어올 때는 부잣집 사람들이 고급으로만 인테리어를 하고 고급만 써서 그렇지 목조주택이 일반 벽돌집 보다 비싼 집이 아니다. 변기 하나에 수백만원, 욕조 하나에 수백만원짜리를 쓰지 않는다면 목조주택은 오히려 벽돌집보다도 더 싼 가격으로 얼마든지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장목수는 시골에 귀농해 살면서 목조주택회사(www.moksune.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6-09-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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