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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집짓기

장목수의 목조주택 이야기 ⑤ 목조주택 울타리 만들기

by 마리산인1324 2007. 1. 15.

 

<오마이뉴스> 2006-12-28 11:09

http://life.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82874&ar_seq=

 

 

 

목조주택 울타리 만들기

장목수의 목조주택 이야기
    장승현(startjsm) 기자   
내가 전원에서 목조주택을 짓고 살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게 울타리였다. 엄니가 울타리 좀 하고 살자고, 대문을 만들고 살자고, 성화를 해도 끝까지 곰처럼 못 들은 척 하곤 했다.

왜 울타리를 만들까? 대문은 또 왜 만들까? 아내와 나는 일을 하기 위해 매일 집을 비우지만, 집 문도 잠그지 않는다. 울타리도 없고 대문도 없으면서 말이다.

집에 뭐 집어갈 것도 없지만 시골에서는 주변에 살고 있는 이웃들이 집을 지켜주기도 한다. 원래 시골에선 외지에서 누가 들어오지 않는 한 집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그 중에 제일 걱정 되는 사람들이 고물장사들이다. 고물장사들은 마을에 들어왔다가 차를 돌리기 위해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우리집까지 들어오곤 하는데, 우리집에 대문과 울타리가 없으니 주변에 있는 돈 되는 것들을 주워가곤 한다.

특히 우리집은 건축 자재와 비싼 건축공구들이 많기 때문에, 혹시 그것들을 가져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사실 가끔가다 집에 있을 때 고물장사들이 오면 묻는다. 거기 보일러 쓰실 거냐고, 아니면 콤프레셔가 몇 대 있는데 그거 버릴 거냐고. 그럴 때마다 나는 괜히 몸이 움츠러들며 공구들을 창고에 넣고 문을 잠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일 좋은 울타리는 '쥐똥나무'

사실 예전에 집을 짓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하수 모터를 마당에다 놓았는데 고물장사가 그걸 주워가는 바람에 조치원 읍내에 있는 고물상을 다 뒤진 적도 있었다.

집을 짓다 보면 주인들이 목조주택을 짓고 울타리를 해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나는 보통 울타리를 안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을 한다. 왜냐하면 울타리 공사는 해놓아도 어울리지 않고 그렇다고 안하면 너무 허전해 보이기 때문.

어떤 사람은 나무로 울타리를 했는데 일반 담장처럼 높게 해놓으니까 집 전체가 가려지고 마치 사람이 감옥에 갇혀 있는 듯했다. 이런 모습들이 왠지 내 정서로는 전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왜 그 좋은 전원에다 목조주택을 지어놓고 감옥 같은 울타리를 쳐놓고 대문을 만들까?

옛날에는 주변에 송아지며 산짐승들이며, 기타 여러 가지 동물들이 못 들어오게 하는 기능으로 울타리를 만들기도 했다. 그런 전형적인 울타리가 싸리문과 싸리울타리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쥐똥나무가 가장 자연스러운 울타리인 듯하다. 그게 아니면 개나리 울타리나 탱자나무도 있을 테고, 대나무도 있는데 이런 것들은 높이가 높기 때문에 집 마당에 그늘이 지고 시야가 막혀 너무 답답하다. 제일 좋은 건 쥐똥나무 정도인 것 같다. 아니면 자산홍이나 연산홍 같은 것도 아주 좋은 울타리 중에 하나다.

굳이 울타리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겐 나무 울타리를 권하는데 오늘은 이 나무 울타리를 시공하는 걸 보여줄까 한다. 울타리 공사는 보통 방부목으로 시공해야 하는데 그건 나무가 노출되기 때문에 썩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조주택 울타리 재료(방부목)

기둥 4*4*12자 = 3개
가로대 2*2*12자 = 15개
널빤지 2cm*90cm*12자
아연도금 못
주물 경첩, 손잡이 등

울타리의 기둥의 간격은 2m 이내로 한다. 울타리의 높이는 지상에서 80cm 정도로 한다.

▲ 구덩이 파기
ⓒ 장승현
1. 기초만들기

보통 방부목으로 시공할 경우는 4*4를 잘라 구덩이를 판 다음 거기에 기둥을 세워 콘크리트를 비벼 넣어 고정시킨다.

ㄱ. 넓이 40cm 정도 깊이 50cm 정도 되게 구덩이를 파는데 구덩이의 폭은 2m 정도로 한다.

▲ 시멘트로 기둥고정
ⓒ 장승현
2. 판자 만들기

판자는 2cm 두께에 넓이 90cm 정도 되는 걸 60cm 정도의 길이로 잘라 모양을 낸다. 모양의 상부가 삼각형 형태가 되도록 한다. 이때 상부가 3cm 정도 남게 해야 좀더 부드러운 울타리가 된다.

▲ 판자만들기
ⓒ 장승현
3. 울타리 제작하기

2*2방부목으로 틀을 만들고 사진과 같이 판자를 판자 넓이만큼 떼고 만든다.

▲ 판자제작
ⓒ 장승현
4. 울타리 고정시키기

미리 기둥과 기둥 사이의 길이를 재어놓고 2*2 틀을 이용해 기둥에 못을 박는다.

▲ 울타리 고정
ⓒ 장승현
5. 대문 만들기

대문도 역시 울타리 만들기와 같이 하면 된다. 다만 대문은 문을 열어야 하기에 힘이 좋은 주물형 경첩을 사용해야 한다. 손잡이도 인테리어를 생각해 주물형 손잡이를 쓰면 좋다.

▲ 대문 제작
ⓒ 장승현
6. 오일스테인 바르기

울타리가 완성되면 오일스테인을 칠한다.


▲ 쪽문 제작
ⓒ 장승현
  2006-12-28 11:09
ⓒ 2007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