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09 19:30
책에서도 가장 먼저 설명을 하고, 다른 경전을 시대적으로 앞서는 3경을 먼저 볼까요.
1. 시경 (詩經)
1. 시경 (詩經)
시경은 은말 주초에서 춘추시대까지의 시 600편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요즘 시도 잘 안보는데, 3000년전 중국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하지만, 시경은 중국 사상과 문화의 모태로 불리웁니다. 옛날의 시란게 결국 민요 또는 대중가요의 가사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국풍은 민중의 정서가 가장 정확히 반영되고 그만큼 인간적이며 사실성이 뛰어납니다. 시경을 통해 오염없이 가장 순수한 옛 모습을 읽게 됩니다.
2. 서경 (書經)
다음으로 서경을 볼까요.
고대 중국에서는 2제(요, 순) 3왕 (우,탕,문/무)의 언과 행을 좌우 2사관을 통해 기록했습니다. 이중 좌사가 기록한 언을 상서라 하고, 우사가 기록한 행을 춘추라했지요. 이 중 상서가 유가에서 3경으로 경전화한 책이 서경입니다.
왕의 말씀이 무에 그리 대단할까요. 바로 제어하기 힘든 권력인 왕을 통제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말이 기록이 된다하면, 지금의 결정이 후일의 사례가 되면서 현세의 자기 규제가 되는 장치이지요. 이 점이 동양적 특징이라고 저자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서양은 닿지 못하는 이데아를 상정했지만, 동양에서는 왕과 신하, 선왕과 후왕이라는 관계속에서 선결정되지 않은 이상적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뜻입니다.
3. 주역 (周易)
역경이라고도 불리우는 주역은 많이 들어 본 책 이름일테지요.
신영복 선생은 주역이야말로 동양 사고의 저변을 설명하는 체계이며 관계론의 절정이라고 말합니다. 공자 이전 2500년이 점복의 시대이고 그 기록이 경이라면, 공자 이후 2500년은 텍스트에 대한 해석의 시대이고 전으로 내려 옵니다. 주역은 그중에서도, 공자가 어찌나 탐독했는지 죽간을 엮은 가죽끈이 세번 끊어졌다는 위편삼절의 신화를 갖고 있는 오리지널 텍스트입니다.
왜 주역이 관계론이냐 하면 1비트 정보인 효(음/양)와 3비트, 6비트 정보인 소성괘, 대성괘
고대 중국에서는 2제(요, 순) 3왕 (우,탕,문/무)의 언과 행을 좌우 2사관을 통해 기록했습니다. 이중 좌사가 기록한 언을 상서라 하고, 우사가 기록한 행을 춘추라했지요. 이 중 상서가 유가에서 3경으로 경전화한 책이 서경입니다.
왕의 말씀이 무에 그리 대단할까요. 바로 제어하기 힘든 권력인 왕을 통제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말이 기록이 된다하면, 지금의 결정이 후일의 사례가 되면서 현세의 자기 규제가 되는 장치이지요. 이 점이 동양적 특징이라고 저자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서양은 닿지 못하는 이데아를 상정했지만, 동양에서는 왕과 신하, 선왕과 후왕이라는 관계속에서 선결정되지 않은 이상적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뜻입니다.
3. 주역 (周易)
역경이라고도 불리우는 주역은 많이 들어 본 책 이름일테지요.
신영복 선생은 주역이야말로 동양 사고의 저변을 설명하는 체계이며 관계론의 절정이라고 말합니다. 공자 이전 2500년이 점복의 시대이고 그 기록이 경이라면, 공자 이후 2500년은 텍스트에 대한 해석의 시대이고 전으로 내려 옵니다. 주역은 그중에서도, 공자가 어찌나 탐독했는지 죽간을 엮은 가죽끈이 세번 끊어졌다는 위편삼절의 신화를 갖고 있는 오리지널 텍스트입니다.
왜 주역이 관계론이냐 하면 1비트 정보인 효(음/양)와 3비트, 6비트 정보인 소성괘, 대성괘
를 읽음에 있어 순차적이거나 개별적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응, 위, 비 라하여 각 효의 위치와 특성, 효와 효간의 영향, 소성괘와 소성괘와의 상응, 그리고 효가 괘를 이뤄가는 사이클을 통해 통합적으로 본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아직 주역이 신통한 점괘라는 믿음은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역을 읽는 자세는 주역의 컨텍스트하에서 사는 사람들의 관점과 사고체계를 규정하므로 의미있기 때문입니다. Oech의 Innovative Whack Pack이 최고의 벤치 마킹 모델로 겨냥한 체계가 바로 I-ching, 주역입니다. 이렇게 효간의 관계속에서 미래를 생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사람간의 관계,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 선과 후의 관계 속에서 판단하고 결정하게 될터입니다.
그래서 '지금 어려우면 나중에 잘 될 거야', 또는 '지금 잘 되면 나중 생각해서 경거망동 하지 말아야 해' 라는 동양 특유의 순환적 우주관이 발달하기 쉬웠으리라 추정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관계속에서 파악하다 보니, 자연스레 겸손함과 배려가 동양정서의 고갱이로 자리잡게 되고, 사회속에서의 어울림도 발달해온 겁니다. 그래서 장구한 역사동안 문명을 지탱하기도 했지요.
결국 주역의 사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아직 주역이 신통한 점괘라는 믿음은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역을 읽는 자세는 주역의 컨텍스트하에서 사는 사람들의 관점과 사고체계를 규정하므로 의미있기 때문입니다. Oech의 Innovative Whack Pack이 최고의 벤치 마킹 모델로 겨냥한 체계가 바로 I-ching, 주역입니다. 이렇게 효간의 관계속에서 미래를 생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사람간의 관계,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 선과 후의 관계 속에서 판단하고 결정하게 될터입니다.
그래서 '지금 어려우면 나중에 잘 될 거야', 또는 '지금 잘 되면 나중 생각해서 경거망동 하지 말아야 해' 라는 동양 특유의 순환적 우주관이 발달하기 쉬웠으리라 추정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관계속에서 파악하다 보니, 자연스레 겸손함과 배려가 동양정서의 고갱이로 자리잡게 되고, 사회속에서의 어울림도 발달해온 겁니다. 그래서 장구한 역사동안 문명을 지탱하기도 했지요.
결국 주역의 사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뜻이지요. 현대적 의미로 읽으면 양적 변화가 한계에 이르면 질적 변화를 수반하고 (궁즉변), 질적 변화는 혁신을 이뤄 (변즉통), 다음 세대로 진화하여 이어간다고 보는겁니다.
이러한 해석의 모호함을 통해 열린 사고를 가능하게 해주는 주역은, Oech씨가 그 유용성을 현대적 맥락으로 다시 살려놓았다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겠지요.
이러한 해석의 모호함을 통해 열린 사고를 가능하게 해주는 주역은, Oech씨가 그 유용성을 현대적 맥락으로 다시 살려놓았다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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