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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65)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가 정년을 맞아 8일 고별 수업을 가졌다. '신영복과 함께 읽기'라는 이름의 강좌는 매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세 시간 진행되는 수업이었다. 그러나 이날 수업은 고별 수업의 하나로 오전 9시부터 50분간은 정규수업, 오전 10시부터 50분간은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공개강좌로 진행됐다. 신 교수의 고별 수업인 만큼 이날 강의에는 각종 언론매체의 취재진을 비롯해 학생들은 물론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교수 등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또 신 교수와 특별한 인연을 가진 사람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 교수의 한 지인은 "신 교수가 전주교도소에 있었을 당시 함께 있었다"며 신 교수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신 교수와의 첫 대면에서 "10개월 징역으로 들어왔노라" 말을 했더니 신 교수가 "10개월이면 내가 감옥에서 소변보는 시간도 안된다"고 화답했다는 이야기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한 학생이 "그럼 선생님의 뿌리는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신 교수는 "나의 뿌리는 유년기를 통틀어 만났던 많은 사람들, 세월들이며, 나아가서 우리사회의 뿌리는 과거"라 답했다. 덧붙여 "미래는 과거로부터 온다"고 말하면서 신 교수는 뿌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별수업의 마지막 주제는 '희망의 언어-다시 되새겨 보는 석과불식(碩菓不食)'이었다. 신 교수는 "단 하나 남은 과실 '석과'는 사라지는 법이 없다"며 "절망으로부터 희망을 읽어내는 독법이 이 시대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앞 강의와 연관지어 "우리가 진정 고민해야 할 문제는 '나무가 숲이 되는 방법'"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이 '머리에서 가슴까지(from Head to Heart)'이고, 인간적인 애정 속에서 진정한 담론과 사상이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수업을 마친 신 교수는 "절망의 상황을 희망으로 만들어야 할 과제를 안은 현 시대의 한복판에서 여러 선생들, 학생들과 함께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면서 강연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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