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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야기/농업정책

농협중앙회, 현대 야구단 인수 추진 ‘비난여론’ 봇물(한국농어민신문 070117)

by 마리산인1324 2007. 1. 17.

 

<한국농어민신문>

http://agrinet.co.kr/article_final.asp?ex_category=10&ex_part=&page=&parent_file=article_list_Cooperation.asp&ex_code=0000002752

 

 

 

“농협에 웬 야구단? 차라리 간판 떼라”

2007-1-18 
농협중앙회, 현대 야구단 인수 추진 ‘비난여론’ 봇물

‘농협중앙회는 경제사업에만 몰두하라.’

농협이 현대 유니콘스 프로야구단 인수에 착수한 가운데 농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한미 FTA 6차 협상이 진행중이고 올해부터 DDA협상 재개 등의 잇따른 난제가 겹친 가운데 농협의 부실 프로야구단 인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자 돈벌이에 눈먼 행위로 ‘농협 간판’을 내려야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더욱이 인수금액 이외에 매년 200억원의 순수 운영자금을 감안할 때 효율성이 낮고 농업농촌의 어려운 현실과 배치된다는 것이다.

농협은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제의로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 인수 소요자금과 연고지, 선수수급 등을 실무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인수자금은 현대 유니콘스 최대 주주인 하이닉스 지분 80억원과 현대가 SK에서 받은 54억원 환불 등 134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농협은 프로야구단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계열사 컨소시엄 참여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프로야구단 운영을 통해 농협 브랜드인 목우촌과 한삼인, 아름찬 등의 인지도 강화라는 스포츠 마케팅을 제시했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 브랜드와 젊은층의 호감도 제고라는 장점과 한미FTA 협상, DDA 협상에 따른 농업농촌의 어려운 상황이라는 부정적 측면이 있다”며 “향후 노조와 농업계 의견수렴, 경영위원회, 이사회를 거쳐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농협중앙회가 농촌현실은 무시한 채 부실 프로야구단 인수에 나선 것에 대해 350만 농민과 함께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열악한 국내 스포츠 마케팅을 감안할 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므로 인수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도 “농업농촌이 몰락하면 농협도 살아남을 수 없고 돈벌이에만 나서면 ‘은행’일 뿐”이라며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려거든 농협이라는 간판부터 내리라”고 성토했다.

전국농협노조는 “중앙회가 프로야구단 인수에 나선 것은 금융지주회사로서 사적 재벌 행보와 같다”며 “정대근 회장 퇴진운동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협동조합 전문가인 대학 교수는 “프로야구단 인수는 쓸데없는 짓”이라고 강조했다. 농림부 관계자도 “농협은 농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경제사업에 몰두(all in)하고 야구단 인수는 신중해야 한다”며 “농림부 역할에 대해 실무선에서 고문변호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제1922호/ 협동조합/ 문광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