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이야기/사회

천정배 의원 열린우리당 탈당 기자회견문(노컷뉴스 070128)

by 마리산인1324 2007. 1. 28.

 

<노컷뉴스>

http://www.cbs.co.kr/nocut/Nocut_Main.asp

 

[CBS 정치부 정보보고]

 



천정배 의원 열린우리당 탈당 기자회견문



- 더 높고 더 강하고 더 지혜로운 민생개혁세상을 열기 위해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사랑하는 열린우리당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민생개혁정치의 새로운 희망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창당에 앞장섰고 원내대표까지 지낸 제가 당을 떠나려니 참으로 비통하고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지금 저를 포함한 열린우리당은 민생의 안정과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해 신뢰를 잃고 지탄의 대상이 됐습니다. 우리당은 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지만, 중산층과 서민을 비롯한 국민의 요구에 충실히 귀 기울이지 않았고, 국민의 꿈과 희망을 정책화시켜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생산적 정치'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했고 국민이 우리에게 철저한 반성과 변화를 요구했음에도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국민들의 실망은 깊어졌고, 불안과 위기를 판매하며 과거의 특권을 회복하려는 사이비 민생세력의 집요한 공세가 위력을 발휘하게 됐습니다. 민주주의는 개발독재보다 못하다거나, 개혁은 피곤할 뿐이라거나, 평화보다는 대결이 유익하다는 주장이 마치 올바른 것처럼 대세를 굳혀가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잘못으로 5월 광주와 6월 항쟁의 피로 쟁취한 거룩한 민주평화개혁의 가치가 무너지고 민생이 더욱 어려워질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저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립니다.

저도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제가 부족해 우리당이 정치력과 정책역량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저도 치열한 반성과 내부 비판을 하지 못했습니다. 제 잘못과 책임이 참으로 큽니다.

저를 포함해 우리당의 핵심인사들은 우리가 초래한 민생개혁세력 전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먼저 여러 차례의 선거 결과와 여론조사에서 객관적으로 드러난 국민의 지탄을 받아들이는 데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희망의 땔감은 치열한 자기반성에서 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조직화된 기득권에 집착해서는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없습니다. 우리의 잘못을 통렬히 반성하고 열린우리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여 모든 미래지향적 민생개혁세력이 결집하는 대통합신당의 길을 열어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그러나 우리당의 현실을 보면 더이상 기대를 가질 수 없습니다. 우리당의 틀에 갇혀 귀중한 시간만 낭비한다면 대통합신당의 길은 멀어지고 말 것입니다. 이제 저는 미래지향적 민생개혁세력의 대통합신당을 추진하기 위해 우리당의 품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이 길이 외롭고 험할지라도, 저는 거대한 기득권의 틀에 안주하는 것에 대한 자괴감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저는 미래지향적 민생개혁세력의 전진을 위해 정치생명을 걸고자 합니다. 저의 결단과 노력으로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다면 제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앞으로 각계각층의 뜻있는 인사들과 협력하여, 중산층과 서민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만들 미래비전과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의 뜻을 모아나가겠습니다. 유능하고 신망있는 인사들이 널리 모이게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대통합신당으로 나아가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더 높고 더 강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이 결단에 격려와 지혜를 더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우리 역사에서 매우 엄혹하지만, 저는 우리가 과오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대통합을 이룩하면, 국민은 다시 한 번 우리에게 기회를 주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여러분의 채찍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007년 1월 28일 천 정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