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소리> 2007년02월09일 http://www.voiceofpeople.org/new/20070209627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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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군사기밀유출 혐의 받고 있는 사진작가 이시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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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로부터 군사기밀 유출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사진작가 이시우 씨가 <민중의소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밝혀왔다.
- 경찰이 왜 조사에 나섰다고 생각하십니까? 압수수색 과정과 신문보도를 봤을 때 저들이 방점을 어디다 두려고 하는지 감이 안잡혀요. 우선 아무래도 군 기밀과 관련된 혐의겠죠. 일반사람이 봤을 때는 굉장히 기밀인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혐의 내용을 보니까 유엔사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유엔사 부대, 화학무기, 핵무기, 주한미군 한미연합 훈련 취재 내용 등 그런 것들에 대해 외부유출을 했는지에 대해 조사하는 거겠죠. 그런데 아무리 봐도 문제가 없어서 혐의를 찾기 쉽지 않아요. 그래서 체포영장도 나오지 않는 거겠죠. 합법적 취재과정을 통해 보도했습니다. 건드리기가 쉽지 않죠. 오히려 취재를 허용했던 유엔사 측이 난처할 듯합니다. 무리한 수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죠. 어쨌든 지금 보면 유엔사 문제가 이번 수사에 일정한 영향을 끼친 듯 보입니다. 유엔사에서도 제가 활동한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활동을 못하게 만들기 위해 검찰과 경찰에 압력을 넣은 것이겠죠. 무리한 수사를 하는 것 같고 구속보다는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 몇 가지 알려진 혐의점이 있는데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할 듯합니다. 우선 2004년 1월 경 국내에서 미군 핵잠수함을 촬영해 재일교포에게 이메일로 전송했다는 혐의가 있는데요. 당시 전 열심히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못찍었습니다. 환경단체가 찍었죠. 2005년에 기자회견을 하고 크게 발표됐습니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조사연구를 토대로 핵무기에 대한 기사를 썼습니다. 그 기사에서 미군 웹사이트에 올라온 핵잠수함 사진을 다운 받아서 설명용으로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오판한 것이죠. 수사를 꼼꼼하게 하지 않고 성급한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 일본 히로시마의 미군기지 사진을 찍어 유출하는 과정에서 북 대남공작원의 도움을 받았다는 혐의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긴 했는데 물론 그 가운데 조총련 사람도 있었겠죠. 하지만 국내로 들어와 신고할만한 가치가 있는 대화를 나누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것도 무리한 억측이죠. 히로시마에서 사진을 찍은 건 사실입니다. 2004년 첫 번째로 갔을 때 히로시마에서 미군기지 활동으로 시의원에 당선된 다케무라 준겐이라는 시의원의 소개를 받아 재일교포로부터 차량을 얻어 타기만 했습니다. 밤이라 기지를 자세히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위치만 파악했었죠. 두 번째 방문 때 유엔사 경비대에 있던 화학무기 표식과 똑같은 것이 있는 걸 확인했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공개하지 않았죠. 지방에 자주 돌아다니느라 연구의 목적으로 보기 위해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이것을 홈페이지가 공개되니까 사진을 공개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무리한 추측이라고 봐요. - 주한미군의 화학무기 배치현황 등 군사정보를 유출시키고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도 진행중입니다. 유엔사에서 기자들을 초청한 행사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판문점 등지에서 미군기지를 구경하고 미대사관에서 부대사가 와 파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화학무기를 찍었죠. 돌아와서 취재한 것을 보도해도 되겠는지 유엔사와 미대사관에 확인했습니다. 된다고 했죠. 물론 화학무기 증거를 잡았다고 이야기할 순 없었죠. 보도 이후에 그쪽에서 탄약고 전체사진이 나왔는데 나머지는 지우고 화학무기 표식만 올려달라고 해서 그렇게 올렸습니다. 유엔사와 미대사관과 대질심문하면 드러나겠지만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언론탄압입니다. - 그렇다면 경찰의 이번 조사가 혐의가 없음에도 진행됐다는 이야기인데 경찰이 어떤 의도를 갖고 조사에 나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의도를 확인할 수 없지만. 이 사건 이렇게 만들어서 제가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겠죠. 유엔사에 가장 민감한 문제를 제기해 왔습니다. 한미간 관계에서 올바르게 전시작전통제권이 환수되게 일정한 역할을 하고 싶었던 것이죠. 미군에서 유엔사 강화를 주장하며 홍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엔사 문제에 대해 제가 주장했던 것들이 여러 신문에 인용돼 쓰이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것을 유엔사나 미군쪽에서도 알고 있었겠죠. 아마 관리하기 힘든 인물로 인식해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는 검찰이나 경찰에서 정권이 바뀔 것 같은 확신이 드니 무리하게 줄서기를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지검에서 공안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일정한 분위기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 경찰의 체포가 우려되는 시점입니다. 체포에 나선다면? 소환조사를 요구할 수도 있고 체포영장을 발부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은 상황을 지켜봐야 겠지만 출두요구서가 발부된다면 일단 나갈 겁니다. 그러면서 하려고 했던 일들을 동요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쪽이 무엇을 의도하든 의도대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전 사진작가입니다. 언론활동과 연구활동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사진작업의 일환이죠. 기본적으로 미군기지를 찍고 군사시설을 찍는 것은 창작을 위한 것입니다. 비무장지대는 한번 작품을 냈고 미군기지는 10년째 작업중입니다. 기밀과 창작의 경계가 제기된 적이 없습니다. 과연 ‘군사기밀이 무엇인가. 그런 기밀은 창작의 소재가 될 수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밀을 과거처럼 통제하는 시절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넘어가는데 예민하긴 하지만 창작의 주제로 선택 가능하다고 봅니다. 기밀이더라도 유출이 아니라 창작의 목적, 예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지나치게 기밀의 테두리를 강제해 창작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문제로 볼 수 있죠. 긍정적 관리를 위한 조치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제가 창작을 포기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미군기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행위는 계속될 것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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