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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마을에 있는 오래된 찻집인 '카페 데 나트'(Cafe des Nattes)는 소설가 앙드레 지드가 즐겨 드나들었던 카페로 이슬람 전통의 돔형 지붕과 양탄자를 깔아 놓은 이국적 분위기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내가 찾은 날 역시 사람들로 꽉 차 빈 자리가 없었다.
그리 넓지 않은 안뜰에는 우물이 있고 작고 예쁜 정원도 곳곳에 있으며 계단 아래까지 푸른색 타일로 꾸민 벤치가 있어 구석구석 정성이 가득했다. 좁은 집안을 이리저리 계단이 연결되어 옥상까지 어찌 그리 예쁜지 마치 인형의 집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무료로 전통 차를 서비스하면서 손등에 헤나 문신을 해 주고 있었다. 평소 헤나에 관심이 있던 아내는 약 2주 정도 지속되다가 없어진다는 직원의 말에 덥석 손을 내밀었다. 아내의 못 말리는 호기심 덕분에 세 시간 정도 팔을 걷어올린 채 다니면서 또 시선 집중.
가게에서 손바닥에 눈이 그려진 열쇠고리를 하나 샀다. 튀니지아 전통 무늬로 행운을 가져다 준다며 집집마다 부적처럼 걸어 두고 있었다.
특히 가죽공예와 금속공예가 유명하다. 멋진 가방도 아주 싸서 서양 관광객들이 좋아한다. 양탄자는 좀 거친 편이고 도자기 접시는 두꺼운데 특유의 문양을 세밀하게 반복적으로 그려 넣은 것이 많다. 푸른 모자이크 타일이 유명하며 특히 대문 장식에 온 정성을 쏟는다.
그런데 어디를 가나 빠짐없이 그 특유의 미소를 머금은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관공서나 공공장소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만국기처럼 주루룩 걸려 있기도 했다. 며칠이 지나서야 그 사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바로 현직 대통령이다. 따라서 훼손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오래된 성벽을 뒤덮은 거대한 초상화는 황당했다. 사진 속의 미소는 튀니지아 여행 내내 지워지지 않는 한 가지 씁쓸함으로 기억되었다. 호텔에서 길을 내려다 보았다. 쇼핑몰이나 가게가 즐비하고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가만히 서 있는 남자들이 많았다. 그저 얌전히 서서 무언가를 기다린다. 어찌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반쯤은 걷고 있고 반쯤은 서 있다. 실업률이 높아서일까? 아니면 사막사람들이라 시간개념이 우리랑 다른 걸까? 시골에서는 아침부터 남자들이 카페에 가득 모여 담배를 피워댄다. 그러고 보면 서울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이 외국인들에게는 활기차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피부색과 종교가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틀리지만 그들 나름대로 생활을 즐기는 것 같다.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여행이란 몸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움직이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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